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제조업의 중심지인 영남 지역을 인공지능(AI) 기반의 미래 첨단 산업 전초기지로 탈바꿈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 청사진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경남 진주에서 개최된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정부 유관 부처 및 영남권 5개 지자체와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그룹 측은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총 42조 원에 달하는 재원을 영남권에 집중 투입한다.
이번 투자는 자율주행 레벨4 이상의 AI DV(AI 기반 자율주행차) 전환을 필두로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부품 클러스터 조성, 제조 특화 AI(Manufacturing AI) 혁신, 항공·우주 신사업, 지속가능한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 5대 핵심 분야에 집중된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완성차 생산 기지인 울산공장을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메카로 전환한다. 올 4분기 가동 예정인 울산 EV 전용 공장을 포함해 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한 AI 제조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차량 스스로 데이터를 학습하고 판단하는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AI DV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
수소 생태계 확장도 본격화한다. 울산 수소연료전지공장을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및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기 생산 거점으로 육성해 글로벌 친환경 시장을 공략한다. 아울러 2030년까지 울산(배터리 시스템), 대구(모터·제어기), 창원(열관리시스템)을 잇는 영남권 미래차 부품 벨트를 완성해 전동화 밸류체인을 공고히 한다.
글로벌 제조 기지에서 축적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조 특화 AI 모델'도 도입한다. 공장 전반을 AI가 스스로 최적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산업 현장의 혁신을 이끌고 피지컬 AI 중심의 데이터 선순환 구조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신성장 동력인 항공·우주와 에너지 분야 투자도 구체화했다. 미국 항공 법인 슈퍼널과 협력해 전동화 파워트레인 기반 차세대 항공 기체를 영남권에서 병행 개발한다. 동시에 로봇 기술과 자율주행 역량을 집약한 달 탐사 로버(Rover) 제작 및 우주 발사체 엔진 기술 국산화에 나선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소형모듈원전(SMR), 해상풍력, 수전해 플랜트 투자를 통해 지역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이를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키울 방침이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그룹의 모태인 영남 지역에 AI 기반 첨단 모빌리티와 신사업 투자를 단행해 글로벌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고 국가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 계획은 현대차그룹이 단순 완성차 제조 기업을 넘어 인류의 삶을 혁신하는 '미래 기술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보인다. 전통 제조업 기반의 영남권을 고도화된 AI 및 피지컬 AI 기술 중심의 첨단 거점으로 재창조함으로써,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및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의 절대적 우위를 선점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