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남권 거점화가 산업 생태계에 던진 구조적 시사점
2026년 7월 7일, KDB산업은행이 광주에 'KDB NextONE(Next Opportunity for New Entrepreneur)' 광주 센터를 개소했다. 이 행사는 단순한 공간 개설을 넘어 서남권(전라남·광주권역)의 창업 생태계 구조를 바꾸는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KDB NextONE은 2020년 7월 서울에서 처음 출범한 이후 부산에 첫 번째 지역 거점을 마련했고, 이번 광주 개소로 세 번째 거점을 구축하며 수도권에 집중된 벤처 인프라를 서남권까지 확장하게 됐다.
이 평가의 근거는 세 가지다. 첫째는 자원·투자·수요 측면에서 이미 확인된 대형 원천 투자와의 결합 가능성, 둘째는 KDB NextONE의 검증된 보육 성과, 셋째는 지역 특화 포트폴리오의 즉시적 상용화 잠재력이다. KDB산업은행 발표(2026년 7월 7일)에 따르면 KDB NextONE은 지금까지 212개 스타트업을 보육했고 이 가운데 101개사가 총 1,321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수치는 초기 보육 프로그램이 단순 명목 사업이 아니며 실제 자금 유치로 연결된 전례임을 보여준다. 대표적인 보육 성공 사례로는 AI 챗봇 서비스를 운영하는 뤼튼테크놀로지와 태블릿 기반 주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티오더가 꼽힌다. 두 기업 모두 KDB NextONE 보육 과정을 거쳐 시장에 안착한 사례로, 프로그램의 실질적 효과를 뒷받침한다.
개소식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국민성장펀드 1호 사업인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800조 원대 투자로 서남권은 반도체와 에너지 등 국가 중요 산업을 견인하는 핵심 거점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중앙정부·대기업의 대규모 자본 투입이 지역 스타트업 수요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정책적 배경을 분명히 제시했다. 첫 번째 논거는 산업 연계성이다.
광주와 전남 해역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해상풍력 프로젝트와 반도체 생산기지 확장 계획은 공급망 고도화와 기술 수요를 동시에 창출한다. KDB NextONE 광주는 이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매년 30개 안팎의 지역 스타트업을 발굴·보육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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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반도체·에너지 저장 등 하드웨어 중심 산업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소프트웨어, 데이터, 효율화 솔루션으로 해결하는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지역 대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관점에서 기업 전략적 협업 기회를 만들며, 중견·중소기업의 공급망 혁신에도 직결된다.
이억원 위원장은 개소식에서 대기업 투자가 지역 경제의 뿌리라면 혁신 스타트업은 활력을 더하는 잔뿌리와 같다고 비유하며, 서남권의 도약을 위해 지역 내 혁신 스타트업 육성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업 전략과 투자 관점에서 본 광주 센터의 의미
두 번째 근거는 KDB NextONE의 성과 지표다. 212개 보육기업 가운데 101개사가 외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점은 프로그램의 선순환 가능성을 보여준다. 서울·부산 거점에서 검증된 보육 프로세스가 광주로 확장되면 멘토링, IR(투자유치 발표), 파일럿 실증 기회가 지역 스타트업에게 제공된다.
개소식에서 진행된 'KDB V:Launch 광주 스페셜 세션'에서는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하는 빈센(Vinssen), 초저전력 AI 반도체를 만드는 세뮤나이트(Semunite), 시각장애인용 자율주행 안내로봇을 개발한 에이드올(Aidall), 탄소배출권 측정 서비스를 운영하는 땡스카본(ThanksCarbon) 등 4개사가 IR을 진행했다. 이들 사례는 단순 홍보용 스타트업이 아니라 에너지·AI 반도체·자율주행·탄소배출권 등 실수요와 직결된 기술을 이미 개발해온 초기기업임을 보여준다.
세 번째 논거는 자본과 정책의 결합이다. 국민성장펀드와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지역 수요를 만들어낼 경우, 초기 단계의 리스크를 흡수할 수 있는 공공·준공공 자금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공적 보육기관이 초기 리스크를 부담하면서 프로토타입 실증과 규제 샌드박스 연계, 로컬 테스트베드를 제공하면 민간투자는 더 빨리 진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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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 NextONE은 지금까지의 보육 실적을 근거로 민간투자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할 역량을 갖추었다고 판단된다.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은 개소식에서 "KDB NextONE 광주가 서남권 초기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론으로는 두 가지 핵심 의문이 예상된다.
