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com, pub-9005101102414487, DIRECT, f08c47fec0942fa0

희망 이야기: 본회퍼 편

-값비싼 희망은 낙관주의가 아니다. 그것은 '행동'이다.

-광기 어린 폭군이 수백만 명을 학살하는 것을 보면서, 깨끗한 손으로 기도만 하는 것은 또 다른 '죄'임을 깨달았다.

-그는 죽음으로써, 희망이란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속에서도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것'임을 증명했다.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본회퍼와 희망

 

우리는 '희망'이라는 말을 너무나 값싸게 사용한다. 우리의 희망은 종종 '상황의 개선'과 동의어이다.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지기를",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우리의 희망은 철저히 '나'의 성공과 안위에 묶여있다. 그래서 그 희망이 꺾일 때, 우리는 쉽게 절망한다.

 

우리는 이 땅의 모든 '값싼 희망'을 부끄럽게 만드는 한 사람의 삶을 묵상한다.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 독일 루터교회의 목사이자 신학자. 그의 이름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지만, 그의 삶의 무게는 우리가 감히 가늠하기 어렵다.

 

그의 삶은 우리의 기준에서 볼 때, 처절한 '실패'이다. 그가 꿈꾸었던 나치의 붕괴는 그가 죽은 뒤에야 찾아왔다. 그가 가담했던 히틀러 암살 계획(7.20 음모)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는 39살의 젊은 나이에, 전쟁이 끝나기 불과 몇 주 전인 1945년 4월 9일, 플로센뷔르크 수용소의 교수대에서 '반역자'로 생을 마감한다.

 

여기에 우리의 질문이 있다. 모든 것이 실패하고, 가장 비참하게 죽어간 한 사람에게서, 우리는 어떻게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가?

 

희망은 안락함의 대가가 아니다

 

본회퍼가 마주한 시대는 칠흑 같은 어둠이었다. 광기의 독재자 히틀러가 독일을 지배했고, 더 끔찍한 것은, 독일 교회가 그 광기에 무릎을 꿇었다는 사실이다. 교회는 '독일 민족'이라는 우상 앞에 신앙을 바쳤고, 히틀러의 십자가 없는 '국가 기독교'에 열광했다.

 

이 배교의 한복판에서, 본회퍼는 "아니오"라고 외친다. 그는 '고백교회'의 설립자가 되어, 교회가 세상의 권력이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속해있음을 선포한다.

 

이때 탄생한 그의 역작 《나를 따르라(Nachfolge)》는, 오늘 우리에게도 여전히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그는 '값싼 은혜(Cheap Grace)'와 '값비싼 은혜(Costly Grace)'를 구분한다.

 

'값싼 은혜'는 십자가 없는 은혜, 고난 없는 제자도, 순종 없는 믿음이다. 그것은 안락한 의자에 앉아 "나는 구원받았다"고 위안하는, 오늘 우리의 신앙과 닮아있다.

 

'값비싼 은혜'는 다르다. 그것은 "나를 따르라"는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전 존재로 응답하는 것이다. 그것은 내 삶을 대가로 지불하는 것이다. 예수가 그러했듯이, 세상의 고통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다.

 

희망은 '행동'이다

 

나는 본회퍼의 삶에서, '값비싼 은혜'가 곧 '값비싼 희망'과 연결됨을 본다.

 

'값싼 희망'은 그저 모든 것이 잘되기를 바라는 '낙관주의'이다. "하나님이 언젠가 저 악을 심판하시겠지."라며 뒷짐 지고 서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값비싼 희망'은 낙관주의가 아니다. 그것은 '행동'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정의가 반드시 승리할 것을 믿기에, 오늘 내가 그 '정의'의 도구가 되기로 결단하는 것이다. 설령 그 결과가 나의 실패와 죽음일지라도.

 

본회퍼는 안전한 미국 유학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독일의 형제들과 이 고난의 시간을 함께하지 않는다면, 전후 독일 교회의 재건에 참여할 권리가 없다"라며 죽음의 땅으로 돌아간다.

