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의 유래와 정겨움
이삭의 모양이 마치 강아지의 꼬리를 닮았다고 하여 '강아지풀'이라 부릅니다.
한자로는 개 꼬리를 닮은 풀이라는 뜻의 '구미초(狗尾草)'라고도 하지요.
가까운 곳으로 떠나는 '마실 여행'의 길목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는 다정한 길동무 같은 존재입니다.
주인을 구한 충견의 꼬리
먼 옛날 술에 취해 들판에서 잠든 주인을 구하기 위해 몸을 적셔 불을 끄다 죽은 충직한 개의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주인이 잠에서 깨어 죽은 개를 정성껏 묻어주었는데 그 무덤가에서 개의 꼬리를 닮은 풀이 돋아나 바람이 불 때마다 주인을 향해 꼬리를 흔들었다는 눈물겨운 전설이지요.
그래서 이 풀은 '충성'과 '영원한 우정'의 의미도 품고 있습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약속
7월에서 10월 사이, 초록빛 혹은 자주빛 이삭을 올려 바람과 춤을 춥니다.
꽃말 '동심' '노여움'
보드라운 털을 만지면 금세 마음이 순해지지만 거꾸로 훑으면 따끔거리는 반전의 매력이 '노여움'이라는 꽃말을 얻게 했지요.

색의 의미
연두빛 초록 : 강아지풀의 연두색은 척박한 땅에서도 굴하지 않고 피어나는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합니다.
황금빛 갈색 : 가을이 깊어갈수록 빛깔이 변하는 모습은 모든 것을 내어주고 비워내는 '성찰'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우리에게 강아지풀은 '소박한 위로'입니다. 꽃줄기를 꺾어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강아지야 나오너라" 주문을 걸며 놀던 기억, 친구들과 서로의 목덜미를 간질이며 웃던 소중한 추억이 서려 있습니다. 화려한 꽃보다 더 깊이 우리 삶의 갈피에 스며있는 정겨운 풀입니다.
독자에게 보내는 풀꽃 편지
강아지풀은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그 결을 거스르지 않고 몸을 맡깁니다.
뻣뻣하게 서서 부러지기보다 유연하게 흔들리며 제 자리를 지키는 법을 알지요.
우리 삶에도 가끔 거센 바람이 불어올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강아지풀처럼 잠시 마음의 힘을 빼고 흔들려보세요.
흔들린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이며 바람이 지나간 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지혜입니다.
오늘 당신의 마음을 흔드는 바람조차 아름다운 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