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com, pub-9005101102414487, DIRECT, f08c47fec0942fa0

양측 모두 "우리가 이겼다"… 그러나 진짜 협상은 지금부터다

미국·이란 '평화 합의'의 진실, 서명은 끝이 아닌 시작… 핵·제재·레바논이라는 세 개의 매듭은 풀리지 않았다

호르무즈는 열렸지만 핵·제재·레바논은 그대로… 60일의 시험대

트럼프 "완전한 승리" vs 이란 "완전한 불신"… 같은 문서, 다른 셈법

▲ AI 이미지,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제공

승리의 깃발은 양쪽에서 동시에 펄럭인다. 트럼프는 "완전한 승리"라 외치고, 테헤란도 "우리가 이겼다"고 선언한다. 미국과 이란이 모든 전선의 전투를 멈추고 호르무즈 해협을 열기로 합의했지만, 알자지라의 오사마 빈 자바이드는 양측 모두 승리를 주장하는 와중에도 세부 사항을 둘러싼 험난한 협상이 아직 앞에 놓여 있다고 분석한다. 합의문의 잉크가 채 준비되기도 전에, 한 가지 질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멈춘 것은 과연 전쟁인가, 아니면 잠시의 숨 고르기인가. 이 합의가 평화라 불릴 자격이 있는지를, 이제 차분히 들여다본다. 

 

왜 '조약'이 아니라 '틀'인가

 

이 합의의 정체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양측이 6월 19일 스위스에서 서명할 양해각서(MOU)를 두고 일각에서는 전쟁을 끝내는 평화 합의라 부르지만, 이는 실상을 부풀린 표현에 가깝다. 합의된 것은 앞으로의 협상을 이끌 외교적 틀일 뿐, 평화 조약도, 두 나라를 광역전 직전까지 몰고 간 분쟁들에 대한 포괄적 해결도 아니다. 

 

국제 외교에는 결이 있다. 휴전은 전투를 멈추는 일이고, 평화 협정은 전투를 일으킨 분쟁 자체를 푸는 일이다. 지금의 합의는 그 중간 어디쯤에 머문다. 핵심 쟁점은 미해결인 채 훗날의 협상으로 미뤄졌고, 대리 세력 활동과 경제 압박, 전면전 문턱 아래의 제한된 군사 충돌이라는 '회색지대' 대결의 큰 틀은 거의 그대로 남는다. 더구나 이 합의는 전쟁으로 끊겼던 기존의 협상 과정을 다시 잇는 성격이 짙다. 새로운 정치적 타결이라기보다, 멈췄던 시계를 다시 돌리는 일에 가깝다. 

 

무엇이 풀렸고, 무엇이 남았나

 

겉으로 드러난 성과는 또렷하다. 미·이란은 휴전을 60일 연장하는 틀에 합의했고, 금요일 서명식과 뒤이은 핵 협상을 예고한다. 합의는 전쟁 전 세계 석유·액화천연가스의 약 20%가 지나던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을 되살리도록 설계됐다. 다만 해협의 완전한 재개통이 즉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단서가 붙는다. 

 

문제는 미뤄둔 매듭들이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제재, 그리고 이스라엘의 레바논 전쟁과 점령을 포함한 광범위한 역내 안보 문제가 모두 미해결로 남아 추가 협상의 대상이 된다. 핵 문제의 운명은 협상에 부쳐졌으나 지금으로선 결론이 없고, 트럼프는 첫 발표에서 정작 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핵 문제를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 그가 그어온 선도 흔들린다. 과거 이란 핵 프로그램의 전면 폐기를 거듭 요구했던 트럼프는, 이번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저농도 우라늄 농축을 허용할 것이라 말한다. 이란은 해외에 동결된 수십억 달러 자산의 반환과 미국·국제 제재의 해제를 원한다. 

 

승리의 셈법은 양쪽이 다르다. 트럼프는 이 합의를 "전적이고 완전한 승리"라 부르고, 이란 역시 승리로 자축하면서도 "완전한 불신" 속 협상에 임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같은 문서를 놓고 두 나라가 서로 이겼다고 말하는 풍경은, 이 합의의 빈틈을 그대로 비춘다. 

 

협상장의 공기는 미묘하다. 이란 외무차관 카젬 가리바바디는 양해각서 문안이 최종 확정됐다고 이란 매체에 밝히며, 일요일 레바논에서의 긴장 고조 이후 테헤란이 요청한 일부 수정이 받아들여졌다고 전한다. 그는 이란 군의 위협이 "협상 진전을 도왔고" 문안 확정에 "이바지했다"고 주장한다. 

 

이행의 무대와 시점도 정해졌다.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양측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의 즉각적·영구적 종료를 선언했다고 X에 올리고, 이번 주 중재국 주관으로 일련의 회동이 열려 기술 협상과 서명식의 토대를 놓을 것이라 예고한다. 정작 트럼프는 같은 날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로 향한다. 그러나 베이루트의 거리에서는 환호 대신 의심이 흐른다. 합의 소식에도 레바논 시민들은 좀처럼 안도하지 못한다. 

