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과 팬데믹의 이중 충격: 건설업의 생존 전략
건설업은 전통적으로 경제의 중심 축으로 작용하며 국가 인프라와 경제 성장의 기반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건설 산업은 예기치 못한 도전과 해결 과제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건설 회사 아돌프슨 & 피터슨(Adolfson & Peterson, 이하 A&P)의 제프 한센(Jeff Hansen) 전 CEO가 10년간의 재임 기간을 마무리하며 남긴 통찰은 업계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2026년 4월 8일 건설 다이브(Construction Dive)와의 퇴임 인터뷰에서 한센은 인플레이션, 팬데믹, 관세, 그리고 건설 비용 등 건설 업계에 닥친 거시적 위기를 되짚으며, 신중한 접근과 전략적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그의 메시지는 글로벌 건설업이 한국 시장을 포함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많은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먼저, 한센은 인플레이션과 팬데믹이라는 이중 충격이 건설 비용에 미친 영향을 심도 있게 분석했습니다.
그는 10년간 CEO로 재임하는 동안 이러한 거시 경제적 압력 속에서 회사를 이끌었으며, 이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비용 관리의 중요성과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한 적응력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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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은 대규모 원자재와 노동 투입이 핵심인 산업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은 프로젝트 전반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줍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공급망 혼란과 인력 부족 문제가 겹치면서 건설 비용은 예측 불가능한 수준으로 변동했고, 이는 전 세계 건설사들에게 공통적인 어려움이었습니다.
한국 건설업 역시 유사한 도전에 직면해 왔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증가는 국내 건설사들의 수익성을 압박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A&P가 보여준 것처럼 효율적이고 절제된 비용 관리 시스템 구축은 한국 건설업계에서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한센이 인터뷰에서 특별히 언급한 또 다른 요소는 관세의 영향입니다. 그는 국제 무역 환경의 변화와 관세 정책이 건설 자재 조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관세는 수입 자재의 가격을 직접적으로 상승시키며, 이는 프로젝트 예산 산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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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는 건설 프로젝트의 경우, 관세 변동은 예상치 못한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한센은 건설 회사들이 시장 변화에 과도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접근법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너무 앞서나가지 말라(don't get over your ski tips)"는 것입니다.
이는 스키를 탈 때 너무 앞으로 기울면 균형을 잃고 넘어지듯이, 사업에서도 과도한 확장이나 성급한 결정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유입니다. 두 번째로 주목할 부분은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에 대한 한센의 통찰입니다. 인터뷰에서 그는 데이터센터 시장이 건설 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며, 이 분야의 성장이 건설 회사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고유한 도전 과제도 동반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데이터센터는 디지털 경제의 핵심 인프라로,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등의 수요 증가와 함께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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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건설업체들에게 전통적인 주택 및 상업 건축을 넘어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함께 데이터센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건설업체들에게도 중요한 기회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센은 데이터센터 건설이 단순히 기회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데이터센터는 일반 건축물과 달리 고도의 기술적 요구사항을 충족해야 합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 정교한 냉각 시스템, 높은 수준의 보안, 그리고 끊임없는 네트워크 연결성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데이터센터는 24시간 365일 가동되어야 하므로, 건설 단계에서부터 운영의 연속성을 고려한 설계와 시공이 요구됩니다.
이는 전통적인 건설 프로젝트보다 훨씬 높은 기술력과 전문성을 필요로 하며,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은 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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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건설업체들은 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야 하며, 전문 인력 확보와 파트너십 구축이 중요합니다. 한센의 조언처럼 "너무 앞서나가지 말라"는 원칙은 여기서도 적용됩니다.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매료되어 무리한 투자나 준비 없는 진출을 시도하기보다는, 철저한 준비와 단계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데이터센터 건설 붐 속의 기회와 위협
한편, A&P가 보여준 "신중한 접근"의 철학은 특히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한센은 인터뷰에서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한 적응력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과도한 반응을 경계했습니다.
