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창공연을 했다.
벚꽃이 만발한 봄날이었다.
흩날리는 꽃잎 사이로
사람들이 모이고,
같은 노래를 부르기 위해
마음을 맞췄다.
연습할 때는 음정도 신경 쓰이고,
타이밍도 맞추느라
조금은 긴장된 목소리였다.
그런데 막상 공연이 시작되니
이상하게도 더 자연스럽게 소리가 이어졌다.
누군가를 의식하기보다
같이 부르고 있다는 느낌이 더 커졌고,
그 순간만큼은 각자의 목소리가 아니라
하나의 소리가 되었다.
연습할 때보다 더 좋은 목소리가 나왔다.
잘하려고 애쓸 때보다
함께하려고 마음을 모았을 때
더 좋은 소리가 만들어진다.
벚꽃이 아름다운 봄날,
오늘의 기억은 조금 더 오래 남을 것 같다.
마음을 잘 맞추니 노래가 더 아름다운 날이다.
마음을 맞추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보를 연주하는 것과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