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놀이처럼 시작된 집중력의 변화
“처음엔 그저 재미있게 노는 시간인 줄 알았어요.” ADHD 진단을 받은 유아와 아동, 청소년들이 매주 해오름한방병원 심리발달센터 놀이치료실을 방문한다. 책상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던 아이가 점차 눈을 맞추고, 차례를 기다리며, 활동에 몰입해가는 과정은 부모들에게 ‘놀라움’ 그 자체다. 놀이가 단순한 소일거리가 아닌 ‘치료’로 기능하며 아이들의 뇌를 훈련시키고 행동을 안정시키는 변화가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 약을 먹으면서 또는 약물치료와 함께 놀이를 통해 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면? 이곳에서는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인지행동 놀이치료란 무엇인가
인지행동 놀이치료는 아이의 감정, 사고, 행동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치료기법으로, 전통적인 놀이치료보다 더 구조화된 접근을 통해 문제 행동을 직접적으로 조절한다. 이 치료는 아동이 놀이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며, 비합리적인 사고를 수정하고 바람직한 행동을 학습하도록 돕는다. 특히 ADHD 아동은 충동 조절과 집중 유지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놀이를 활용한 인지적 자극과 행동 훈련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방식은 치료실 밖의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적용될 수 있어 지속적인 변화를 유도하는 장점이 있다.
놀이치료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해오름한방병원 심리발달센터에서는 2024년 6월부터 ADHD 진단을 받은 유아,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지행동 놀이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치료는 병원 내 심리발달센터 놀이치료실에서 주 1회, 약 50분간 개별 세션으로 진행된다. 치료는 신경정신과 전문의의 자문을 통해서 센터장이 직접 계획 및 총괄하며, 아동의 연령과 행동 수준에 따라 맞춤형 놀이 콘텐츠를 설계하고, 평가지를 통해 주기적인 변화 추이를 기록한다. 사용되는 도구는 역할 놀이, 감정카드, 보드게임, 신체활동 도구 등 다양하며, 치료자는 매 세션마다 아동의 반응과 집중도, 자기통제력 등을 관찰하고 피드백을 제공한다. 보호자와의 사후 면담도 포함되어, 가정 내 적용 방안을 함께 모색한다. 치료는 단순한 놀이 시간이 아닌 ‘훈련된 개입’으로서, 전문성과 지속성이 강조된다.
놀이치료 전 아동의 행동 특성
인지행동 놀이치료를 시작하기 전, 많은 아이들은 공통된 문제 행동을 보였다.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거나, 지시에 반응하지 않고, 놀이 도중 갑작스러운 감정 폭발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또래와의 놀이에서 충동적으로 장난감을 빼앗거나 규칙을 무시해 갈등이 자주 발생했고, 보호자와의 일상에서도 짜증과 고집이 잦았다. 이러한 행동은 단순한 성격 문제로 오인되기 쉬우나, 실제로는 주의력 부족과 자기조절력 미숙에서 비롯된 ADHD 증상인 경우가 많다. 치료 이전에는 아이 스스로 감정이나 행동의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불안과 좌절을 반복하며, 부모 역시 적절한 대처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상태에서의 개입은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결정적인 시점이 된다.
놀이치료 후의 구체적 변화
인지행동 놀이치료를 꾸준히 받은 아동들은 일정 기간 후 뚜렷한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나타난 것은 놀이 중 주의 집중 시간의 증가였다. 기존에는 한 가지 활동을 3~5분 이상 지속하지 못했던 아이들이 점차 15분 이상 몰입하거나 규칙을 스스로 인지하고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감정 조절 능력에서도 눈에 띄는 향상이 있었다. 화가 날 때 폭발적으로 반응하던 아동이 언어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치료자의 안내에 따라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익혀가는 과정이 관찰됐다. 보호자들은 “집에서도 차분해졌고, 형제와의 다툼이 줄었다”고 말하며 변화를 체감했다. 이러한 변화는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고, 학교생활이나 또래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놀이치료가 ADHD 아동에게 가져오는 변화의 확산
인지행동 놀이치료는 ADHD 아동과 청소년의 일상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온다. 단기적으로는 주의력 향상과 감정 조절 능력의 개선, 부모-자녀 간 관계의 회복이 주로 나타나며, 장기적으로는 학습 태도의 변화, 사회성 향상, 자존감 회복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치료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며, 이는 또래 관계나 교사와의 상호작용에서도 중요한 기반이 된다. 해오름한방병원 심리발달센터는 이러한 치료의 효과를 단기 성과로 보지 않고, 아동의 성장 전반에 걸쳐 작용하는 발달적 개입으로 보고 있다. 부모들 역시 “이제는 아이와 대화가 가능하다”, “생활의 질이 달라졌다”고 말할 만큼, 놀이치료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 삶을 변화시키는 매개체로 기능하고 있다.
놀이로 바뀐 아이들… ADHD 치료의 새로운 길
“이제는 아이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혼내는 대신 함께 놀고, 그 속에서 변화를 끌어내는 방법을 알게 됐죠.” 해오름한방병원 심리발달센터의 인지행동 놀이치료는 많은 부모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치료를 총괄하는 센터장은 “아이의 뇌는 놀면서 가장 잘 반응한다”며, 치료의 핵심은 ‘강요’가 아닌 ‘자발성’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치료실 안에서 웃으며 몰입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치료가 아닌 ‘치유’ 그 자체다. ADHD는 단기간에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지만, 놀이치료는 아이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장 유연한 도구다. 앞으로도 센터는 과학적 평가와 치료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놀이 속에서 치료와 성장을 동시에 실현하는 통합 치료 환경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