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이후 최저치로 떨어질 전망

미·이란 전쟁이 끌어내린 2026년 세계 성장률 2.5% - 치솟는 유가·물가가 가난한 나라부터 덮친다

호르무즈의 불길이 세계의 지갑을 태운다 - 세계은행 ‘코로나 이후 최저’ 경고

성장률 2.5%로 추락 - 미·이란 전쟁이 깎아 낸 0.4% 포인트의 무게

▲ AI 이미지,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제공

중동의 한 좁은 바닷길에서 시작된 불길이, 지구 반대편 가정의 장바구니와 주유소 계기판까지 그을리고 있다. 세계은행이 2026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에너지 가격을 밀어 올리고, 그 불씨가 물가와 금리를 타고 번지면서다. 멀리서 벌어지는 전쟁이 어떻게 내 월급의 무게까지 가볍게 만드는가. 숫자 뒤에 숨은 그 연결의 사슬을 들여다본다.

 

사슬의 첫 고리는 전쟁이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한 2월 28일 이후, 중동의 화약고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다. 결정타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다. 세계 원유와 가스의 동맥이 막히자, 에너지 공급망 전체가 비명을 질렀다. 세계은행은 올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평균 94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36%나 높은 수준이다. 기름값이 뛰면 물건값이 따라 오른다. 봉쇄 하나가 올해 세계 물가 상승률을 지난해의 3.3%에서 4%로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물가가 오르면 각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죈다. 차입 비용이 무거워지고, 투자와 소비가 움츠러든다. 전쟁이 성장의 목을 조르는 경로는 이토록 촘촘하다.

 

이 경고를 내놓은 주체는 워싱턴에 본부를 둔 세계은행이다. 6월 11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2.9%에서 2.5%로 낮췄다. 0.4% 포인트를 깎아 낸 이 수치는 팬데믹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표다. 더 어두운 그림자는 그 아래에 있다. 만약 에너지 공급 차질이 더 심해진다면 성장률은 1.3%까지 곤두박질치고 물가는 4.4%로 치솟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한다. 유가가 115달러 선까지 오르는 중간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2.1%로 주저앉는다. 세계은행은 1월 이후 전 세계 3분의 2에 이르는 나라의 성장 전망을 끌어내렸다. 2027년에는 2.8%로 다소 회복되겠지만, 그조차 2010년대 평균에는 못 미친다.

 

전쟁의 고통은 결코 공평하게 나뉘지 않는다. 정작 전쟁을 일으킨 미국은 하향을 면했다. 세계은행은 미국 성장률을 1월과 같은 2.2%로 유지했다. 세계 최대 에너지 생산국인 데다 감세와 인공지능 투자 붐이 떠받친 덕이다. 다만 평범한 미국인은 갤런당 4.5달러를 넘긴 기름값에 여전히 신음한다. 중국은 5%에서 4.2%로 내려앉고, 인도는 6.6%로 대형 경제권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을 이어 간다. 

 

가장 깊은 멍이 드는 쪽은 개발도상국이다. 세계은행은 이들에게 2020년대가 '잃어버린 10년'이 될 것이라 했다. 중국과 인도를 빼면, 지난 10년간 가난한 나라와 부유한 나라의 1인당 소득 격차는 거의 좁혀지지 않았다. 비료 가격까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식량 물가로 옮아 붙는 점도 무섭다. 세계은행 총재 아제이 방가는 사람을 지키고 안정을 보존하되 내일의 성장과 일자리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세계은행은 타격이 큰 개도국에 즉시 600억 달러를, 사태가 길어지면 1천억 달러까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제 지표는 차갑지만, 그 숫자가 닿는 곳은 늘 따뜻한 사람의 삶이다. 0.4%포인트라는 건조한 수치 뒤에는, 오른 기름값에 트럭 시동 켜기를 망설이는 운전사가 있고, 비싸진 비료 앞에서 한숨짓는 농부가 있으며, 장바구니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부모가 있다. 

