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자살 문제가 복합적 사회 구조 속에서 심화되는 가운데, 이를 대응하기 위한 협력 기반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지난 4월 8일 ‘2026년 청년 자살예방 협력 간담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분야 실무자들과 함께 청년 자살 문제의 구조적 원인과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자립, 금융, 정신건강, 은둔 청년 지원 등 6개 분야 12개 기관 관계자 21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청년 자살이 단일 요인이 아닌 복합적 위험 구조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정신질환 경험자, 고립·은둔 청년, 자립 준비 청년, 성소수자 등 다양한 집단이 고위험군으로 나타났으며, 일부는 일반 청년 대비 최대 15배 이상 높은 자살 위험을 보이는 것으로 공유됐다.
특히 주거 불안정, 취업 문제, 부채 등 경제적 어려움이 정신건강 문제와 결합되며 위기를 심화시키는 구조가 반복적으로 지적됐다. 개인 회생을 경험한 청년의 약 30%가 자살 충동을 경험했다는 사례도 제시되며, 경제적 위기가 자살 위험으로 이어지는 연쇄 구조에 대한 대응 필요성이 강조됐다.
이와 함께 정신건강 서비스 접근성의 한계도 주요 과제로 제기됐다. 정신과 치료 및 상담에 대한 심리적 부담, 관련 기관에 대한 사회적 낙인 등으로 인해 실제 도움이 필요한 청년들이 서비스를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는 현장 의견이 이어졌다. 특히 성소수자의 경우 낙인이 중첩되면서 지원 접근성이 더욱 낮아지는 문제도 언급됐다.
참석자들은 기존 자살예방 프로그램이 청년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도 공감했다. 이에 따라 자기 효능감과 성취 경험을 높일 수 있는 참여·체험형 프로그램 개발 필요성이 제기됐다.
기관 간 협력 체계 미흡도 중요한 과제로 지적됐다. 현재 유사 대상자를 여러 기관이 개별적으로 지원하고 있음에도 실질적인 연계가 부족해 통합적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에 청년을 중심으로 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과 유연한 서비스 운영 체계 마련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또한 청년의 회복 과정과 실무자의 대응 과정에서 나타나는 ‘이중 소진 구조’도 핵심 이슈로 논의됐다. 청년은 호전과 재악화를 반복하는 비선형적 회복 과정을 겪고, 실무자는 반복되는 위기 대응 과정에서 정서적 소진이 누적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지속적 개입과 함께 현장 중심의 표준화된 위기 개입 매뉴얼 개발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도출된 과제를 바탕으로 협력 기반의 회복 중심 자살예방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 청년 자살예방 서포터즈 5기’ 운영과 함께 참여 기관 간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정기적인 논의를 통해 현장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 나갈 방침이다.
최남정 센터장은 “청년을 둘러싼 위기는 서로 연결돼 있으며, 이를 함께 공유하고 대응하는 연대가 중요하다”며 “현장의 고민이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24시간 위기상담 전화 운영을 비롯해 생명지킴이 교육, 자살예방 캠페인, 생애주기별 예방사업, 자살 유족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 (www.129.go.kr/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