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제법 열기 가득한 초여름이 느껴지는 하오의 나드리를 준비한다.
광화문 서점에서의 나태주 시인 사인회가 열려서다.
나 시인의 작품 하나 하나를 영역하여 주신다는 안 선재 수사도 함께 자리를 했다.
어느 한가로운 날 삼성역 지하철역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중 눈앞에 낯익은 이의 시가 한 수 적혀있다.
별
오늘 여기서 우리
헤어지고 나면 어디서
다시 만난다 하겠는가?
너는 흐르는 별
나도 흐르는 별
멀리서 향기 머금고,
웬지 코끝이 찡해져 온다.
거리를 배회하며 오고가는 인파속을 헤치며 실개천 옆으로 몸을 숨기듯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 혹여 나는 바라보는 시선이 따가와 유유자적 한척 물길따라 시간을 달랜다.
향기 머금은 별을 되뇌이며 고인 눈가의 이슬을 훔치고는 멋적게 웃어본다.
애써 나이를 쫓아내보려 하지만 체념하고 만다. 마침 나 시인의 사인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인연인가 싶어 딸아이를 앞세웠다.
차마 내 모습으로 나 시인 마주하기 쑥스럽고 겸연쩍어서이다.
나이란 것이 참으로 애물단지인것이 맞는가보다.
이런 저런 곳에서 이런 저런 이유로 괜시리 소심해지고, 몸이 작아짐을 느끼면서 자신이 초라해지고 있다는 사실에 고개는 아래로 향한다.
시인은 “내가 어려서 가진 꿈 가운데 가장 이루기 어려운 꿈은 시인이 되는 꿈이며, 그 꿈은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말한다.
몇 해전이던가 아들 놈 장가가던 날 축사에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어느 길로 가야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시같은 삶을 위해 노력하라.”
공교로운 인연의 말이라 할 수 있지않겠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