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의 핵심 요지로 꼽히는 하남교산 지구가 단순한 주거 단지를 넘어, 복지와 일자리가 공존하는 '차세대 공공주택 모델'로 탈바꿈한다. 경기도는 최근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추진하는 '하남교산 A3블록 공공주택사업'에 대한 최종 사업계획을 승인하며, 총 1,100세대에 달하는 대규모 통합공공임대주택 공급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번 사업은 하남시 천현동 일대 3만 5,722㎡ 부지에 지하 2층에서 지상 29층 규모의 아파트 7개 동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특히 공급 평형을 전용면적 31㎡부터 59㎡까지 폭넓게 구성해 1인 가구부터 소가족까지 다양한 주거 수요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사업의 진정한 가치는 규모보다 '내용'에 있다.
그간의 공공임대주택이 물리적인 '거주' 기능에만 매몰되어 입주민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노년층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는 한계가 있었던 반면, 하남교산 A3블록은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거점사회복지시설'을 단지 중심에 배치했다. 이 시설은 단지 내 거주자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복지 허브로 운영되어, 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지역 공동체의 결합을 이끄는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고령 사회에 대비한 '맞춤형 설계'다. 이번 단지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2025년 하반기 고령자복지주택 특화공모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체 1,100세대 중 100세대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문턱을 완전히 제거하고 안전 손잡이를 배치하는 등 세심한 '무장애(BarrierFree) 설계'를 적용한다.
단순한 복지를 넘어 입주민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인프라도 눈에 띈다. 단지 곳곳에는 일자리 상담실과 공동작업장이 설치되며, 버블세탁소와 카페라운지 등 어르신과 취약계층이 일하며 소통할 수 있는 문화·여가 복합 공간이 들어선다. 이는 기존의 '시혜적 복지'에서 벗어나 입주민이 생산 활동의 주체로 참여하는 '역동적인 주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경기도의 의지가 담긴 대목이다.
김태수 경기도 주택정책과장은 "하남교산 A3블록은 도민들에게 단순히 집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주거 안정의 핵심 사업"이라며 "입주민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체감할 수 있는 프리미엄급 공공임대주택을 선보이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건설을 넘어 고령화 시대와 주거 양극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경기도의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하남교산의 새로운 주거 실험이 향후 국내 공공주택 정책의 새로운 표준(Standard)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기도와 GH의 이번 결정은 '집'의 개념을 복지와 일자리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하남교산 A3블록은 단순히 소외계층을 수용하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의 활기를 불어넣는 거점이자 모두가 살고 싶은 '고품격 주거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