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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기운이 머무는 산, 천황산과 고헌산...영남알프스가 품은 이름의 역사

경남과 울산의 경계를 이루는 영남알프스는 웅장한 능선과 탁 트인 조망으로 ‘한국의 알프스’라 불린다. 

 

그 중심에는 천황산과 고헌산이 나란히 자리하며, 자연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이름에 담긴 깊은 역사와 상징으로 산행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하늘의 기운을 품은 산, 천황산


천황산(天皇山)은 해발 약 1,189m로, 영남알프스에서도 손꼽히는 명산이다. ‘천황(天皇)’이라는 이름은 문자 그대로 하늘의 임금, 즉 하늘의 뜻과 기운이 깃든 신성한 산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예로부터 이 일대는 하늘에 제사를 올리거나 국태민안을 기원하던 **영산(靈山)**으로 여겨졌으며, 산 정상부에 펼쳐진 광활한 억새평원은 인간과 자연, 하늘이 맞닿는 공간처럼 인식돼 왔다.


가을이 되면 은빛으로 물드는 억새 군락은 천황산을 영남알프스의 상징으로 만든다. 

 

정상에 서면 재약산과 간월산, 가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며, 그 압도적인 풍경은 천황산이 왜 ‘하늘의 산’이라 불리는지를 실감하게 한다.


높은 뜻을 세운 산, 고헌산


천황산과 능선으로 연결된 고헌산(高獻山, 약 1,033m)은 이름부터 의미가 깊다. 

 

‘고헌(高獻)’은 높은 뜻을 바쳐 올린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예로부터 나라와 백성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의적 성격을 지닌 산으로 전해진다. 

 

일부에서는 ‘헌(獻)’ 자에 제사를 뜻하는 의미가 담겨 있어, 하늘과 신에게 바치는 산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이름으로 보고 있다.


고헌산은 천황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산세를 지녔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영남알프스 능선과 울산·밀양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지며, 사색과 명상에 어울리는 산으로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고헌산은 ‘걷는 산’이자 ‘생각하는 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름이 말해주는 영남알프스의 정신


천황산과 고헌산은 단순한 지형 명칭을 넘어, 하늘에 대한 경외와 공동체의 염원이 담긴 이름을 간직하고 있다. 

 

천황산이 하늘의 기운을 상징한다면, 고헌산은 그 하늘에 뜻을 올리는 인간의 마음을 대변한다. 

 

두 산은 영남알프스의 자연과 역사, 정신을 함께 보여주는 쌍봉(雙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 영남알프스를 찾는 등산객들은 억새와 능선을 즐기지만, 산 이름에 담긴 의미를 알고 오르면 그 풍경은 또 다른 깊이로 다가온다. 

 

천황산과 고헌산은 지금도 변함없이, 하늘과 인간을 잇는 산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영남알프스를 대표하는 천황산과 고헌산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등산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루트와, 탁 트인 능선 조망이 이 두 산의 가장 큰 장점이다.


▮ 천황산 주요 코스


가장 널리 알려진 코스는 배내고개 → 천황산 → 재약산 → 표충사로 이어지는 능선 종주다. 

 

배내고개에서 출발하면 비교적 완만한 경사로 시작해,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시야가 확 트이는 억새평원이 펼쳐진다. 

 

천황산 정상에서는 재약산과 간월산, 가지산까지 이어지는 영남알프스의 핵심 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천황산에서 재약산까지 연계 산행을 추천한다. 

 

전체 산행 시간은 약 5~6시간으로, 체력 부담은 있지만 영남알프스의 정수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코스다.


▮ 고헌산 주요 코스


고헌산은 외항재 → 고헌산 정상 → 능선 회귀 코스가 대표적이다. 

 

비교적 완만한 산세 덕분에 초중급자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밀양·울산 방면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특히 고헌산은 천황산과 연결해 천황산–고헌산 종주 코스로도 많이 찾는다. 

 

이 코스는 거리와 시간이 길지만, 능선이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장거리 산행을 선호하는 산객들에게 인기다.


▮ 산행 팁


바람이 강한 능선 구간이 많아 방풍 재킷 필수


억새철에는 탐방객이 몰리므로 이른 시간 출발 권장


겨울철에는 결빙 구간이 있어 아이젠 준비가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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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2.10 16:14 수정 2026.02.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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