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엉킨 관계가 하나 있다.
굳이 풀지 않아도 된다고 나는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정리될 수도 있고,
그대로 두는 것이 오히려 더 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간에 있는 누군가의 마음이 불편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다시 이야기를 꺼내고, 관계를 풀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엉킨 마음을 풀기 위해 내가 한 발 물러선다.
조금 양보하고, 조금 더 이해하는 쪽으로.
그렇게 하면 관계는 다시 이어질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안다.
이 관계 안에서 내가 ‘을’이 된다는 것을.
그래서 문득 생각이 든다.
이 관계를 굳이 다시 이어야 하는 걸까.
적절한 거리가 생겼다는 것은
어쩌면 서로에게 필요한 상태일지도 모른다.
관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나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할 때도 있으니까.
오늘은 엉킨 관계를 풀기보다
그 거리를 어떻게 둘 것인지 다시 생각해본 날이었다.
가장 건강한 관계의 매듭은 억지로 풀어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잃지 않을 만큼의 적절 거리를 두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