[에세이 칼럼] 8화. 짬뽕이 왜 좋아? 난 짜장면이 좋아!

보통의가치 칼럼, '일상에서 배우다'

일상 속에서 찾는 소소한 행복

좋아하는 것을 선택한다는 것

▲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Pixabay]

 

아이와 함께한 점심 한 끼

어제는 가족과 함께 맛있는 저녁을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오늘은 아내가 잠시 외출을 하게 되어, 여섯 살 아들과 단둘이 집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점심 시간이 다가오자 아들에게 무엇을 먹고 싶은지 물었다.

“아들, 오랜만에 짜장면 어때?”
“웅, 좋아 아빠. 짜장면 먹자.”

잠시 후 배달 음식이 도착했고, 아들과 함께 식사 준비를 하였다. 짜장면은 랩에 싸인 채 배달되었기에, 먼저 이리저리 흔들어 소스를 고르게 섞은 뒤 그릇에 담아주었다. 아들은 맛있게 비벼진 짜장면을 들고 행복한 표정으로 먹기 시작했다. 나는 그 옆에서 짬뽕을 들었다.

 

단순한 대화가 던진 질문

식사를 하던 중 아들이 내게 물었다.
“아빠, 왜 짬뽕 좋아해? 짬뽕이 맛있어? 맵지 않아?”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아빠는 해장을 해야 하거든. 속을 편하게 하려면 짬뽕이 좋아.”

그러자 아들은 단호하게 말한다.
“나는 짜장면이 좋아. 나는 내가 좋아하는 걸 먹을 거야. 아빠도 좋아하는 거 먹어. 싫어하는 건 먹지 마.”

짧은 대답이었지만, 그 말은 내 마음을 멈춰 세웠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걸 먹을 거야.’ 단순한 선택 같지만, 그 속에는 삶에 대한 중요한 태도가 담겨 있었다.

 

▲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Pixabay]

 

좋아하는 것을 선택한다는 것

아들의 말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 곧 행복’이라는 단순하지만 본질적인 진리를 일깨워주었다. 우리는 종종 사회적 기준이나 타인의 시선에 맞추어 자신을 억누르곤 한다. 직장에서의 성과, 사회적 지위, 타인의 기대가 우선이 될 때, 정작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잊어버리고 살게 된다. 그러나 어린아이는 망설임이 없다. 단순히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고, 그것을 즐긴다. 짜장면이든 짬뽕이든, 중요한 것은 선택의 주체가 자기 자신이라는 점이다. 아들의 모습은 내가 언제부터인가 ‘좋아하는 것’보다 ‘해야 하는 것’을 앞세워 살아왔음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일상 속에서 찾는 소소한 행복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좋아하는 것은 멀리 있지 않았다. 바로 아들과 함께 보내는 이 시간, 그리고 속을 편하게 해 주는 짬뽕 한 그릇이었다. 평일에는 일과 글쓰기에 몰두하느라 아들과 충분히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 그렇기에 오늘 같은 소소한 집콕 데이트가 오히려 더 큰 행복으로 다가왔다. 행복은 화려한 성취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게 맞는 것을 선택하고 누릴 때 찾아온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좋아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며, 그 안에서 삶은 한결 가볍고 단단해진다.

 

함께 던져야 할 질문

아들의 한마디는 나를 멈춰 세웠듯이, 우리 모두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는 지금 무엇을 좋아하며, 그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며 살고 있는가?” 우리는 스스로의 삶에서 진정 좋아하는 것들을 얼마나 지켜내고 있는가, 혹은 남들의 기준에 맞추느라 내 안의 기쁨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가. 행복은 스스로의 선택에서 비롯된다. 좋아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존중하며 살아갈 때 삶의 무게는 한결 가벼워진다.

 

오늘의 짬뽕과 짜장면의 선택은 단순한 음식 취향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나를 돌아보게 만든 거울이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며 살아가는 일이다. 그것이 비록 작은 한 끼의 메뉴 선택일지라도, 그 안에는 삶의 태도가 담겨 있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나는 지금 내 삶에서 무엇을 좋아하며, 그것을 선택하고 있는가.” 좋아하는 것을 존중할 때, 우리는 매일 마음속 유리병에 행복 한 스푼을 채워 넣을 수 있다.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며, 우리 사회가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성 2025.09.01 10:49 수정 2025.09.01 10:50

