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cus 해설] 미국음악가연맹 "AI에 몫은 없다", 유니버설·워너 소송

레이블은 합의금 챙기고 뮤지션은 빈손

저작권 다툼에서 수익 분배 구조로 쟁점화

AI 음악 산업 커질수록 방치되는 창작노동자 권리


목차 
▪️레이블은 합의금 챙기고 뮤지션은 빈손
▪️AFM, 유니버설·워너 상대로 소송 제기 
▪️왜 음반사는 AI와 싸우다가 손을 잡았나 
▪️뮤지션 보상은 왜 빠졌나 
▪️AI 음악 산업 커질수록 방치되는 창작노동자 권리 
▪️K팝도 같은 길을 갈 수 있을까 
▪️FAQ 
▪️[전문 용어 사전]

 

<AI Payoff> Prompted by The Imaginary Pocus, Generated by Midjourney


레이블은 합의금 챙기고 뮤지션은 빈손
미국음악가연맹이 유니버설뮤직그룹과 워너뮤직그룹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두 회사가 AI 음악 생성기업 Suno·Udio와 합의하고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정작 그 녹음물을 만든 연주자들에게는 보상도 정보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핵심 주장이다. 

 

음반사가 AI 기업과 손잡고 합의금과 라이선스 수익을 챙기는 사이, 정작 그 몫이 창작노동자에게는 돌아가지 않는 구조를 정면으로 겨냥한 소송이다. 사건을 순서대로 따라가면, 이 소송이 왜 지금 나왔는지가 보인다.


AFM, 유니버설·워너 상대로 소송 제기
먼저 소송 자체부터 보면, AFM은 2026년 6월 5일 맨해튼 연방법원에 UMG와 WMG를 제소했다. 소장에 따르면 두 레이블은 과거 저작권 분쟁에 대한 합의금과 향후 라이선스 계약이라는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했지만, 정작 그 녹음에 참여한 회원 뮤지션들에게는 보상도, 자신의 녹음이 어떻게 쓰였는지에 대한 정보도 주지 않았다. 

 

이 제소는 갑작스러운 반응이 아니다. AFM은 이보다 석 달 앞선 3월 11일, 레이블들과 진행 중이던 단체협약(SRLA) 2차 교섭에 맞춰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AI 시대 공정한 보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번 소송은 협상 테이블에서 이어지던 요구가 법정으로 옮겨간 결과에 가깝다. 로이터를 비롯해 할리우드 리포터, LA타임스 등 주요 매체도 이 소송과 AI 시대 실연자 동의 문제를 잇달아 보도했다.


왜 음반사는 AI와 싸우다가 손을 잡았나
그런데 이 소송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소송장에 적힌 날짜보다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24년 UMG·WMG·Sony는 Suno·Udio를 저작권 침해로 제소했다. AI 기업들이 허락 없이 음원을 학습에 사용했다는 이유였다. 

 

그런데 이 대립은 2025년 하반기 들어 정반대 방향으로 뒤집혔다. UMG가 10월 29일 Udio와 라이선스 기반 AI 음악 창작 플랫폼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고, WMG도 11월 중순 Udio와, 이어 11월 25일에는 Suno와도 파트너십을 맺어 두 AI 기업 모두와 합의한 유일한 메이저 레이블이 됐다. 

 

저작권 침해를 문제 삼던 쪽이 그 상대와 라이선스 파트너가 된 것이다. 다만 이 반전이 모든 곳에서 똑같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UMG의 Suno 상대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고, Sony는 두 회사 중 어느 쪽과도 합의하지 않았다.


뮤지션 보상은 왜 빠졌나
문제는 바로 이 반전의 순간에 생겼다. WMG는 Suno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소속 아티스트와 작곡가가 자신의 이름·목소리·곡이 AI 음악에 쓰이는 방식을 직접 통제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약속은 애초에 전속 아티스트와 작곡가를 대상으로 설계된 것이었다. 정작 그 녹음에서 연주를 맡은 세션 뮤지션 등 저작인접권을 가진 실연자는 이 틀 안에 포함되지 않았고, AFM은 바로 이 공백을 문제 삼고 있다. 

