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를 비롯한 글로벌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악용한 가짜 의사와 허위 건강 정보가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다. 과거에는 비전문가가 자신의 얕은 경험담을 과장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딥페이크와 인공지능 음성 합성 기술을 활용해 실제 존재하는 대형 병원의 전문의인 것처럼 교묘하게 위장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들은 하얀 의사 가운을 입고 청진기를 두른 채 전문적인 의학 용어를 섞어가며 시청자들을 무참히 현혹한다. 특히 암 예방이나 당뇨 완치 그리고 관절염 극복 등 중장년층의 절박한 심리와 건강 염려증을 파고드는 자극적인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순식간에 수십만에서 수백만 회의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영상들이 제공하는 정보의 대부분이 의학적 근거가 전혀 없거나 오히려 기존의 병원 치료를 방해하여 환자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는 엉터리 처방이라는 점이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마치 기적의 만병통치약처럼 소개하거나 특정 성분이 들어간 출처 불명의 고가 영양제 구매를 교묘하게 유도하는 등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는 불순한 목적이 다분하다.

대중은 영상 속 인물의 전문가적인 겉모습과 화려한 영상 편집 그리고 압도적으로 높은 조회수와 수많은 긍정적 후기 댓글에 속아 해당 정보를 맹신하게 된다. 이는 곧장 병원 치료의 일방적인 중단이나 치명적인 의료 사고 나아가 심각한 건강 악화로 직결될 위험을 강력하게 내포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며 건강수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지금 디지털 정보화 시대에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검색하고 시청한 영상이 오히려 소중한 생명을 위협하는 독살스러운 알고리즘의 덫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치명적인 가짜 건강 콘텐츠가 플랫폼을 장악하며 기승을 부리는 가장 큰 원인은 거대 테크 기업들의 무책임한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과 턱없이 허술한 자체 검증 시스템에 있다. 유튜브 등 대형 동영상 플랫폼의 알고리즘은 기본적으로 사용자의 앱 체류 시간을 최대로 늘리고 플랫폼 내 막대한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극적이고 클릭을 유발하는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화면에 노출하는 경향이 매우 짙다. 철저한 팩트 체크와 오랜 임상 연구에 기반한 다소 지루하고 딱딱한 진짜 의료 전문가의 현실적인 조언보다는 당장 내일이라도 불치병이 낫는다고 호언장담하는 가짜 의사의 속 시원한 거짓말이 알고리즘의 간택을 받기 훨씬 유리한 구조다.
더욱이 누구나 익명으로 손쉽게 채널을 개설하고 전 세계를 향해 영상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의 극단적인 개방성 탓에 하루에도 수만 건씩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의료 관련 전문 영상을 인력이 일일이 필터링하고 차단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플랫폼 측은 자체적인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통해 유해하고 위험한 의료 정보를 엄격히 제재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는 대다수 사용자의 신고가 누적 접수된 이후에나 수동적으로 처리되는 사후 약방문식의 미온적 조치에 불과하며 이미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해당 영상을 시청하고 허위 정보를 사실로 수용한 뒤에야 뒤늦게 삭제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거짓 영상을 쉼 없이 제작하는 악성 유튜버들 역시 높은 조회수가 곧바로 천문학적인 달러 수익으로 직결되는 수익 창출 시스템 속에서 심각한 도덕적 해이에 빠져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채널을 구독하는 시청자의 건강이나 생존의 안위는 전혀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더 자극적인 과장된 제목과 시선을 끄는 썸네일을 만들어 내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 일부 악질적인 채널은 불법 업체를 통해 구독자 수를 임의로 조작하거나 매크로 프로그램을 대거 동원하여 조작된 가짜 완치 후기 댓글을 달아 마치 대다수의 난치병 환자들이 해당 요법으로 큰 효과를 본 것처럼 교묘하게 여론을 호도하는 치밀함까지 서슴지 않고 보이고 있다. 이는 불특정 다수의 국민을 향한 명백한 사기 및 기만행위이자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절박함을 악용하는 간접적인 살인 행위와 다를 바 없으나 이를 즉각적으로 차단하고 제재할 명확한 법적 근거와 체계적인 처벌 수위는 여전히 정보통신 기술의 빠른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채 턱없이 미약한 실정이다.
결국 기업의 이윤 창출을 위한 맹목적인 알고리즘이 무비판적으로 키워낸 디지털 가짜 의사들의 끔찍한 횡포를 막기 위해서는 거대 플랫폼 기업과 정부 당국 그리고 영상을 소비하는 시청자 모두의 다각적이고 유기적인 방어 노력이 절실하다. 우선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는 표현의 자유 존중이나 기술적 통제의 한계라는 궁색한 명분 뒤에 숨어 수수방관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 및 안전과 직결되는 민감한 의료 및 건강 콘텐츠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엄격하고 선제적인 사전 검증 시스템을 즉각 도입해야 한다.
공신력 있는 국가 의료 전문가 집단이나 공공 보건 기관과의 긴밀한 업무 협업을 통해 영상 게재 전 팩트 체크 기능을 의무화하고 명백한 허위 정보나 유해 콘텐츠로 판명될 경우 즉각적인 채널 강제 삭제는 물론 영구적인 플랫폼 내 수익 창출 제한과 수사 기관에의 형사 고발 등 가장 강력한 페널티를 부과하는 내부 철권 규정을 신설해야 한다. 정부 및 보건복지부 등 국가 보건 관련 부처 역시 현행 구시대적인 의료법과 정보통신망법의 치명적인 맹점을 조속히 보완 입법하여 가상의 온라인 공간에서 버젓이 자행되는 무면허 불법 의료 행위와 국민을 기만하는 허위 과장 건강 광고에 대한 형사 처벌 기준과 벌금을 대폭 강화하는 빈틈없는 제도적 장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할 때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고 튼튼한 최후의 방어선은 불량 콘텐츠를 최전선에서 직접 소비하는 시청자 개개인의 날카롭고 비판적인 시각과 고도화된 정보 분별력 즉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의 자발적인 향상이다.
유튜브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에서 무분별하고 자극적으로 제공되는 파편화된 건강 정보는 어떠한 위급한 경우에도 정식 면허를 갖춘 전문의의 정확한 임상 진단과 대면 진료를 결코 완벽하게 대체할 수 없다는 불변의 진리를 항상 명심해야 한다. 단순히 해당 영상의 압도적으로 높은 조회수나 진행자의 화려한 언변 그리고 출처와 진위를 도무지 알 수 없는 찬양 일색의 댓글에 현혹되지 말고 해당 의학 정보의 출처가 진정으로 공신력 있는 국가 보건 기관이거나 대학 병원인지 냉정하고 객관적인 교차 검증을 반드시 거치는 신중하고 방어적인 시청 습관을 단단히 길러야 한다. 나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강과 단 하나뿐인 귀한 생명은 정체조차 불분명한 익명의 악질 조회수 사냥꾼들이 자신들의 탐욕스러운 배를 불리기 위해 함부로 다루어도 되는 가벼운 수익 창출 도구가 결코 아니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무분별한 정보의 대홍수와 인간의 심리를 교묘히 조종하는 자극적인 알고리즘의 바다 속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옥석을 가리듯 냉철하게 분별해 내는 현대인의 현명하고 지혜로운 통찰력이 그 어느 시대보다 강력하게 요구되는 중차대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