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을 맞아 영유아를 둔 가정과 보육시설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93개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수족구병 의심 환자 발생 비율이 2배 이상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집단시설을 향해 철저한 위생 관리와 예방수칙 준수를 강력히 권고하고 나섰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7주차 기준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9.4명에 달했다. 이는 불과 3주 전인 24주차의 8.9명과 비교했을 때 약 2.2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특히 0세부터 6세 사이의 영유아 계층에서는 의사환자분율이 1,000명당 27.2명까지 치솟으며 압도적인 확산세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질환이 통상 가을철까지 지속적으로 유행하는 특성을 감안하면, 당분간 환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수족구병은 대개 5세 이하의 어린 소아에게서 빈번하게 관찰되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주로 콕사키바이러스 A16형이나 엔테로바이러스 A71형 등의 감염에 의해 유발된다. 감염된 환자의 변이나 호흡기 분비물, 즉 타액, 콧물, 수포 내부의 진물 등과 직접적으로 접촉할 때 쉽게 전파된다.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을 교차 오염된 손으로 만지는 과정에서도 감염이 성립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초기에는 열이 나거나 목 통증, 식욕 감퇴, 전신 무력감 등이 동반된다. 발열이 시작된 후 하루나 이틀이 지나면 입 내부의 볼 안쪽 벽, 잇몸, 혀 부위에 미세한 붉은 반점이 돋아나며, 이는 곧 물집이나 궤양 형태로 변형된다. 동시에 손과 발, 영유아의 경우 기저귀 접촉 부위 등에도 피부 발진과 수포가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통상적으로 발병 후 3~4일이 경과하면 통증과 발진이 다소 완화되며,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한 7일에서 10일 사이에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드물게 엔테로바이러스 A71형 등에 감염되었을 경우 뇌막염, 뇌염, 뇌간 뇌척수염 등 치명적인 신경계 합병증이나 심근염, 쇼크 등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존재한다. 만약 수분 섭취 부재로 인한 극심한 탈수 증세가 나타나거나 2일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는 등 상태가 악화된다면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찾아 집중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상용화된 전용 예방백신이나 특이적인 치료제는 존재하지 않는 상태다. 따라서 일상 속에서 감염 경로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개인위생 관리가 최선의 방책이다. 외출 후 귀가했을 때는 물론이고 식사 전후, 배변 후, 기저귀를 교체하기 전과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를 활용해 3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특히 산모나 소아과 의료진, 신생아실 및 산후조리원 종사자, 보육교사 등 영유아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성인들은 더욱 철저하게 이 규칙을 이행해야 한다.
보육시설 및 유치원 등지에서는 공동으로 사용하는 장난감, 문손잡이, 놀이기구 등 사람의 손이 자주 닿는 공용 물품의 표면 소독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 소독 시에는 가정용 락스를 물과 1:7 비율(유효염소 4% 기준)로 희석해 5,000ppm 농도의 소독액을 제조한 뒤, 표면에 도포하고 10분이 지난 후 물로 깨끗이 닦아내는 방식을 권장한다. 이때 반드시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창문을 열어 둔 상태에서 작업을 진행해야 하며, 소독이 끝난 후에도 환기를 충분히 시켜야 안전하다.
방역당국은 전파력이 매우 강한 질환의 특성을 고려하여, 감염 의심 증상이 발현된 아동의 경우 피부의 수포와 입안의 궤양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원 및 학교 등교를 전면 중단할 것을 당부했다. 더불어 대중교통 이용은 물론 키즈카페, 수영장, 여름 캠프 등 다수의 인원이 밀집하는 다중이용시설의 방문도 엄격히 자제해야 2차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난 성인 역시 증세가 사라질 때까지 직장 출근을 자제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족구병은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지만, 올바른 위생 수칙 준수와 철저한 환경 격리만으로도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자녀에게 의심 증상이 발견된다면 즉시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자가 격리에 돌입해야 하며, 완전히 회복된 것을 확인한 후 단체 생활을 재개하도록 서둘러 조치해야 한다. 보육 현장과 가정의 긴밀한 협력과 위생 검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