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19구급대의 심정지 환자 자발순환 회복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응급의료 대응체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18일 서울소방학교 국제회의장에서 ‘구급활동평가 및 품질향상 토론회’를 개최하고 2025년 구급서비스 운영 성과와 향후 발전 방향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서울시 119구급대의 심정지 환자 자발순환 회복률(ROSC)은 2023년 11.6%, 2024년 12.0%에서 2025년 13.4%로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11.6%보다 1.8%포인트 높은 수치로, 서울시 응급의료체계의 전문성과 현장 대응 역량이 전국 최고 수준임을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된다.

구급 출동은 감소했지만 중증환자는 증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체 구급 출동 건수는 감소한 반면, 심정지·중증외상·심혈관계·뇌혈관계 질환 등 4대 중증 응급환자 이송 건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서울시 119구급대 출동 건수는 55만9,006건이었으나 2025년에는 54만6,578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중증 응급환자 이송 건수는 2024년 1만8,893건에서 2025년 1만9,088건으로 증가했다.
이는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심혈관계 질환, 뇌혈관 질환 등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응급환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단순 응급처치보다 신속한 전문 의료개입이 요구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구급대원의 전문성 강화와 첨단 기술 도입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전문구급대 확대… 응급약물 투여 77.9% 증가
서울시는 중증 응급환자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구급대원 확충과 특별구급대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 구급대원의 전문자격 보유 비율은 2025년 82.5%에서 2026년 85.3%까지 상승했다. 서울시는 향후 90% 이상으로 확대해 전문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전문자격을 보유한 1급 응급구조사와 간호사들은 특별교육 과정을 수료한 후 특별구급대로 활동하게 된다.
현재 서울시에는 48개의 특별구급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일반 구급서비스보다 더욱 폭넓은 전문 응급처치를 수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심정지 환자에게 투여되는 응급약물인 에피네프린 사용 횟수는 2024년 276건에서 2025년 491건으로 77.9% 증가했다.
이는 병원 도착 전 단계에서 실시되는 전문 응급처치가 크게 확대됐음을 의미하며, 심정지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AI 심전도 판독 앱 도입… 응급의료의 미래 연다
서울시는 심정지 환자 대응 성과를 바탕으로 심혈관계 응급환자에 대한 대응 체계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서울시 응급의료지원단,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료연구실과 협력해 지난 6월부터 ‘AI 기반 심혈관계 응급대응 고도화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AI 기반 심전도 판독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환자의 상태를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분석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병원 도착 후 전문 의료진의 진단이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AI 기술을 활용해 구급 현장 단계부터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응급질환 여부를 조기에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환자의 상태에 가장 적합한 병원을 신속하게 선정하고, 병원 측도 환자 도착 전부터 치료 준비를 할 수 있어 골든타임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은 수분 단위의 치료 시점 차이가 생존율을 좌우하는 만큼, AI 기술 활용은 응급의료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시민 생명 지킨 구급대원들 포상
이날 열린 토론회에서는
시민 생명 보호에 기여한 우수 구급대원과 구급지도의사에 대한 포상도 함께 진행됐다.
특별구급대 부문 최우수상은 동대문소방서 전농119안전센터 박광표 소방위, 정보영 소방교, 안민성 대체인력이 수상했다.
전문처치 부문 최우수상은 송파소방서 가락119안전센터 백지현 소방장, 김현수 소방교, 고주혁 소방사가 선정됐다.
또한 구급활동 절차 및 기록 준수 부문에서는 동작소방서 백운119안전센터 김영기 소방장, 이홍식 소방교, 권지훈 소방사가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우수 구급지도의사 부문에서는 이대서울병원 한철 교수가 선정됐다.
“AI와 전문인력으로 시민 생명 보호 강화”
홍영근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심정지와 심혈관계 질환 등 중증 응급환자에 대한 신속한 대응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서울소방은 전문인력 확충과 AI 기술 활용을 통해 병원 전 단계 응급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높여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119구급서비스 품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통계 수치를 넘어 전문 인력, 체계적인 교육훈련, 첨단 기술이 결합될 때 응급의료 서비스가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AI 기술과 전문 응급의료 역량을 결합한 스마트 응급대응 시스템 구축을 통해 시민 안전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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