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내에서 직접 탄약 제조 시설을 설립하며 현지 생산 역량 강화를 추진한다. 이 같은 전략은 K9 자주포를 앞세워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 내에서의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미군과 동맹국 대상 공급망 내 한국산 무기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한 목적이다. 최근 중동 지역 긴장 상황에서 한국 방산기업들의 위상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미국 현지 탄약 공장 설립과 K9 자주포 수출 강화
2025년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델라웨어주에 ‘HDUSA 올드넌스 솔루션즈’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이 법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인 한화디펜스USA의 100% 자회사로, 현지에서 군사용 장비 제조 및 판매를 담당한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내 탄약 생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화는 K9 자주포에 사용되는 모듈형 추진장약(Modular Charge System, MCS)을 포함한 탄약을 미국 내에서 생산할 계획이어서, 미국 정부의 자국 방산 제품 생산 우대 정책에 적극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MCS는 포탄의 사거리와 추진력 조절에 핵심 역할을 한다.
한편, 한화디펜스USA는 최근 미 육군의 기동형 전술 자주포 사업(FRPP)에 K9MH 차륜형 자주포를 제안했고, 이 사업 규모는 약 10조 원에 이른다. 수주에 성공할 경우 이는 국내 방산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해 앨라배마주 내 공장 설립이 예정되어 있으며, 아칸소주에도 13억 달러 규모의 탄약 공장 건설이 검토 중이다.
◇ 글로벌 방산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는 한화그룹 전략
이번 미국 현지 법인 설립과 투자 확대는 단순한 규모 확장이 아닌, 글로벌 방산 공급망 재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화는 지난해 북미 지역 방산 사업 조정 역할을 수행하는 한화글로벌디펜스를 구성, 미국 공급망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화필리조선소와 한화디펜스USA가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설계 사업에 참여하는 등 미국 내 방산 협력 강화가 진행 중이다. 미국은 조 단위 초대형 방산 계약 기회가 풍부해 글로벌 확장에도 상당한 기반을 제공하는 시장이다.
한화그룹 글로벌 전략총괄 알렉스 웡(CSO)은 “서방국가들이 제조업 전반에서 자국 내 방산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러한 추세가 한화의 현지 생산 강화 전략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 방산기업, 신흥 지정학 변수 속 강점 부각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이란 긴장 국면에서 드러난 한국 방산업체 역량’ 제하 기사에서 국내 방산기업의 뛰어난 가성비와 빠른 생산 속도를 조명했다. 고가 장비 중심인 글로벌 방산사들과 달리 한국산 무기는 효율성과 신속함을 강점으로 인정받고 있다.
LIG넥스원(현 LIG D&A)은 중동 사태를 계기로 천궁-II 미사일 추가 주문 요청이 증가했고, 현대 로템 역시 페루에 K2 전차 54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후속 이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방산업체들이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 내 생산역량 강화 기조 속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