 

그의 희망은 '내가 살아남는 것'에 있지 않았다. 그의 희망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에 있었다.

 

가장 더러운 손, 가장 깨끗한 영혼

 

본회퍼의 고뇌는 여기서 절정에 이른다. 목사로서, 신학자로서, 어떻게 '살인'(히틀러 암살)을 계획할 수 있었는가?

 

이것이 그의 희망이 얼마나 처절하고 '현실적'이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더 이상 '선한 방관자'로 남아 자신의 깨끗함을 지킬 수 없었다. 광기 어린 폭군이 수백만 명을 학살하는 것을 보면서, 깨끗한 손으로 기도만 하는 것은 또 다른 '죄'임을 깨달았다.

 

그는 가장 고통스러운 신학적 결단을 내린다. 그것은 '손에 피를 묻히는 죄'를 범하고, 그 죄에 대한 심판마저도 오직 하나님의 '은혜'에 맡기겠다는, 한계상황 속에서의 믿음이었다.

 

그것은 깨끗한 순교가 아니었다. 그것은 이 땅의 고통에 무기력하게 고립된 '초월적 하나님'이 아니라, "세상의 고통 속에서 함께 고난받으시는 하나님"을 믿었기에 감행할 수 있었던, 가장 절박한 '책임'의 몸부림이었다.

 

그의 희망은 하늘에 떠 있지 않았다. 그의 희망은 가장 더럽고 고통스러운 이 땅의 현실 한복판에, 십자가처럼 박혀있었다.

 

희망은 죽음 너머에 있다

 

1943년 3월, 그는 체포되어 감옥에 갇힌다. 그의 모든 계획이 실패로 돌아간 그 차가운 감방에서, 그는 '희망'에 대한 가장 위대한 고백들을 써 내려간다.

 

그는 옥중에서 "세속 속의 그리스도인"을 말한다. 교회의 벽 안에 갇힌 종교가 아니라, 세상의 아픔 속으로 들어가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신앙을 말한다.

 

1945년 4월 9일 새벽. 그는 교수대 앞으로 끌려간다. 마지막 기도를 마친 그는 함께 갇혔던 의사에게 이 말을 남긴다.

 

"이것이 끝입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것이 '삶의 시작'입니다."

 

그의 육신은 절망 속에서 스러졌다. 그러나 그의 '희망'은 죽음을 이겼다. 그의 희망은 '상황의 개선'에 있지 않고, 오직 '부활하신 그리스도'라는 존재 자체에 굳게 닻을 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희망은 오늘 어디에 닻을 내리고 있는가. 여전히 '나'의 안위와 성공인가. 본회퍼는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의 희망은 과연 '값싼'가? 아니면 '값비싼'가?

 

그는 죽음으로써, 희망이란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속에서도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것'임을 증명했다.

 

오늘 당신의 삶이 무너진 그 자리, 모든 것이 실패한 것처럼 보이는 그 절망의 한복판에서, 당신은 과연 무엇을 희망하고 있는가?

 

*디트리히 본회퍼(독일어: Dietrich Bonhoeffer, 1906년 2월 4일~1945년 4월 9일)는 독일 루터 교회 목사이자, 신학자이며, 반 나치 운동가다. 고백 교회 설립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기독교가 세상에서 해야 하는 역할에 관한 책인 《나를 따르라Nachfolge》 (1937)가 유명하다. 그는 신학 외에도 반나치 운동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아돌프 히틀러를 암살하고자 외국 첩보국(독일어: Abwehr)이 세운 계획인 7·20 음모에 가담하였다. 그러나 결국 1943년 3월 게슈타포에 체포되어 감옥에 갇혔고, 결국 독일 플로센뷔르크 수용소에서 1945년 4월 교수형에 처했다.