 

서명은 끝이 아니라 출발선이다

 

총성은 멎었고 깃발은 양쪽에서 올랐다. 그러나 깃발의 색이 다르듯, 두 나라가 그리는 평화의 모양도 다르다. 핵과 제재와 레바논이라는 세 매듭이 60일의 시간 속에서 풀릴지, 아니면 다시 전선을 만들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역사의 교훈은 한결같다. 서명은 분쟁의 마침표가 아니라 새로운 문장의 첫 글자일 뿐이라는 것이다. 양측이 동시에 승리를 외치는 합의일수록, 진짜 시험은 환호가 잦아든 뒤에 찾아온다. 우리는 펄럭이는 두 개의 승리 깃발을 평화의 증표로 믿어야 하는가, 아니면 아직 풀리지 않은 세 개의 매듭을 먼저 헤아려야 하는가.

작성 2026.06.15 22:29 수정 2026.06.15 22:29

RSS피드 기사제공처 : 중동 디스커버리 / 등록기자: 김요셉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NEWS 더보기
[더코리츠힐] 서울 도심 속 완벽한 [남산 숲세권]! 버티고개역 [초역세..
이자가 안 나오는 금은 끝났다? 모르면 평생 후회하는 금값의 잔인한 진실..
2025년 3월 28일
드디어 애비뉴얼 명품관 입성!! K_Luxury 의 위엄~
"나이 들어서 그래" 노안인 줄 알고 방치했다가 한순간에 암흑 속으로…
이제 대형 건설사들 망하기 직전인가요? LH 공공주택에 목숨 거는 이유
베테랑 운전자도 예외 없는 여름철 차 안 3000ppm의 공포
HBM 필요한 건 나! 젠슨 황 방한에 요동치는 K증시, 역대급 수혜주 ..
112년 모아야 강남 입성?서울 아파트 초양극화, 주거 사다리 붕괴 쇼크..
조선시대에 롤러코스터가 있었다? 타자마자 기절하는 버스의 정체
Korean Calligraphy Performance in Tuscan..
서울시가 작정하고 만든 44kcal 미친 간식
매일 고개 숙인 당신, 어깨뼈가 실시간으로 갉아먹히는 중이다. 수술 피하..
금리 1.5%로 5억 대출? 삼성맨들이 쏘아올린 집값 폭등의 진실. 성과..
말 못 하는 아이의 마음, 인공지능이 1초 만에 읽어낸다고?.보호자 눈물..
타인의 삶을 바꾸고 내 수입도 바꾸는 기적의 융합 공식. 인체 8대 권역..
"너 망했잖아" 소리 듣던 48세 수석 디자이너의 소름 돋는 반전 근황
돈 없으면 광교에 집 사지 마라?" 역대급 반전 주택 등장!
숨 한 번 편하게 쉬고 싶다! 대도시 쓰레기 습격에 분노한 주민들
경기도 AI디지털배움터 가동…15만 도민을 위한 생성형 AI 및 키오스크..
카이스트가 알아낸 늙지 않는 세포 브레이크의 비밀
비만치료제 정체기 돌파할 뇌 신호 스위치, 마침내 풀렸다!
서울 한복판 지하에 40년 동안 숨겨진 역대급 비밀 공간의 정체
매매는 꽁꽁, 전세는 불타는 중! 지금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벌어지는 기..
만성 피로와 번아웃을 돈으로 바꾸는 역발상 비즈니스의 비밀
[김장특집③] 22,000포기 사찰 김장 마지막 이야기 | 스님표 김장 ..
오늘부터 안 받으면 공중분해? 내 돈 25만 원 찾아가는 법
왜 가평·연천만 20만 원 주냐!" 난리 난 경기도 지원금 팩트 체크
유튜브 NEWS 더보기

일론 머스크의 경고, 2030년 당신의 책상은 사라진다

부의 이동심리, 타워팰리스가 던지는 경제적 신호

그대는 소중한 사람 #유활의학 #마음챙김 #휴식

나 홀로 뇌졸중, 생존 확률 99% 높이는 실전 매뉴얼

숨결처럼 다가온 희망. 치유.명상.수면.힐링

통증이 마법처럼 사라지다./유활도/유활의학/유활파워/류카츠대학/기치유

O자 다리 한국, 칼각 일본? 앉는 습관 하나가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겨울마다 돌아오는 ‘급성 장폭풍’… 노로바이러스, 아이들 먼저 덮쳤다

아오모리 강진, 철도·항만·도심 모두 멈췄다… 충격 확산

경기도, 숨겨진 가상자산까지 추적했다… 50억 회수한 초정밀 징수혁신으로 대통령상 수상

간병 파산 막아라... 경기도 'SOS 프로젝트' 1천 가구 숨통 틔웠다 120만 원의 기적,...

100세 시대의 진짜 재앙은 '빈곤'이 아닌 '고독', 당신의 노후는 안전합니까...

브레이크 밟았는데 차가 '쭉'... 눈길 미끄러짐, 스노우 타이어만 믿다간 '낭패...

"AI도 설렘을 알까?"... 첫눈 오는 날 GPT에게 '감성'을 물었더니

응급실 뺑뺑이 없는 경기도, '적기·적소·적시' 치료의 새 기준을 세우다

GTX·별내선·교외선이 바꾼 경기도의 하루… 이동이 빨라지자 삶이 달라졌다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자신을 칭찬할 수 있는 용기, 삶을 존중하는 가장 아름다운 습관

아이젠사이언스생명연, AI 신약 개발 초격차 확보 전략적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