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 중국 강서성(江西省)의 뤼링농업과학기술유한공사(江西绿领农业科技有限公司) 우티에슝(吴铁雄) 총경리가 자신이 스마트팜에서 유기농 방식으로 재배하고 있는 보석란(금선련, 金线莲)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한류TV서울
[중소기업연합뉴스] 윤교원 기자 = 중국 복건성(福建省) 삼명시(三明市)에 위치한 산밍 가오신지수 찬예 카이파취(三明高新技术产业开发区)가 한국과 중국 간 바이오 산업 협력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산업단지는 1992년 성급(省级) 고신기술 산업단지로 출발해 2015년 국가급(国家级)으로 승격한 이후, 2023년 재정비를 거쳐 첨단 기계장비, 신소재, 바이오의약 분야를 핵심 산업으로 삼고 있다. 총면적 26.28㎢ 규모의 “일구이원(一区两园)” 체제를 바탕으로, 사현(金沙县) 고신원(高新园)과 영안(永安) 니과(尼珂) 고신원이 통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교통 인프라 측면에서 삼명은 매우 전략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를 연결하는 직항 노선을 갖춘 삼명사현공항(三明沙县机场), 복건성과 저장성을 오가는 경복고속도로(京福高速), 그리고 장삼각(长三角)과 주삼각(珠三角) 경제권을 연결하는 남삼륜(南三龙) 철도 등은 내륙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접근성을 보장한다. 여기에 치퉁이핑(七通一平), 즉 전기·상수도·가스·통신 등 7대 기반 시설이 완비된 공단 인프라와 ‘교지즉개공(交地即开工, 부지 인도 즉시 공장 착공)’이라는 특유의 행정 효율성은 외자 기업에게 매력적인 투자 환경을 제공한다.
이러한 조건을 바탕으로, 삼명 고신구는 한·중 바이오 합작의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이 프로젝트는 (주)더케이미디어앤커머스가 주관하여 추진 중이며, 보석란(금선련, 金线莲, Jinxianlian)을 주요 테마로 삼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중국 강서성(江西省)의 뤼링농업과학기술유한공사(江西绿领农业科技有限公司) 및 복건성 삼명시 생물기술유한공사(三明市生物技术有限公司)와 함께 투자 파트너십을 구성했으며, 중앙 관영기업(央企) 및 복수의 한국 건강기능식품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혼합 소유제(混合制) 생물기술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 합작 모델은 자원·기술·자본의 삼각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중국 측은 보석란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원재료 생산 기반을 제공한다. 특히 삼명 지역의 생물기술(竟源生物)회사는 방예성(仿野生) 재배 기술을 통해 고품질 보석란을 대량 공급하고 있으며, 복건성 정부는 생물산업 특별자금과 함께 저리 대출 등 금융지원 패키지를 통해 합작기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아울러 식약양용(药食同源, 약용과 식용의 이중 속성 인정) 정책을 적용함으로써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의 승인 절차 또한 크게 간소화할 수 있다.
반면, 한국 측은 고도화된 바이오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 구조에 참여한다. 한국 바이오기업은 보석란 추출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기능성 식품 핵심기술을 기술지분(技術入股) 형태로 출자하며, 다당류(多糖) 정제기술을 통해 면역 조절 및 항산화 기능이 뛰어난 원료를 기반으로 한국에서 전량을 생산하고 중국으로 수출하면 중국 현지법인에서 수입 및 인허가, 그리고 마케팅과 홍보, 판매에 이르기까 니머지 전 과정을 진행하게 된다. 품질 관리는 한국의 GMP 기준을 그대로 적용해, 중국 내수 시장은 물론 ASEAN과 EU 등으로의 수출 확장성도 확보할 수 있다.
삼명 고신구는 단순한 생산기지가 아닌, 한국 건강기능식품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입하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 삼명시 정부는 ‘녹색 채널(绿色通道)’ 제도를 통해 수입 건강기능식품 심사 기간을 기존보다 약 30% 단축하고 있으며, 복건성 보건위원회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 표준(福建省标准)을 선제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는 제품의 중국 시장 내 인증과 등록 속도를 현격히 단축시킬 수 있는 중요한 제도적 기반이다.
시장 진출 전략도 치밀하다. 온라인 채널은 알리바바의 건강식품 플랫폼과 징동(京东)의 헬스케어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채널은 샤먼(厦门)과 푸저우(福州)의 주요 한류 마켓 내 한국 브랜드 존을 통해 제품을 노출한다. 특히 ‘한국의 첨단 기술로 정제된 보석란’이라는 프리미엄 콘셉트는 중국 내 중산층 이상 소비자들에게 강한 브랜드 매력을 줄 수 있는 포인트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한·중 바이오산업 협력 모델의 선도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초기에는 면역 증진 발효음료를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서 기능성 음료로 등록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삼명시의 안정적 원재료 공급망을 기반으로 아세안 지역까지 수출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이후 당뇨 보조제나 피부 항산화 보조제 등 고기능 제품군으로도 진입이 가능하며, NMPA의 승인을 거쳐 정식 의약품 형태의 확장도 고려되고 있다.
물론 도전도 존재한다. 한국과 중국 간 기능성 식품 정의 차이, 지식재산권 보호 이슈 등은 합작 초기 단계에서 반드시 사전 조율이 필요한 사안이다. 이를 위해 삼명시 정부는 한국 측과 함께 공동 표준화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합작계약 내에 기술 소유권과 특허 출원에 관한 조항도 명문화하고 있다.
삼명 고신구는 단순한 투자 대상이 아닌, 동북아 바이오산업 협력의 새로운 허브로 기능하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이라는 거대한 수요를 기술 기반으로 공략하려는 한국 기업에게 삼명은 ‘수출’이 아니라 ‘현지화’라는 전략적 전환을 실현할 수 있는 최적지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보석란을 시작으로 인삼, 감초 등 다양한 한방소재에 대한 공동개발 및 시장 진입이 본격화된다면, 동북아 건강기능식품 산업의 지형은 다시 그려질 것이다.
/The K Media&Commerce / thekmc66@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