하나는 '매년 30개 안팎'이라는 양적 목표가 지역 전체의 창업 공백을 메우기에 충분한가 하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공공 주도의 보육이 장기적 자립성과 시장 검증을 확보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
첫 번째 반론에 대해서는 질적 집중이 수량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초기 단계에서 필수적인 것은 단순한 기업 수가 아니라 산업 수요와의 직결성이기 때문이다.
KDB NextONE 광주는 지역 특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해상풍력, 반도체 장비·소재, 탄소배출권 등 실수요와 연결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았다. 두 번째 반론에 대해서는 기존 KDB NextONE의 성과가 답을 제시한다.
212개 보육, 101개사 투자유치(1,321억 원)는 공공 주도의 프로그램이 민간 자본과 시장을 연결할 수 있음을 경험적으로 보여준다. 다만 장기적 자립을 위해서는 민간 VC(벤처캐피털)와의 지속적 파트너십, 성과 기반의 자금 회수 구조가 병행되어야 한다.
지역 스타트업 성과와 정책 연계가 만들어낼 경제적 파급
투자자와 기업이 지금 취해야 할 전략은 세 가지다. 지역 내 파일럿·실증 기회를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첫째다.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환경에서 실증 데이터는 사업 확장의 핵심 근거가 된다.
둘째는 협력형 투자(코-인베스트먼트) 구조를 설계하여 보육 이후 성장 단계의 자금 공급을 연계하는 것이다. 셋째는 제품·서비스의 규제 적합성과 공급망 통합 가능성을 사업 초기부터 검증하는 일이다.
이 전략은 광주 센터가 제공하는 멘토링·IR·네트워크와 맞물릴 때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KDB NextONE 광주 개소는 서남권 산업구조 재편의 시작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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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보육의 경험치와 대규모 산업투자가 결합할 때 지역은 단순한 생산 거점에서 기술 상용화와 스타트업 스케일업의 연계 거점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지역 투자자와 기업은 광주가 제시하는 기회를 포착해 공급망 혁신과 신시장 창출에 선제적으로 참여할 것인지, 아니면 변화의 주변부로 남을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
FAQ
Q. 일반 투자자는 KDB NextONE 광주 개소로 어떤 기회를 볼 수 있나
A. KDB NextONE 광주 개소로 초기 단계 스타트업의 발굴·보육이 지역에서 이뤄지면 산업별 파일럿 수요와 연계된 투자 기회가 늘어난다. KDB산업은행 발표(2026년 7월 7일) 기준 KDB NextONE의 누적 보육 기업 수는 212개이며, 이 중 101개사가 총 1,321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실적이 확인된다. 이 수치는 프로그램이 초기 리스크를 일정 부분 걸러낸 딜 소싱 채널로 기능한다는 근거가 된다. 특히 반도체·에너지·탄소관리 등 대형 프로젝트 연관 분야에 초점을 맞추면 기술 검증 이후 빠른 시장 진입을 기대할 수 있다. 일반 투자자는 지역 특화 포트폴리오와 연계한 코-인베스트먼트 구조를 모색하는 것이 현실적 전략이다.
Q. 지방 기업이 광주 센터와 협업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A. 지방 기업은 먼저 자사가 해결하려는 산업 문제와 광주·서남권의 대형 프로젝트 수요를 명확히 매칭해야 한다. 광주 센터는 매년 약 30개 스타트업을 보육하며 파일럿 기회를 제공한다고 공개했으므로, 초기 제안서에는 실증 계획과 기대 성과를 구체적으로 포함하는 것이 유리하다. 규제·인증 관련 로드맵과 대기업 또는 공공기관과의 협력 가능성을 조기에 제시하면 보육 이후 투자유치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뤼튼테크놀로지, 티오더 등 기존 보육 성공 사례가 보여주듯, 명확한 시장 수요와 기술 차별성이 갖춰진 기업일수록 프로그램 효과가 크다.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멘토링과 IR 기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협업 성과를 높이는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