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막연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첫 수업, 나도움·박길영의 본격 AI 입문서 『AI 감각 수업』 출간

“저만 모르는 것 같아요”라는 불안에서 시작한 AI 입문서

사용법을 넘어 질문·의심·확인·책임의 기준을 제시하다

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더 빠른 손가락이 아니라, 사람의 감각이다

AI를 알아야 한다는 말은 넘쳐난다. 하지만 막상 AI를 사용하려고 하면 많은 사람은 입력창 앞에서 멈춘다. 무엇을 물어야 할지 모르겠고, 나온 답을 믿어도 되는지 불안하다. 남들은 이미 능숙하게 쓰는 것 같은데 나만 늦은 것 같고, 이제 와서 묻기에는 너무 기본적인 질문처럼 느껴진다.

나도움 박길영 저 AI 감각 수업

나도움·박길영의 『AI 감각 수업』은 바로 그 마음에서 출발하는 책이다. 이 책은 AI를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빨리 따라오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묻는다. AI가 어려운 것일까, 아니면 내가 모른다는 사실이 들킬까 봐 두려운 것일까. 저자들은 AI 시대의 막연한 불안을 ‘부족함’이 아니라 ‘감각이 필요한 신호’로 바꿔 읽는다.


『AI 감각 수업』은 단순한 사용 설명서가 아니다.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같은 도구의 기능을 나열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이 책이 주목하는 것은 도구가 아니라 도구 앞에 선 사람이다. AI에게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 그 답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 그럴듯한 결과물 앞에서 왜 다시 멈춰야 하는지, 그리고 내 이름으로 결과물을 내보낼 때 무엇을 책임져야 하는지를 다룬다.


책은 두려움 감각, 질문 감각, 의심 감각, 책임 감각, 경계 감각, 경험 감각, 타이밍 감각, 사람 감각 등 8가지 수업으로 구성됐다. 처음에는 AI 앞에서 느끼는 어색함과 두려움을 다룬다. 이어 좋은 답을 끌어내는 질문법, 자연스럽지만 틀릴 수 있는 답을 의심하는 태도, 결과물을 내 이름으로 내보낼 때 필요한 책임을 살핀다. 후반부에서는 개인정보와 저작권의 경계, AI가 대신할 수 없는 경험의 힘, 언제 AI를 켜고 꺼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 그리고 결국 모든 도구가 사람을 향해야 한다는 기준으로 나아간다.


이 책이 말하는 감각은 특별한 사람만 가진 재능이 아니다. 한 번 물어보고, 이상한 답을 받아보고, 다시 고쳐 묻고, 중요한 내용은 확인해보는 과정 속에서 길러지는 힘이다. AI를 잘 쓰는 사람은 처음부터 완벽한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아니다. 나온 답을 그대로 믿지 않고, 자기 목적에 맞게 다시 묻고, 끝내 자신의 기준으로 선택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AI 감각 수업』은 AI가 막연한 사람에게 특히 유용하다. “프롬프트를 어떻게 써야 하지?”, “AI가 한 말을 믿어도 될까?”, “개인정보를 넣어도 괜찮을까?”, “AI가 만든 글을 그대로 써도 될까?” 같은 현실적인 질문을 책 전체에서 반복해 다룬다. 할루시네이션, 출처 확인, 개인정보, 저작권, 공공 콘텐츠의 언어, AI가 만든 결과물에 대한 책임까지 초보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기준을 쉬운 이야기와 실제 사례로 풀어낸다.


저자들의 현장 경험도 책의 설득력을 더한다. 나도움은 아신대학교 초빙교수로 강의하고 있으며, 전국 학교와 대학 강의 현장에서 청소년과 미디어를 주제로 사람들을 만나왔다. 강의가 끝난 뒤 조심스럽게 다가와 “AI 꼭 써야 하나요?”, “저만 모르는 것 같아요”라고 묻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이 책의 출발점을 발견했다. 박길영은 전주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했고, 전국의 중·고등학생 대상 강의와 공공 콘텐츠 제작 현장을 오가며 기술을 사람의 언어로 풀어내는 일을 해왔다. 두 저자는 AI를 전문가의 언어로만 설명하지 않는다. 모르는 사람의 불안과 처음 질문하는 사람의 민망함을 생활의 언어로 풀어낸다.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자들은 “AI는 도왔다. 우리는 선택했다”고 말한다. 이 문장은 『AI 감각 수업』 전체를 관통하는 선언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AI를 썼느냐, 쓰지 않았느냐가 아니다. AI에게 어디까지 맡겼고, 어디서부터 사람이 확인하고 책임졌느냐이다.


더작은재단 이사장이자 네이버 공동창업자인 오승환, 드라마 《눈이 부시게》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의 이남규 작가가 추천사를 보탠 점도 눈길을 끈다. 인터넷 시대의 변화를 경험한 인물과 사람의 마음을 섬세하게 다뤄온 작가의 추천은, 이 책이 기술과 사람 사이에서 던지는 질문의 의미를 더한다.


AI가 막연하다는 것은 뒤처졌다는 뜻이 아니다. 아직 나에게 맞는 길을 찾지 못했다는 뜻일 수 있다. 『AI 감각 수업』은 그 막연함을 부끄러움이 아니라 출발점으로 바꿔준다.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보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이 도구 앞에 설 것인가. 이 책은 그 질문에서 시작하는 가장 사람다운 AI 입문서다.

작성 2026.06.23 08:24 수정 2026.06.2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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