 

한 좁은 해협의 빗장이 지구 전체의 살림을 옥죈다는 사실은, 우리가 얼마나 촘촘히 연결된 한 식구인지를 새삼 일깨운다. 전쟁의 청구서는 전장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국경을 넘고 바다를 건너, 끝내 가장 약한 자의 식탁 위에 가장 무겁게 내려앉는다. 멀리서 울린 포성의 메아리가 우리 모두의 지갑을 흔드는 지금, 평화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작성 2026.06.12 04:19 수정 2026.06.12 04:19

RSS피드 기사제공처 : 중동 디스커버리 / 등록기자: 김요셉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NEWS 더보기
"서민들 피눈물 흘리게 하더니…" 동탄 불법 청약 적발 천태만상
집값 폭발 직전? 예타 문턱 다가온 분당선 연장선 최대 수혜지
3억 빼고 알아서 구해라? 무주택자 사다리 끊어버린 금융 규제
한 달 새 2배 폭증! 백신도 없는 영유아 습격 바이러스의 정체
한국 반도체 역대급 사건!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으로 직행한 진짜 이..
투기꾼 잡으려다 고령 농민 피눈물 흘리게 만든 역대급 규제
단순한 모기가 아니다! 48시간 지옥의 고열, 말라리아 증상 총정리
이거 먹으면 당뇨 낫는다? 유튜버 가운에 숨겨진 치명적 진실
시민 아이디어와 AI가 만났다! 서울시, 데이터 혁신도시 패스트트랙 가동..
내 집 마련 포기한 2030 주목! 광교 A17블록 지분적립형 반값 아파..
기흥저수지 환경정화 활동 및 EM 흙공 투척 시민참여 캠페인
"내 집인데 구청장 허락 맡으라고?" 용인 기흥구 아파트 거래 전면 통제..
요즘 애들 노는 밀실 카페의 충격적인 진실
서버를 우주로 쏜다고? 엔비디아 주주라면 무조건 알아야 할 역대급 빅픽처..
용인·동탄·구리 아파트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거래 전 필수 확인사항
아직도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절대 잊으면 안 되는 이유
금리 폭탄에 우주선 추락... 스페이스X 31% 폭락 사태
경기 유기농문화 체험센터 오가닉 681 개관… 마켓경기 30% 할인
경기도 집중호우 대비 캠핑장 야영장 긴급 안전 점검 실시
버려지던 감자의 대반전, 플라스틱 장갑 싹 다 바뀝니다
정부 지원금 받고 내 집 마련까지? 아는 사람만 받아 간다는 역대급 꿀팁..
용인특례시 공공건축 공사현장 교차점검 실시… 안전사고 제로화 도전
목포 남악 KT메가스타 백년대로점
주작부터 현무까지? 남산 팔각정에 나타난 역대급 사방신의 정체!
[더코리츠힐] 서울 도심 속 완벽한 [남산 숲세권]! 버티고개역 [초역세..
이자가 안 나오는 금은 끝났다? 모르면 평생 후회하는 금값의 잔인한 진실..
2025년 3월 28일
드디어 애비뉴얼 명품관 입성!! K_Luxury 의 위엄~
유튜브 NEWS 더보기

일론 머스크의 경고, 2030년 당신의 책상은 사라진다

부의 이동심리, 타워팰리스가 던지는 경제적 신호

그대는 소중한 사람 #유활의학 #마음챙김 #휴식

나 홀로 뇌졸중, 생존 확률 99% 높이는 실전 매뉴얼

숨결처럼 다가온 희망. 치유.명상.수면.힐링

통증이 마법처럼 사라지다./유활도/유활의학/유활파워/류카츠대학/기치유

O자 다리 한국, 칼각 일본? 앉는 습관 하나가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겨울마다 돌아오는 ‘급성 장폭풍’… 노로바이러스, 아이들 먼저 덮쳤다

아오모리 강진, 철도·항만·도심 모두 멈췄다… 충격 확산

경기도, 숨겨진 가상자산까지 추적했다… 50억 회수한 초정밀 징수혁신으로 대통령상 수상

간병 파산 막아라... 경기도 'SOS 프로젝트' 1천 가구 숨통 틔웠다 120만 원의 기적,...

100세 시대의 진짜 재앙은 '빈곤'이 아닌 '고독', 당신의 노후는 안전합니까...

브레이크 밟았는데 차가 '쭉'... 눈길 미끄러짐, 스노우 타이어만 믿다간 '낭패...

"AI도 설렘을 알까?"... 첫눈 오는 날 GPT에게 '감성'을 물었더니

응급실 뺑뺑이 없는 경기도, '적기·적소·적시' 치료의 새 기준을 세우다

GTX·별내선·교외선이 바꾼 경기도의 하루… 이동이 빨라지자 삶이 달라졌다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자신을 칭찬할 수 있는 용기, 삶을 존중하는 가장 아름다운 습관

아이젠사이언스생명연, AI 신약 개발 초격차 확보 전략적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