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인구와 자본의 이동 흐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공개된 미국 국세청(IRS) 자료에 따르면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 남부 지역은 고소득층과 기업 유입이 이어지는 반면,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일부 대도시 중심 주에서는 인구와 소득 기반의 유출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인구 이동을 넘어 미국 경제 활동의 중심축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IRS가 공개한 2022~2023년 주간 이동 자료에 따르면 플로리다와 텍사스는 순유입 규모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반면, 캘리포니아와 뉴욕은 대규모 순유출을 나타냈다. 특히 조정총소득(AGI) 기준으로 플로리다는 약 206억 달러 규모의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캘리포니아와 뉴욕은 각각 약 119억 달러와 99억 달러의 순유출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본사 이전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업체 Tesla는 이미 본사를 텍사스로 이전했으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와 SpaceX 역시 텍사스 중심 운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일부 경제 분석 기관들은 최근 수년간 수백 개 기업이 본사 이전 또는 주요 사업 거점 재배치를 추진했다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의 배경으로 세제 환경과 기업 규제, 주택 가격, 생활비, 원격근무 확대 등을 꼽고 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는 주 소득세가 없고 상대적으로 낮은 생활비를 유지해 기업과 고소득층에게 매력적인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캘리포니아와 뉴욕은 높은 주택 가격과 운영 비용이 지속적인 부담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를 단순히 정치 성향에 따른 이동으로 해석하는 데에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 이주 결정에는 세금보다 주거 비용과 생활 여건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주(州) 간 경쟁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클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인구와 자본이 유입되는 지역은 세수 확대와 고용 증가를 기대하고 있으며, 유출이 발생하는 지역은 재정 기반 유지와 경쟁력 확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근의 이동 흐름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 아니면 미국 경제 지형 자체를 바꾸는 장기 추세로 자리 잡을지는 향후 수년간의 인구·투자 동향이 가늠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