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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교육을 국가 투자로 전환하라: 교육부·국가평생교육진흥원, 전국 100여 명 관계자 연수에서 방향 제시

연수의 메시지: 파트너십으로 학교를 설계하자

행동경제학과 상담, 참여의 문턱을 낮추는 기술

현장 반론을 넘어 정책으로: 무엇을 남길 것인가

연수의 메시지: 파트너십으로 학교를 설계하자

 

2026년 6월, 서울 중구 보코 서울 명동에서 학부모 교육의 방향을 가다듬는 이틀이 지나갔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국립학부모지원센터가 6월 18일부터 19일까지 마련한 '2026년 시도교육청 학부모지원사업 관계자 연수'는 제목만으로도 목적이 분명했다. 주최 측은 연수의 취지를 "학부모 정책과 관련된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학부모 현장 지원 역량을 강화하며, 교육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협력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로 정리했다.

 

핵심은 간단하다. 학부모를 학교의 손님이 아니라 동료로 대할 준비를 갖추자는 선언이었다. 이번 연수는 결론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 놓았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김월용 원장은 개회사에서 "학부모 교육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미래 세대를 위한 필수적인 국가 투자"라고 못 박았다. 이어 "교사와 학부모 간의 신뢰, 자녀와 학부모 간의 소통, 학생과 교사의 동행이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실현되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학부모의 역할을 도덕적 호소로만 강조하던 관성을 벗어나 예산과 인력, 프로그램을 갖춘 정책의 언어로 번역하자는 제안이다.

 

학교-가정의 파트너십이 실제로 교실과 가정의 일상에 뿌리내리려면, 공공이 구조를 설계하고, 사람을 키우고, 평가 체계를 만들겠다는 약속이 필요하다. 문제는 분명하다.

 

지금까지 학부모 참여는 개인의 열정과 정보력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학교는 활발하고, 다른 학교는 조용했다.

 

제도는 있었으나 설계가 약했고, 기대는 높았으나 지원은 얇았다. 이번 연수의 질문은 그래서 뚜렷했다.

 

누가, 무엇을, 어떤 순서로, 어떤 도구로 지원할 것인가. 그리고 그 지원이 1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역과 학교의 일상으로 번역되도록 어떻게 고정시킬 것인가. 필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번 연수가 제시한 세 갈래의 길에서 읽었다.

 

첫째, 규모와 구성이 메시지였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 따르면 전국 시도교육청과 학부모지원센터 관계자 100여 명이 참여했고, 79개 지역 학부모지원센터가 함께했다.

 

100여 명과 79개 센터라는 수치는 단순한 집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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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시도와 지역이 책임과 권한을 나눠 갖는 구조를 전제로, 공통의 언어와 운영 틀을 맞추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전국 단위의 연수는 정책의 방향을 맞추는 교정을 제공하고, 지역 단위의 센터는 그 방향을 현장의 언어로 재해석해 실행한다.

 

중앙-지역-학교의 삼각 편대가 움직이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둘째, 파트너십을 다루는 방식이 구호를 넘어 설계로 이동했다. 서울대학교 김은영 교수의 기조 강연은 제목부터 선언적이었다.

 

'파트너십을 통한 교육 공동체 설계'. 학교와 학부모의 협력을 당연한 가치로만 말하지 않고, 어떤 구조와 어떤 연결 방식이 필요한지 설계도 수준에서 접근하자는 취지다.

 

김 교수는 국내외 우수 사례를 통해 실행 가능한 모델을 제시했다. 이는 파트너십을 제도화하는 데 필요한 표준 운영 절차, 역할 명세, 성과 지표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현장의 팀들이 같은 도면을 보며 조립을 시작할 수 있어야 삐걱거림이 줄어든다.

 

행동경제학과 상담, 참여의 문턱을 낮추는 기술

 

셋째, 참여의 문턱을 낮추는 기술에 주목했다. 국민대학교 주재우 교수는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의 관점에서 학부모 교육 기획과 운영을 다루었다. 행동경제학은 작은 설계가 큰 행동 차이를 만든다는 점을 수십 개의 실험과 현장 연구로 축적해 왔다.

