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 화장실 등 사각지대 안전을 겨냥한 비영상 인공지능(AI) 솔루션이 본격 도입되며 공공 안전 관리 방식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영상 촬영 없이도 위급 상황을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이 실제 구조 사례로 이어지면서 현장 적용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프라이버시 보호형 AI 기술 기업 유니유니는 23일 비영상 안전 솔루션 SAVVY를 공공시설 중심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솔루션은 현재 전국 공공시설에 800대 이상 설치돼 운영 중이다.
SAVVY는 기존 CCTV와 달리 영상을 촬영하지 않고 거리값(depth) 데이터 기반으로 이용자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낙상, 의식 소실, 장시간 무동작 등 이상 상황을 감지하면서도 개인 식별이 불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기술은 그동안 안전 관리가 어려웠던 공공 화장실 등 비가시 공간에 적용되며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화장실 내부는 사생활 보호 문제로 CCTV 설치가 제한돼 위급 상황 발생 시 외부에서 즉각적인 인지가 어려운 대표적인 공간으로 꼽힌다.
실제 현장에서는 해당 솔루션을 통해 구조로 이어진 사례도 확인됐다. 유니유니에 따르면 서울을 포함한 공공시설 내 화장실 등에서 이용자가 쓰러지거나 장시간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 감지됐고, 관제 시스템을 통해 경찰과 119가 출동해 응급조치와 병원 이송이 이뤄졌다. 회사 측은 이와 같은 출동 사례가 최소 4건 이상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개별 사례의 구체적인 경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해당 기술이 개인정보를 수집·식별하지 않는 구조로 설계됐으며, 관련 기관의 유권해석을 통해 개인정보에 해당하지 않는 방식으로 운영 가능하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적용 환경에 따라 법적 검토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고령화로 인한 실내 낙상 사고 증가와 맞물려 비영상 기반 안전 관리 기술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공공시설 내 안전 사각지대를 보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된다는 평가다.
유니유니 한수연 대표는 “사생활 침해 우려가 큰 공간에서도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적용 범위를 확대해 공공 안전 인프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비영상 기반 감지 기술이 프라이버시 보호와 공공 안전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CCTV 설치가 어려운 공간에서도 위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범위가 넓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기술 고도화와 운영 경험이 축적될 경우 공공 안전 인프라의 한 축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