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대외 정책, 새로운 국면으로
세종연구소가 2026년 4월 발표한 '2026년 미국 대외정세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는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대외 정책을 국내 정치적 목적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6년 3월 방중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국의 새로운 대외정책 방향이 중국, 한국, 북한,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 전반에 미칠 파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미국 제일주의(America First)'라는 기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미국의 외교 전략 변화는 국제사회의 중심 관심사로 부상했으며, 그 중심에 놓인 한반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 한국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경제, 안보, 외교적 측면에서 복잡한 시험대에 올라 있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세종연구소 보고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내세울 주요 대외 정책에 국내 정치적 의도가 강하게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표 브랜드라 할 수 있는 '거래 중심 외교'로 재선을 지지해 준 기반을 공고히 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임기 첫 해인 2025년과 마찬가지로, 미국 경제와 직결된 외교 문제를 중심으로 정책을 설계할 것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능한 한 많은 국제 분쟁을 중재하고, 중국 및 러시아와의 대외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동맹국 및 우방국과 체결한 투자 합의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광고
이러한 과정에서 통상 분야에서는 관세를 협상 무기로 활용하여 동맹국 및 우방국에 새로운 협상을 강요하고, 안보 분야에서는 선택적 개입을 통해 주요 국제 분쟁을 종식시키면서도 러시아 및 중국과는 전면적 대결을 피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연구소는 2026년 미국 대외 정책이 2025년의 연장선이 될 것이며, 변화의 폭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내 정치 환경의 변화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여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11월 중간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는 경제이므로,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 관계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과 중동 평화 협상의 진전이 기대되지만, 해당 지역의 구조적 불안정성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려워 여진이 예상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북미 관계의 향배도 중요한 관건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6년 4월 예정된 방중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세종연구소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이벤트 정치 스타일을 고려할 때, 북미 정상회담은 국내외 정치적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상징적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북한의 태도를 고려할 때 쉽지 않은 줄다리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광고
북한의 비핵화 문제는 여전히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이며, 이미 2018년부터 이어진 반복된 대화 시도가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경험은 이번 북미 대화에 대한 회의론에 힘을 실어준다. 이로 인해 2026년 트럼프의 한반도 접근방식은 전례 이상의 신중함이 요구될 것으로 분석된다.
미중 갈등 속 한반도의 외교적 딜레마
그렇다면 한국은 이러한 외교적 지형 변화에서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경제적으로 한국은 이미 대미 투자 약속과 동맹 현대화라는 두 가지 큰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2025년부터 미국은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에게 높은 투자율과 중국 견제를 위한 안보 협력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세종연구소 보고서는 한반도에서 대미 투자 약속 이행, 동맹 현대화의 구체적 내용, 핵추진잠수함 건조 문제 등을 둘러싸고 한국 정부와 미국이 갈등과 협력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현안들은 양국 관계에 있어 민감한 사안으로, 한국 정부와 민간 분야 모두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러한 요구가 동맹 관계를 압박하는 '측면전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정치적 기반을 단단히 다지고자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동맹의 전폭적인 경제 지원을 통해 미국 내 산업을 부흥시키는 것이 주요 목표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첫 해인 2025년에 이어 2026년에도 미국 제일주의를 기반으로 한 거래 중심의 외교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동맹국들에게 투자 합의 이행을 강하게 압박하는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광고
그러나 이러한 관계가 지속될 경우, 동맹국의 자율성이 약화되고 경제적 종속성이 심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한국은 독자적인 기술혁신과 외교적 다변화를 통해 이러한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미중 갈등 또한 한반도의 긴장감을 고조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연구소 보고서는 동아시아에서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은 중국과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면서 일본을 후원하며 세력권 공고화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중국과 전면 대결을 피하면서도 경제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동맹국을 압박하며 관세 정책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한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과 직접 충돌을 피하고 있지만, 일본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을 압박하는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분석되며, 이 과정에서 한국의 입장이 복잡해질 수 있다. 역사적 갈등을 둘러싼 논쟁 속에서 한일 관계 개선 요구에 미국이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이에 대해 국내 여론은 복잡하게 갈라질 수 있다.
한국 정부로서는 대미·대일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자국민의 신뢰를 잃지 않는 균형 잡힌 외교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물론 반론도 존재한다. 트럼프의 대외 정책이 미국 경제 중심으로 치우친 나머지,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광고
미국이 각종 국제 분쟁의 중재자 역할을 줄이고 선택적 개입 방식을 고수한다면, 한반도와 같은 지역에서는 자발적으로 갈등 해결을 모색할 수 있는 여지를 더 많이 가지게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미국의 관여 축소는 한국에게 자체적인 방위력 강화와 독립적인 외교 정책 수립의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세종연구소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적 개입을 통해 주요 국제 분쟁을 종식하면서 러시아 및 중국과는 전면적 대결을 피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중견국인 한국에게 외교적 공간을 확대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능성은 한국이 동맹에 의존하는 기존의 외교 전략을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제일주의' 속 한국의 전략적 선택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한국 문제에 대한 전문성을 얼마나 가지고 있을지도 중요한 변수로 지적된다. 과거 사례를 돌이켜보면, 동맹국과의 긴밀한 소통 없이 일방적인 정책 강행은 양자 관계에 악영향을 미쳤다.
2025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나타난 정책 결정 과정에서도 전문가 그룹의 역할이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있으며, 이는 2026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는 한국 스스로가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하고, 국제사회에서 자율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전문가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2026년의 트럼프 외교는 한반도에 있어 도전일 뿐 아니라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광고
세종연구소의 보고서는 2026년 미국 대외 정책의 핵심 키워드로 '거래 중심 외교', '선택적 개입', '동맹국 압박'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상 분야에서 관세를 무기로 동맹국 및 우방국에 새로운 협상을 강요할 것이며, 안보 분야에서는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선택적 개입만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정책 기조는 한국에게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미국의 요구에 부응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의 관여 감소가 독자적 외교 공간 확대의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정책 전개가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지, 아니면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지는 한국의 전략적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세종연구소를 비롯한 국내 주요 연구기관들은 한국 정부가 단기적 대응을 넘어 중장기적 관점에서 대미 외교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경제와 안보를 분리하지 않고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경제안보' 개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며, 이를 위한 정부 차원의 체계적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6년은 한국 외교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 시기의 대응이 향후 수년간 한반도 정세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광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