 

교육 현장에 적용하면, 복잡한 안내문 대신 요약 카드로 핵심을 먼저 보여 주거나, 참여를 기본값으로 설정한 뒤 언제든 손쉽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만드는 방식이 가능하다. 알림의 타이밍, 신청 과정의 단계 수, 결과 피드백의 체감성 같은 요소가 학부모의 참여율을 결정한다.

 

참여를 권유하는 말 몇 줄보다, 참여하도록 설계된 환경이 더 강력하다. 넷째, 상담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신뢰를 복원하는 방안이 제시되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하혜숙 교수는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상담 기법과 사례 연구를 공유했다. 상담은 정보 전달과 다르다.

 

불안을 다루고, 갈등을 조절하며, 선택을 지지하는 과정이다. 학부모 상담이 표준화된 프로토콜과 윤리, 기록 체계를 갖추면, 민원과 갈등은 줄고 문제 해결의 속도는 빨라진다. 특히 취약 가정과의 접점에서 전문 상담은 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줄이는 최소한의 안전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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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목소리가 더 큰가가 아니라, 누구의 필요가 더 크고 어떤 자원이 필요한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수의 의제들이 왜 중요한지 묻는다면, 세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하나, 학생의 성장은 학교와 가정의 합성효과다.

 

같은 수업이라도 가정에서의 대화, 수면과 식습관, 디지털 기기 사용 규칙에 따라 학습의 지속력은 크게 달라진다. 둘, 교사의 업무는 혼자 감당하기에 너무 복잡해졌다.

 

안전, 정신건강, 진로, 디지털 리터러시까지 교실의 과제가 늘어난 만큼, 학부모와의 역할 분담 없이는 핵심 수업의 밀도가 떨어진다. 셋, 공공 신뢰는 만남의 빈도와 질에서 생긴다.

 

정기적이고 구조화된 소통과 참여는 불신의 여지를 줄이고, 위기 시 협력을 가능하게 만든다. 연수가 겨냥한 것은 바로 이 세 갈래 지점의 체계화다. 물론 예상되는 반론이 있다.

 

연수가 하나 늘었다고 현장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는 냉소다. 또 다른 우려는 학부모 참여가 과도한 간섭으로 번져 교사 자율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타당한 지점이 있다.

 

그래서 이번 연수의 메시지는 참여의 확장이 아니라 역할의 명확화에 가깝다. 교실 운영과 평가의 전문성은 교사가 책임지고, 가정에서의 습관과 환경 조성은 학부모가 맡으며, 학교의 정책과 자원 배분은 교육청과 학교장이 조정한다. 경계를 세우고, 그 경계 안에서 만나는 빈도와 질을 높이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참여의 선을 명확히 해야 간섭의 그늘이 생기지 않는다. 정책의 말이 현장의 힘이 되려면 뼈대가 필요하다.

 

첫째, 사람을 키워야 한다. 학부모지원센터 인력의 역량 표준과 연간 연수 이수 체계가 촘촘해야 한다.

 

둘째, 절차를 만들어야 한다. 학부모 교육 프로그램의 기획-모집-운영-피드백-성과 공유 전 과정을 표준화하면 지역 간 편차가 줄어든다.

 

셋째, 성과를 측정해야 한다. 참여율 같은 산출 지표를 넘어 가정 내 학습 환경 변화, 학생의 학습 태도 지표 등 결과 지표로 시야를 옮겨야 한다. 넷째, 언어를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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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와 안내의 문장은 짧고 분명해야 하며, 선택지는 단순해야 한다. 행동경제학이 제안한 이런 원칙을 적용하면, 같은 내용이라도 더 많은 가정에 다가간다.

 

 

현장 반론을 넘어 정책으로: 무엇을 남길 것인가

 

이번 연수의 내용은 새로운 슬로건을 만든 자리가 아니었다. '파트너십'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넘어서, 파트너십이 일하는 방식을 논의했다. 연단에 선 전문가들의 배치만 보아도 그렇다.

 

협력의 철학(파트너십 설계), 참여의 기술(행동경제학), 신뢰의 방법(상담)이 삼각편대로 구성되었다. 주최 측이 전국 단위의 관계자 100여 명과 79개 지역 센터를 한자리에 모은 이유는, 바로 이 삼각 편대를 지역과 학교로 복제하기 위한 사전 조율이었을 것이다. 각 지역이 서로 다른 출발선에 서 있더라도, 공통의 작업 지시서가 있다면 도착점의 편차는 줄어든다.