이는 건설업이 장기적인 프로젝트 사이클을 가진 산업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합니다. 단기적인 시장 변화에 과민하게 반응하여 전략을 급격히 바꾸면,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혼란을 초래하고 장기적인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한국 건설업계의 경우, 정책 변화나 부동산 시장의 급변에 따라 사업 방향을 자주 수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때로 조직의 안정성을 해치고 자원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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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이 강조한 것처럼, 시장 변화를 인식하되 신중하게 대응하고, 회사의 핵심 역량과 장기 비전에 집중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의 열쇠입니다. 물론 신중한 접근에 대해서는 다른 시각도 존재합니다. 급변하는 기술 환경과 시장 트렌드 속에서 지나친 보수성은 오히려 기회를 놓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입니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같이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는 선점 효과가 중요하며, 느린 대응은 경쟁에서 뒤처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전환, 친환경 건축, 스마트 건설 등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에 대한 과감한 투자 없이는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따라서 "신중함"과 "적극성"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장의 특성과 회사의 역량, 그리고 경쟁 구도를 면밀히 분석한 뒤, 어떤 영역에서는 과감하게 투자하고 어떤 영역에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적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한센의 퇴임 인터뷰는 또한 리더십과 유산에 대한 성찰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10년간 CEO로서 그가 남기고 싶은 유산과 미래 리더들에게 주는 조언은 건설 산업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어떻게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그는 단순히 재무적 성과나 프로젝트 규모뿐만 아니라, 조직 문화, 인재 육성, 그리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건설업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산업입니다.
숙련된 기술자, 유능한 프로젝트 매니저, 그리고 혁신적인 사고를 가진 인재들이 회사의 경쟁력을 결정합니다. 따라서 리더는 단기적 성과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조직이 장기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는 교육과 훈련에 대한 투자,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 시스템, 그리고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기업 문화 조성을 포함합니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우리는 글로벌 건설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보다 명료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대규모 재개발 프로젝트와 4차 산업혁명이 교차하며, 과거와는 다른 양상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인프라 투자와 디지털 인프라 구축이 동시에 확대되며, 건설업체들은 기술 혁신과 친환경 건축으로의 전환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습니다.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녹색 건축 기준이 강화되고 있으며, 이는 건설사들에게 새로운 설계 방식과 자재 선택을 요구합니다. 동시에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모듈러 건축, 로봇 공학 등 신기술 도입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층적 변화 속에서 한센이 강조한 "안정성"과 "융통성"의 균형 유지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한국 건설 산업이 배워야 할 글로벌 시사점
한편, 한국 건설업계는 A&P처럼 글로벌 건설 트렌드와 사례들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벤치마킹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의 활용, 데이터센터와 같은 첨단 인프라 시장 진입, 노동력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자동화 기술 도입 등은 한국에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건설 현장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젊은 인력 유입이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생산성 저하와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작업 환경 개선, 처우 향상과 함께 자동화와 디지털화를 통한 생산성 제고가 필수적입니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해외 프로젝트 수주 역량을 키우고,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정책적 지원을 통해 기술 혁신과 지속 가능한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제프 한센 전 CEO의 인터뷰에서 드러난 또 다른 중요한 교훈은 위기 관리와 회복탄력성입니다. 그는 10년간 CEO로 재임하면서 여러 차례의 위기를 경험했으며, 그때마다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압력,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 관세 정책의 변화 등은 모두 예측하기 어려운 외부 충격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위기에 대한 사전 준비와 빠른 대응 능력입니다.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한 비상 계획을 마련하며, 위기 상황에서도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내릴 수 있는 조직 구조를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위기를 단순히 극복의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조직을 혁신하고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는 관점도 중요합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건설사들이 원격 협업 도구를 도입하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했듯이, 위기는 때로 변화의 촉매제가 되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제프 한센 전 CEO가 남긴 메시지는 한국 건설업계에 직간접적인 교훈을 줍니다.
변화는 피할 수 없지만, 변화에 대처하는 방식은 전략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너무 앞서나가지 말라"는 그의 조언은 성급한 결정과 과도한 확장을 경계하면서도, 시장의 기회를 포착하고 장기적 비전을 유지하라는 균형 잡힌 메시지입니다. 인플레이션, 관세, 팬데믹과 같은 거시 경제적 압력 속에서도 비용 관리를 철저히 하고, 조직의 회복탄력성을 강화하며,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입니다.
데이터센터와 같은 새로운 시장은 매력적인 기회이지만, 충분한 준비와 전문성 없이 진입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한국 건설업계는 글로벌 트렌드를 면밀히 관찰하고, 선진 사례에서 배우며, 자신의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정부, 기업, 그리고 업계 전문가들이 함께 협력하여 기술 혁신, 인재 육성, 그리고 지속 가능한 성장 환경을 조성할 때, 한국 건설업은 글로벌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도 지금 우리가 마주한 거시적 경제 환경 속에서 건설업의 미래를 고민하며, 어떠한 가치와 전략을 선택할 것인지 함께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오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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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constructiondiv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