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공연인 줄 알고 왔어요.”
29세 직장인 김모 씨는
3월 28일 하남에서 열린 ‘내 마음의 시그널’ 토크콘서트에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다.
평소처럼 바쁘게 지내고 있었고,
조금 지치긴 했지만
“이 정도는 다들 그렇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공연이 시작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표정은 점점 달라졌다.
공연장 한편에 마련된 ‘소원나무’ 앞에서
그는 한참을 서 있었다.

주변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고민과 바람을 적어 걸어두고 있었다.
“지치지 않고 싶어요”
“괜찮아지고 싶어요”
“나를 이해하고 싶어요”
김 씨는 한 장의 카드를 들고
쉽게 펜을 들지 못했다.
그리고 한참 뒤,
조용히 한 문장을 적었다.
“나는 괜찮은 줄 알았다.”
그는 말한다.
“그 순간 처음 알았어요.
제가 괜찮은 상태가 아니라는 걸요.”
공연이 진행될수록
객석의 분위기는 점점 달라졌다.
처음에는 웃음이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사람들이 말을 줄이고
무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고,
어떤 사람은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그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앉아 있었다.
김 씨 역시 그 중 한 명이었다.
“누구 이야기인가 했는데,
결국 제 이야기였어요.”
그는 그렇게 말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내 마음의 시그널’은
단순한 강연이 아니다.
이 공연은
관객이 자신의 감정을 직접 꺼내고,
마주하고,
이해하도록 설계된
‘경험형 구조’로 진행된다.
감정 인식 → 공감 → 표현 → 전환
이 흐름 속에서
사람들은
처음으로 자신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된다.
공연이 끝난 뒤,
김 씨의 표정은
처음과는 분명히 달라져 있었다.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에요.
근데…
이해는 됐어요.”
그는 그렇게 말하며
조용히 웃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경험 자체가
회복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내 마음의 시그널’은
이 질문을 남긴다.
“우리는 언제부터
괜찮은 척을 배우게 되었을까.”
그리고 또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이
필요한 시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