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빛 재활운동센터 김해인 센터장, 재활운동의 필요성을 말하다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손빛 재활운동센터 김해인 센터장은 재활운동을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치료 이후의 삶을 돕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병원 치료가 끝난 뒤에도 여전히 통증과 움직임의 어려움, 체력 저하를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물리치료를 전공하며 사람의 움직임과 회복 과정에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병원에서의 치료가 끝난 뒤에도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며, 치료 이후의 삶을 돕는 운동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최근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생활습관 변화가 맞물리면서 재활운동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재활운동은 아픈 부위를 단순히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다시 걷고 움직이며 일상을 회복하도록 돕는 신체 기능 회복 과정에 가깝다. 재활운동은 수술 후, 사고 후, 질환 이후에만 필요한 과정으로 여겨지기 쉽다. 하지만 반복적인 통증이 있는 사람, 자세가 무너진 사람, 운동을 시작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도 필요할 수 있다.
김 센터장은 “재활운동은 아픈 사람만 하는 운동이라기보다, 내 몸을 안전하게 다시 배우는 과정”이라며 “몸에 맞지 않는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다면 일반인에게도 충분히 필요한 과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인의 통증 원인으로 움직임 부족과 반복 자세 지목
김 센터장은 현대인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신체 문제로 목, 어깨, 허리 통증을 꼽았다. 여기에 만성적인 무릎 통증이나 체력 저하, 자세 불균형으로 인한 운동 기능 저하를 호소하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그 원인으로는 움직임의 부족과 반복적인 자세가 지목된다. 오래 앉아 있는 생활,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 운동 부족이 쌓이면서 몸이 특정 자세에 익숙해지고, 잘못된 동작 패턴이 만들어지면서 관절과 근육에 부담이 생긴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신체를 많이 사용해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오히려 움직임이 부족해 통증을 겪는 경우도 늘고 있다. 그녀는 “몸은 원래 움직이도록 만들어졌지만, 현대인의 생활은 그 원칙과 조금 멀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통증이 발생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부분은 통증이 나타난 부위에만 집중한다는 점이다. 허리가 아프면 허리만, 무릎이 아프면 무릎만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원인은 다른 곳에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허리 통증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허리만의 문제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고관절의 움직임이 부족하거나, 복부와 엉덩이 근육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거나, 오래된 생활습관이 허리에 부담을 주고 있을 수 있다. 그녀는 통증을 ‘몸이 보내는 신호’라고 표현했다. 중요한 것은 신호를 잠시 없애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신호가 발생했는지 살펴보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몸에 대한 해부학적 기반의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활운동과 일반적인 운동 프로그램의 가장 큰 차이도 이 지점에 있다. 일반 운동이 체력 향상, 근력 증가, 체형 관리, 운동 능력 향상에 초점을 둔다면, 재활운동은 개인의 현재 상태를 먼저 살핀다. 어떤 통증이 있는지, 어떤 동작에서 제한이 있는지, 지금 어떤 운동이 적절한지를 확인한 뒤 운동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같은 스쿼트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좋은 운동이 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재활운동에서는 운동의 종류보다 개인의 몸 상태에 맞는 평가와 조절이 중요하다.
“건강한 몸은 일상을 스스로 해낼 수 있는 몸”
현장에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거창한 변화보다 일상생활이 조금씩 회복될 때다. 혼자 일어나기 어려웠던 어르신이 의자에서 스스로 일어나거나, 외출을 두려워하던 사람이 다시 산책을 시작하는 변화가 대표적이다. 김 센터장은 이 같은 순간에 대해 “운동이 단순히 근육을 키우는 일이 아니라 삶의 반경을 넓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통증 때문에 운동을 두려워하던 사람이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과정 역시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마라톤과 생활체육 인구가 늘면서 부상 예방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김 센터장은 많은 부상이 운동 의지가 부족해서 생기기보다, 준비되지 않은 몸에 과도한 의욕이 더해질 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몸이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거리, 속도, 강도를 빠르게 높이면 관절과 근육에 부담이 쌓일 수 있다.
운동을 안전하게 지속하기 위해서는 준비운동, 근력운동, 회복시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달리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달리기만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달리기를 버틸 수 있는 근력과 균형 잡힌 움직임이 필요하다. 자동차가 엔진만 좋다고 오래 달릴 수 없는 것처럼, 사람의 몸도 하체 근력, 관절 가동성, 회복 관리가 함께 맞아야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운동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먼저 점검해야 할 요소는 통증, 관절 움직임, 근력, 균형감각이다. 평소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아픈지, 오래 앉았다 일어날 때 허리가 뻣뻣한지, 한 발로 섰을 때 불안정한지 등을 살펴보면 현재 몸 상태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김 센터장이 생각하는 건강한 몸의 기준은 단순히 근육이 많거나 체중이 적은 몸이 아니다. 건강한 몸은 내가 원하는 일상을 스스로 해낼 수 있는 몸에 가깝다.
아침에 일어나고, 걷고, 계단을 오르고, 장을 보고, 가족이나 친구를 만나러 나갈 수 있는 것. 이러한 일상적인 움직임을 통증과 두려움 없이 해낼 수 있다면 그것이 건강의 중요한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건강한 몸은 보여주기 위한 몸이 아니라 삶을 지탱해 주는 몸이라는 의미다.
앞으로 재활운동 분야는 병원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와 일상 속으로 더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치료 이후 관리와 예방적 운동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독자들에게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말 것을 당부했다. 통증이 생기기 전, 혹은 통증이 반복되기 전에 자신의 몸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녀는 “몸은 하루아침에 나빠지지 않고, 하루아침에 좋아지지도 않는다”며 “올바른 방향으로 꾸준히 움직이면 몸은 분명히 반응한다”고 말했다. 이어 “늦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몸은 다시 배울 수 있다”며 자신의 몸을 조금 더 세심하게 돌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해인 센터장 소개
김해인 센터장은 물리치료학을 전공한 뒤 재활운동, 노인 건강, 지역사회 돌봄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현재 서울시 광진구에서 재활운동센터를 운영하며 노인, 장애인, 만성질환자, 통증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1:1 맞춤 운동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을지대학교 물리치료학과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현장과 교육이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