 

개별 연주자가 레이블을 상대로 계약 조건을 다시 협상하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노동조합인 AFM이 나서는 것 자체가 이들의 권리를 지키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로 여겨진다.


AI 음악 산업 커질수록 방치되는 창작노동자 권리
이 사건이 한 건의 계약 분쟁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 여기서 드러나는 구도가 업계 전체의 흐름과 겹치기 때문이다. AI 음악을 둘러싼 쟁점은 애초에 AI 기업이 무단으로 학습했는가에 있었지만, 이번 소송을 계기로 그 학습으로 발생한 수익을 누가 가져가는가라는 질문으로 옮겨갔다. 

 

실제로 Suno는 최근 4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54억 달러를 인정받는 등 AI 음악 산업은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지만, 정작 그 성장의 재료가 된 녹음을 만든 연주자들의 보상 체계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레이블이 AI 기업과 계약을 맺을 때 아티스트·작곡가만이 아니라 실연자의 동의 절차와 보상 기준까지 함께 설계하느냐가, 앞으로 이 업계의 기준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K팝도 같은 길을 갈 수 있을까
이 질문은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세션 연주자 등 저작인접권을 가진 실연자들이 계약 과정에서 얼마나 실질적인 동의권과 정보 접근권을 갖는지는 국내에서도 아직 정리되지 않은 영역이다. 

 

레이블과 작곡가, 실연자 사이의 AI 수익 배분 구조를 미리 점검해두는 작업이, 이번 AFM 소송이 국내 음악산업에 던지는 실질적인 과제로 보인다. 그리고 그 점검의 출발점은 결국 국내 음악인 노조와 관련 단체가 이런 상황에서 협상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짚어보는 데 있다.


FAQ
Q : AFM이 주장하는 피해자는 정확히 누구인가?
A : 레이블과 직접 계약한 아티스트가 아니라 저작인접권을 가진 세션 연주자 등 실연자다. 이번 소송은 이들 개인이 아니라 노동조합인 AFM 명의로 제기됐다.


Q : 이번 AFM 소송에 Sony도 포함되나?
A : 아니다. AFM은 UMG와 WMG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Sony는 이번 소송의 피고에 포함되지 않았다.


Q : 이 소송은 정확히 어떤 법적 근거로 제기됐나?
A :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 미국 노동관계법 301조에 따른 단체협약 위반 소송이다. AFM은 레이블과 맺은 SRLA 21조의 "새로운 용도" 조항을 근거로, AI 학습이라는 새로운 용도에는 별도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Q : 이 소송의 소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나?
A : 그렇다. AFM이 제출한 소장 전문이 온라인에 공개돼 있어 구체적인 청구 내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전문 용어 사전] 

▪️AFM(미국음악가연맹): 미국과 캐나다의 음악가들을 대표하는 노동조합으로, 이번 소송의 원고다.


▪️실연자: 작곡가나 아티스트가 아니라 실제 연주·노래·연기 등으로 저작물을 구현한 사람. 세션 연주자, 백업 보컬 등이 해당한다.


▪️SRLA(음반 실연 노동협약): AFM과 주요 레이블 사이에 체결되는 단체협약으로, 녹음 연주자의 고용 조건과 새로운 용도에 대한 보상 기준을 규정한다.


▪️AI 라이선스 계약: 레이블이 자사 음원을 AI 기업의 학습 또는 생성 서비스에 사용하도록 허락하고 대가를 받는 계약.


▪️저작인접권: 저작물을 직접 창작하지는 않았지만 실연·음반제작 등으로 기여한 사람에게 인정되는 권리.

 

 

 

작성 2026.07.06 06:15 수정 2026.07.06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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