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과거의 회상이 아닌, 오늘날 대한민국의 눈부신 번영을 가능케 한 숭고한 헌신을 기리는 묵직한 울림이 지역 사회에 널리 퍼졌다. 용인특례시는 지난 25일 시청 내 에이스홀에서 한국전쟁 발발 76주기 및 총성이 멎은 정전협정 73주기를 맞아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대규모 추모의 장을 마련했다.
이날 뜻깊은 자리는 6·25참전유공자회 용인특례시지회의 주최로 치러졌다. 현장에는 시청 및 군부대 핵심 관계자들을 비롯해 피 땀 흘려 나라를 지켜낸 참전 유공자, 그리고 그들의 가족과 보훈 관련 단체원 등 약 300명의 인파가 모여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에게 깊은 존경과 예우를 표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본 행사는 전쟁의 참혹했던 상흔과 잊지 말아야 할 민족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다큐멘터리 영상 시청으로 막을 올렸다. 이어진 순서에서는 주요 내빈들의 진심 어린 기념사와 축사가 낭독되었으며,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드는 추모 공연과 참석자 전원이 하나 되어 부르는 6·25 노래 제창이 행사장 내에 웅장하게 울려 퍼졌다.
특히 이번 기념식에서는 역사 속에 묻힐 뻔했던 영웅들의 공로를 뒤늦게나마 찾아주는 감동적인 훈장 수여식이 거행되어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치열한 전장에서 용맹을 떨친 제3보병사단 소속 고(故) 채형근 육군 중사에게는 금성충무 무공훈장이 추서되었다. 아울러 제11보병사단에서 활약했던 고(故) 박종오 육군 하사의 훈고한 희생을 기리며 그의 가족들에게 은성화랑 무공훈장이 정중히 전달되었다.
이와 더불어 지역 사회 내에서 보훈 문화 확산에 기여한 숨은 공로자들을 조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총 25명의 모범 시민이 '호국 보훈의 달 유공자'로 최종 선정되어 영예로운 표창장을 품에 안았다.

행사에 참석한 류광열 용인특례시 제1부시장은 단상에 올라 참전용사들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류 부시장은 1950년 6월 25일에 발생한 북한의 기습적인 남침이 한민족에게 지울 수 없는 깊은 흉터를 남겼으나, 참전용사들의 피와 땀으로 지켜낸 조국은 결코 무너지지 않고 굳건히 버텼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현세대가 누리고 있는 풍요로움과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경제 강국이자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당당히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근간에는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이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고 역설했다.
행사를 주관한 서귀섭 지회장 역시 떨리는 목소리로 영웅들의 위대한 업적을 칭송했다. 서 지회장은 생존해 있는 참전용사들 자체가 살아 숨 쉬는 역사의 증거물이자 애국심의 결정체이며, 우리 사회 전체가 영원히 기억해야 할 진정한 영웅들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국가가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뇌리에서 절대 지우지 않을 것임을 확언하며, 이번 자리가 일상에서 잊기 쉬운 평화와 자유의 절대적인 가치를 가슴 깊이 재각인하는 이정표가 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용인특례시는 호국 영령들을 기리는 6월의 의미를 한층 더 승화시키고자 시민참여형 안보 교육의 장을 추가로 운영 중이다. 무공수훈자회 용인특례시지회의 주도하에 기획된 '6·25전쟁 사진 기록 전시회'가 바로 그것이다. 전쟁의 참상을 여과 없이 보여주어 지역 주민들의 투철한 안보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사진전은 26일 오전까지 시청 1층 메인 로비에서 시민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자유와 평화는 결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용인특례시에서 치러진 이번 기념식은 오늘날의 눈부신 번영 뒤에 숨겨진 참전용사들의 피와 땀을 우리 세대가 어떻게 기억하고 예우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다. 시청 로비에 전시된 빛바랜 사진들이 증명하듯,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들의 헌신을 가슴 깊이 새기고 미래 세대에게 올바르게 계승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