 

현장의 목소리를 존중하려면, 달라진 책무를 인정해야 한다. 교사는 더 이상 수업만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학부모 역시 가정 학습의 코디네이터로 참여해야 한다. 교육청과 센터는 이 둘을 연결하고 조율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에 가깝다. 이런 역할 전환은 훈련과 도구 없이는 버겁다.

 

이번 연수는 그 도구 꾸러미의 초판을 예고했다. 연수의 목적이 명료하게 적힌 문장은 그래서 중요하다.

 

"학부모 정책과 관련된 주요 현안을 공유"하되, 거기서 멈추지 않고 "현장 지원 역량을 강화"하고, 마지막으로 "교육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협력 전략"을 설계하는 것. 순서가 곧 전략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해마다의 연수 일정이 달력을 채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프로그램은 축적되고, 실패는 기록되어야 한다.

 

무엇이 효과가 있었고 무엇이 없었는지, 어떤 메시지가 참여를 높였고 어떤 절차가 불신을 키웠는지 데이터로 남겨야 한다. 지역 간 상호 참조가 가능해지면, 선도 지역의 경험은 빠르게 복제되고, 뒤처진 지역은 시행착오를 줄인다. 학부모 교육을 국가 투자로 본다는 말은, 투자처럼 관리하고 평가하겠다는 약속과 짝을 이룰 때 비로소 의미가 생긴다.

 

김월용 원장의 문장을 다시 떠올릴 필요가 있다. "학부모 교육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미래 세대를 위한 필수적인 국가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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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은 대한민국 학교의 일상을 바꾸자는 요청이다. 학부모를 설득의 대상이 아니라 설계의 동료로 초대하고, 교사를 방어가 아닌 공유의 주체로 세우며, 교육청과 센터를 조정자로 명확히 자리매김하는 작업이 이어져야 한다. 2026년 6월의 이틀이 선언으로만 남을지, 각 학교의 시간표와 알림장과 상담실의 풍경을 바꿀지는 이후의 실행에 달려 있다.

 

FAQ

 

Q. 학부모는 당장 무엇부터 참여하면 효과가 큰가

 

A. 학교와 지역 학부모지원센터가 제공하는 정기 안내를 놓치지 않는 것이 출발점이다. 안내의 핵심을 먼저 확인하고, 참여 신청과 피드백 작성 같은 간단한 행동부터 일관되게 이어 가면 학교의 다음 설계가 정교해진다. 가정에서의 일상 규칙 점검(수면, 디지털 사용, 학습 시간표)은 상담과 연계될 때 더 효과가 크다. 공식 일정과 자료는 주최 기관이 확인한 내용이므로, 루머 대신 공지와 안내문을 기준으로 움직이는 것이 안전하다.

 

Q. 학교는 학부모 참여가 간섭으로 번지지 않게 하려면 무엇을 명확히 해야 하나

 

A. 역할과 경계를 사전에 문서로 합의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수업 운영과 평가의 전문성, 가정 내 학습 환경 조성, 학교 정책과 자원 배분의 권한을 각각 어디에 두는지 명시하면 불필요한 오해가 줄어든다. 회의와 상담의 목적, 안건, 기록, 피드백 일정을 표준화하면 참여는 구조화되고 간섭은 최소화된다. 이번 연수의 취지가 역할 명확화에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각 학교는 이를 자체 규정과 연간 계획으로 옮기는 작업이 요구된다.

 

Q. 이번 연수 이후 추가 프로그램이나 지원책이 발표되는가

 

A. 6월 18~19일 연수 자체는 주최 측의 정책적 의지와 방향을 공유한 자리였고, 후속 세부 계획은 현재까지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학부모와 교사는 각 지역 학부모지원센터의 공지 채널을 통해 후속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연수가 운영 가이드와 자료집, 사례 공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나, 구체적인 시기와 내용은 교육부 및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공식 발표를 기준으로 확인해야 한다.

 

작성 2026.06.22 20:31 수정 2026.06.22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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