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추진위원회가 산업재해 노동자의 회복 지원과 소규모 사업장 안전망 강화를 위한 ‘그린손가락(GreenFinger)’ 캠페인을 본격 추진한다. 이번 캠페인은 ‘일,낸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치료를 넘어 예방과 직업 복귀까지 포괄하는 종합적 의료·사회 지원 모델을 사전에 구현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그린손가락’ 캠페인은 산업재해로 손가락 절단, 화상, 흉터 등을 입은 노동자에 대한 직접 지원과 더불어, 사고 예방을 위한 현장 중심 대응체계 구축을 핵심으로 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절단·베임·찔림 사고 재해자는 1만611명에 달하며, 이는 주요 산업재해 유형 중 하나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분야다.
캠페인은 크게 △산재 노동자 지원 △안전 키트 보급 △인식 개선 활동으로 구성된다. 우선 피해 노동자를 대상으로 ‘파라메디컬 타투’를 전액 무료 지원한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타투이스트 DOY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참여해 손톱 재현이나 흉터 커버 작업을 진행하며, 녹색병원과 협력해 시술 전 의학적 검토와 심리 상담도 병행한다. 이를 통해 외형적 복원뿐 아니라 정서적 회복과 사회 복귀를 돕는다는 방침이다.
또한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1인 공방, 요식업, 소규모 제조업 사업장에는 ‘그린손가락 안전 키트’를 보급한다. 키트는 응급의학 전문의 자문을 바탕으로 절단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구성품은 절단 방지 기능을 갖춘 안전장갑과 절단 조직 보존을 위한 냉장 응급키트, 그리고 119 신고 및 수지접합 전문병원 연락 정보를 포함한 매뉴얼 보드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안전 키트는 대학생 캠페인 팀 ‘두손지킴이’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제작됐으며, 실제 현장에서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절단 조직의 보존과 신속한 이송은 수술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캠페인은 ‘골든타임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캠페인명 ‘그린손가락’은 안전을 의미하는 ‘그린(Green)’과 손톱을 다시 그린다는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으며, 시민 참여형 인식 개선 활동도 병행된다. 참여자는 기부 플랫폼을 통해 후원하거나, 손톱에 초록색 매니큐어를 칠한 뒤 SNS에 공유하는 방식으로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다.
임상혁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추진위원장은 “상처를 치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며 “노동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곧 사회 전체의 안전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을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캠페인은 시민 참여와 의료·예술·산업안전 분야의 협력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모델로, 향후 전태일의료센터 설립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