RSS피드 기사제공처 : 보통의가치 미디어 / 등록기자: 김기천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NEWS 더보기
"서민들 피눈물 흘리게 하더니…" 동탄 불법 청약 적발 천태만상
집값 폭발 직전? 예타 문턱 다가온 분당선 연장선 최대 수혜지
3억 빼고 알아서 구해라? 무주택자 사다리 끊어버린 금융 규제
한 달 새 2배 폭증! 백신도 없는 영유아 습격 바이러스의 정체
한국 반도체 역대급 사건!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으로 직행한 진짜 이..
투기꾼 잡으려다 고령 농민 피눈물 흘리게 만든 역대급 규제
단순한 모기가 아니다! 48시간 지옥의 고열, 말라리아 증상 총정리
이거 먹으면 당뇨 낫는다? 유튜버 가운에 숨겨진 치명적 진실
시민 아이디어와 AI가 만났다! 서울시, 데이터 혁신도시 패스트트랙 가동..
내 집 마련 포기한 2030 주목! 광교 A17블록 지분적립형 반값 아파..
기흥저수지 환경정화 활동 및 EM 흙공 투척 시민참여 캠페인
"내 집인데 구청장 허락 맡으라고?" 용인 기흥구 아파트 거래 전면 통제..
요즘 애들 노는 밀실 카페의 충격적인 진실
서버를 우주로 쏜다고? 엔비디아 주주라면 무조건 알아야 할 역대급 빅픽처..
용인·동탄·구리 아파트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거래 전 필수 확인사항
아직도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절대 잊으면 안 되는 이유
금리 폭탄에 우주선 추락... 스페이스X 31% 폭락 사태
경기 유기농문화 체험센터 오가닉 681 개관… 마켓경기 30% 할인
경기도 집중호우 대비 캠핑장 야영장 긴급 안전 점검 실시
버려지던 감자의 대반전, 플라스틱 장갑 싹 다 바뀝니다
정부 지원금 받고 내 집 마련까지? 아는 사람만 받아 간다는 역대급 꿀팁..
용인특례시 공공건축 공사현장 교차점검 실시… 안전사고 제로화 도전
목포 남악 KT메가스타 백년대로점
주작부터 현무까지? 남산 팔각정에 나타난 역대급 사방신의 정체!
[더코리츠힐] 서울 도심 속 완벽한 [남산 숲세권]! 버티고개역 [초역세..
이자가 안 나오는 금은 끝났다? 모르면 평생 후회하는 금값의 잔인한 진실..
2025년 3월 28일
드디어 애비뉴얼 명품관 입성!! K_Luxury 의 위엄~
유튜브 NEWS 더보기

일론 머스크의 경고, 2030년 당신의 책상은 사라진다

부의 이동심리, 타워팰리스가 던지는 경제적 신호

그대는 소중한 사람 #유활의학 #마음챙김 #휴식

나 홀로 뇌졸중, 생존 확률 99% 높이는 실전 매뉴얼

숨결처럼 다가온 희망. 치유.명상.수면.힐링

통증이 마법처럼 사라지다./유활도/유활의학/유활파워/류카츠대학/기치유

O자 다리 한국, 칼각 일본? 앉는 습관 하나가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겨울마다 돌아오는 ‘급성 장폭풍’… 노로바이러스, 아이들 먼저 덮쳤다

아오모리 강진, 철도·항만·도심 모두 멈췄다… 충격 확산

경기도, 숨겨진 가상자산까지 추적했다… 50억 회수한 초정밀 징수혁신으로 대통령상 수상

간병 파산 막아라... 경기도 'SOS 프로젝트' 1천 가구 숨통 틔웠다 120만 원의 기적,...

100세 시대의 진짜 재앙은 '빈곤'이 아닌 '고독', 당신의 노후는 안전합니까...

브레이크 밟았는데 차가 '쭉'... 눈길 미끄러짐, 스노우 타이어만 믿다간 '낭패...

"AI도 설렘을 알까?"... 첫눈 오는 날 GPT에게 '감성'을 물었더니

응급실 뺑뺑이 없는 경기도, '적기·적소·적시' 치료의 새 기준을 세우다

GTX·별내선·교외선이 바꾼 경기도의 하루… 이동이 빨라지자 삶이 달라졌다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자신을 칭찬할 수 있는 용기, 삶을 존중하는 가장 아름다운 습관

아이젠사이언스생명연, AI 신약 개발 초격차 확보 전략적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