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부 한국 남성들 사이에선 일본 여성에 대한 호감이 더 이상 숨겨야 할 취향이 아니다. 여행 콘텐츠를 보고, 일본 브이로그를 보고, SNS와 숏폼을 넘기다가 “한국 여자보다 일본 여자가 더 잘 맞는 것 같다”는 말을 거리낌 없이 꺼낸다. 예전 같으면 인터넷 커뮤니티의 농담쯤으로 치부됐겠지만, 이제는 다르다. 이 흐름은 실제 앱 안으로 들어왔고, 매칭으로 잡혔고, 결국 회사 실적으로 이어졌다.
(사진=위피)

그 대표 사례가 바로 엔라이즈의 위피재팬이다. 엔라이즈는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8억20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31% 증가했고, 2년 연속 흑자를 냈다. 적자를 보던 회사가 흑자 체질로 돌아선 데에는 비용 효율화와 서비스 전략 변화가 있었지만, 시장의 시선을 끈 건 따로 있었다. 바로 위피 재팬의 성장 궤도 진입이다.
더 노골적으로 말해보자. 사람들은 “글로벌 매칭” 같은 점잖은 표현을 쓰지만, 실제로 대중이 반응하는 지점은 훨씬 직설적이다. “한국 남자가 일본 여자를 찾는다.” 그리고 보도된 수치는 그 방향을 꽤 선명하게 보여준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한일 매칭 기능의 누적 사용자 수는 양국 합산 32만명에 달했고,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 간 매칭은 일본 남성과 한국 여성 간 매칭보다 약 2.2배 높았다. 제목에 “한국 남자, 일본 여자”가 들어가도 되는 이유는 자극적인 표현이어서가 아니라, 실제 데이터가 그렇게 흘렀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질문은 하나다. 왜 지금 한국 남성들은 일본 여성에 몰리는가.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한류 확산으로 일본 내 한국 호감도가 높아진 점, 그리고 한국 연애 시장 특유의 피로감이 한꺼번에 작동했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국가데이터처 통계를 보면 2024년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혼인 건수는 1176건으로 전년 대비 40.2% 늘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즉, 이것은 단순한 온라인 판타지가 아니라 오프라인 관계 변화와도 맞닿아 있는 흐름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일부 수요층의 경향으로 보는 것이 맞고, 한국 남성 전체의 보편적 성향으로 일반화하는 것은 과하다.
결국 위피재팬이 해낸 일은 거창하지 않다. 세상에 없던 욕망을 만든 게 아니라, 이미 있던 욕망에 결제 버튼을 붙인 것이다. 사람들은 호기심으로 들어오고, 앱은 그 호기심을 체류 시간으로 바꾸고, 체류 시간을 매칭으로 바꾸고, 매칭을 다시 매출과 이익으로 바꾼다. 데이팅 앱은 늘 감정 산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장 차갑고 정교한 데이터 산업이다. 누가 누구를 더 찾는지, 어떤 조합에서 더 자주 대화가 열리는지, 어디서 더 자주 지갑이 열리는지, 플랫폼은 누구보다 빨리 안다.
(사진= 위피광고)

흥미로운 건 엔라이즈가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위피는 앞으로 단순한 국가 기반 매칭을 넘어 지역과 라이프스타일 중심 연결로 서비스를 더 고도화할 계획이다. 관광 코스 추천, 플레이스 추천, 취향 적합도 확인 같은 기능을 붙여 “국적이 다른 사람과 만난다”는 수준을 넘어 “생활 방식이 맞는 사람과 연결 된다”는 방향으로 판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 화제가 되는 건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이지만, 회사는 이 흐름을 더 큰 생활형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셈이다.
이 장면이 재밌는 이유는 따로 있다. 한국 사회에서는 늘 연애가 어렵다, 결혼이 부담스럽다, 남녀 갈등이 심하다는 말이 반복된다. 그런데 시장은 냉정하다. 누군가는 그 혼란을 한탄하지만, 누군가는 그 틈에서 사업 기회를 본다. 국내 연애 시장의 피로감, 해외 문화에 대한 호감, 번역 기술의 발전, 여행의 대중화, 이 모든 게 합쳐져 ‘국경을 넘는 썸’ 이라는 새로운 장사를 만들었고, 위피재팬은 그 흐름 위에 올라탄 셈이다.
(사진=위피광고)

정리하면 이렇다. 한국 남성의 일본 여성 선호는 이제 인터넷 밈을 넘어 플랫폼 데이터로 확인되는 현상이 됐고, 위피재팬은 그 수요를 실제 매칭과 실적으로 연결한 서비스가 됐다. 연애는 감정의 일 같지만, 플랫폼 위에서는 늘 숫자가 이긴다.
그리고 지금 숫자는 꽤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 한국 남자들은 일본 여자를 찾고 있고, 그 흐름은 이미 돈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