 

작성 2025.11.11 18:28 수정 2025.11.11 18:28

RSS피드 기사제공처 : 중동 디스커버리 / 등록기자: 김요셉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NEWS 더보기
돌연사 원인 1위 심근병증, 이제 유전자로 미리 압니다.
전자담배는 괜찮다고요? 내일부터 10만 원 털립니다
한 번도 안 싸운 커플이 가장 위험한 이유
보는 게 아니라 직접 써본다? K의료기기 베트남 정복 시나리오
경기도가 세금 100억 넘게 태워서 꽃을 심는 진짜 이유
엉덩이 무거우면 돈 준다고? 경기도의 미친 챌린지 ㄷㄷ
병원 검사하다 방사선 더 맞는다? 기준 바뀐 이유
병원 가지 마세요, 한의사가 집으로 갑니다!” 경기도 역대급 복지 ㄷㄷ
용인특례시 보라동 행정복지센터 신축개청
파킨슨 환자 길치되면 치매 7.3배위험
DMZ 옆에 삼성이 온다고?" 경기도 접경지에 돈바람 불기 시작했다!
꽃피는 봄인데 왜 나만 우울할까?
4년 만에 45%가 사라졌다고? 경기도에서 벌어진 기적!
MZ 입맛 저격한 두바이 찹쌀떡부터 보양 끝판왕 흑염소까지
뇌는 잠들기 전 10분의 정보를 가장 중요하게 처리한다
폭락장에서 내 지갑 지키는 3단계 필살기
766억 기부한 이수영 이사장 "또" 서울대에 노벨과학상 인재육성 기부
우리 집 앞 도로, 2030년에 이렇게 바뀐다고?
베드로와 유다의 차이 한국어
가마지천 자전거
아직도 공중화장실 갈 때 구멍부터 확인하세요?
빚 때문에 인생의 끝을 고민하고 계신가요
자전거 타기와 인생은 똑 같다. 자전거와 인생 이야기 #쇼츠 #short..
자산 30억인데 밥 굶는다? 강남 노인들의 눈물겨운 흑자 도산
디알젬의 거침없는 진격: 초음파까지 접수 완료!
삼성의 역습? 엔비디아의 1,500조 파트너 낙점!
벤츠E 300 주행후기, 음이온 2억개 공기정화, 연비향상 50%가 동시..
내 아이 입으로 들어가는 건 무조건 확인! 경기도 농업의 미친 변화
유튜브 NEWS 더보기

일론 머스크의 경고, 2030년 당신의 책상은 사라진다

부의 이동심리, 타워팰리스가 던지는 경제적 신호

그대는 소중한 사람 #유활의학 #마음챙김 #휴식

나 홀로 뇌졸중, 생존 확률 99% 높이는 실전 매뉴얼

숨결처럼 다가온 희망. 치유.명상.수면.힐링

통증이 마법처럼 사라지다./유활도/유활의학/유활파워/류카츠대학/기치유

O자 다리 한국, 칼각 일본? 앉는 습관 하나가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겨울마다 돌아오는 ‘급성 장폭풍’… 노로바이러스, 아이들 먼저 덮쳤다

아오모리 강진, 철도·항만·도심 모두 멈췄다… 충격 확산

경기도, 숨겨진 가상자산까지 추적했다… 50억 회수한 초정밀 징수혁신으로 대통령상 수상

간병 파산 막아라... 경기도 'SOS 프로젝트' 1천 가구 숨통 틔웠다 120만 원의 기적,...

100세 시대의 진짜 재앙은 '빈곤'이 아닌 '고독', 당신의 노후는 안전합니까...

브레이크 밟았는데 차가 '쭉'... 눈길 미끄러짐, 스노우 타이어만 믿다간 '낭패...

"AI도 설렘을 알까?"... 첫눈 오는 날 GPT에게 '감성'을 물었더니

응급실 뺑뺑이 없는 경기도, '적기·적소·적시' 치료의 새 기준을 세우다

GTX·별내선·교외선이 바꾼 경기도의 하루… 이동이 빨라지자 삶이 달라졌다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자신을 칭찬할 수 있는 용기, 삶을 존중하는 가장 아름다운 습관

아이젠사이언스생명연, AI 신약 개발 초격차 확보 전략적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