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간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 조성 협상이 타결 단계에 들어섰다. 한국 정부 협상단이 미국 백악관 관리예산국(OMB)과의 최종 문구 조율을 위해 현지를 방문하면서, 양국 간 관세 및 투자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EPA 연합뉴스>
16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협상단이 현지시간 16일 오후 미국 백악관 산하 관리예산국(OMB)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이는 한국 시간으로 17일 자정 이후 18일 새벽에 이뤄질 예정이며, 미국 측과의 양해각서(MOU) 문구 최종 조율이 주요 의제로 알려졌다.
OMB는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 및 법률 검토를 담당하는 핵심 기관으로, 현재 미국이 ‘셧다운(정부 일시 폐쇄)’ 상태인 만큼 행정 절차상 협상 문안을 반드시 OMB 검토를 거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협상은 지난 7월 관세협상이 잠정 타결된 이후 한동안 교착상태에 빠졌으나, 한국 정부가 9월 말 수정안을 제시한 뒤 미국 측이 새로운 대안을 내놓으며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김용범 실장은 15일 방송 인터뷰에서 “최근 2주 사이 미국이 우리 수정안에 의미 있는 반응을 보였고, 새로운 제안을 전달해왔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3500억달러 펀드 내 현금 비중을 높이는 대신 통화스와프 형태의 보완책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워싱턴DC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구윤철 부총리는 기자들에게 “양측이 빠른 속도로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단계”라고 밝혀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미국 측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협상을 마무리하려 하고 있으며, 세부 사항에 대한 조율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10일 이내에 구체적인 결과를 예상한다”고 밝혀 실무선 합의가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다만 최종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3500억달러를 선불(up front) 형태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언급하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을 비롯한 글로벌 재계 인사들과 회동할 예정이며, 한국의 주요 그룹 총수들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이 한미 협상의 막판 분위기를 결정짓는 ‘조율의 장’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 (본 기사는 매일경제 원문(2025.10.16)을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