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이 국내 인공지능(AI) 및 우주항공 부문의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오는 2040년까지 총 55조 원을 투입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영남 지역을 거점으로 삼아 독자적인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토의 고른 성장까지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경남 진주 경상대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독자적인 발사체 및 위성 기술을 융합한 통합 우주 인프라 완성에 있다. 우주 궤도에서 확보한 다각적 정보를 AI로 정밀 분석해 군의 전술적 판단과 작전 수행을 실시간 지원하는 구조다. 이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 분야에 약 23조 원을 투입해 조립 공장과 시험 인프라를 확충하고 민간 주도의 수송 역량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한화시스템 역시 초저궤도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과 데이터센터, 위성 통신망 구축 등에 약 20조 원을 배정했다.
구체적으로는 고도 350km에서 운용되는 관측위성군, 400km 상공의 우주 AI 데이터센터, 900km 궤도의 저궤도 위성통신망이 유기적으로 맞물린다. 특히 지상의 10~15cm 크기 물체까지 식별하는 초고해상도 저궤도 관측위성을 오는 2031년까지 총 64기 배치해 빈틈없는 감시망을 가동할 예정이다. 통신망의 경우 192기의 위성으로 첫 발을 뗀 뒤, 북극권 커버리지 확장을 위해 60기 이상을 추가로 쏘아 올린다.
안보 역량 강화를 위한 지상 인프라 구축도 병행된다. 한화는 경남 창원에 육·해·공 및 우주 정보를 집약해 분석하는 '국방AI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 10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이 시설은 올해 45MW 규모로 착공해 2032년까지 135MW로 증설되며, 외부 침입이 불가능한 폐쇄형 고보안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아울러 약 2조 원의 개발비를 들여 한반도 작전 환경에 최적화된 군 전용 AI 모델인 'Defense OS'를 구축, K9자주포와 자율형 드론 등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지능형 무기체계로의 진화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한화는 인재 양성과 지역 상생을 위한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쏟는다. 부산대, 창원대, 경상대 등 영남권 주요 대학과 손잡고 학부 계약학과 신설 및 대학원 협력을 확대하며, 지역 협력사에는 정책금융을 통한 저리 자금 지원과 공정 자동화 투자를 지원해 영남권을 글로벌 우주항공의 메카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