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com, pub-9005101102414487, DIRECT, f08c47fec0942fa0

이슬람의 ‘메시지의 사람들’과 기독교의 베레아 등잔불의 비교

한 사람의 마이크 앞에 무릎 꿇은 천 개의 영혼 - 두 종교가 갈라진 결정적 순간

모든 신자가 제사장이다 - 루터의 95개 조항이 회복한 잃어버린 세 번째 기둥

분배된 지식 vs 한 분의 정점 - 이슬람과 기독교가 마지막 분기점에서 갈라진 이유

▲ AI 이미지,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제공

이스탄불 모스크 마당의 노학자

 

나는 오래전 이스탄불 술레이마니예 모스크의 너른 마당에서 한 풍경을 목격했다. 흰 수염을 가슴까지 길게 늘어뜨린 한 노학자(셰이흐) 주위로 청년 수십 명이 동그랗게 둘러앉아 있었다. 그들의 손에는 핸드폰이 들려 있었고, 카메라는 노학자의 입술을 향해 있었다. 

 

한 질문이 던져졌고, 노학자는 천천히 손을 들어 한 구절을 인용했다. "너희가 모르거든 메시지의 사람들에게 물으라(꾸란 16:43)." 청년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본인은 그 풍경에서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솟구쳤다. 하나는 깊은 존경이었고, 다른 하나는 깊은 우려였다. 그날 저녁 내가 머문 작은 호텔 방에서 펼쳐 든 성경의 사도행전 17장 11절이, 그 풍경 위에 또 다른 등잔불을 비추어 주었다.

 

'메시지의 사람들(아흘 아드 지크르)'이 본래 가리킨 사람들

 

꾸란 16장 43절과 21장 7절은 같은 명령을 거의 똑같이 반복한다. “너희가 모르거든 메시지의 사람들(아흘 아드 지크르)에게 물으라.” 이를 직역하면 '기억의 사람들' 혹은 '메시지를 받은 사람들'이다. 내가 처음 무슬림 친구와 함께 있을 때, 그가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내 가슴에 박혔다. “이 구절은 사실 우리가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던져진 것이지요.”

 

그렇다. 정통 이슬람 주석학(타프시르)의 거의 모든 권위자 — 이븐 카시르, 알 타바리, 알 자말라인 — 가 한목소리로 인정하듯, 이 구절의 첫 청자는 메카의 다신 교도들이었다. 그리고 '메시지의 사람들'은 본래 '이전 경전을 받은 자들', 즉, 유대인과 기독교인의 학자들을 가리켰다. 다신 교도들이 "어떻게 한 명의 인간이 신의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느냐"라고 따지자, 꾸란은 그들에게 "토라와 인질(복음서)을 가진 학자들에게 가서 물어보라. 그들이 너희에게 모든 선지자가 인간이었음을 확인해 줄 것이다"라고 답한 것이다.

 

이런 사실은 나를 늘 떨리게 한다. 꾸란 자신이 진리의 검증을 위해 자기 청자들을 외부로, 즉 이전 경전의 사람들에게로 보냈다는 것. 이는 어느 한 인간도, 심지어 어느 한 공동체도 진리의 독점적 권위를 가질 수 없다는 깊은 겸손의 가르침이다. 나는 이 점에서 무슬림 친구들의 통찰에 진심으로 동의한다. 지식은 분배되어 있다는 것, 그 어떤 한 사람의 마이크도 신의 음성과 동일시될 수 없다는 것 — 이 가르침은 모든 종교적 권위주의에 대한 강력한 해독제가 된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문제는 그 본래의 겸손이 1,400년의 세월을 지나며 점점 다른 빛깔로 변해왔다는 점이다. 시아파는 '메시지의 사람들(아흘 아드 지크르)'을 12 이맘으로 좁혀 해석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신적 지식'과 심지어 '무오성(ismah)'을 부여했고, 일부 수니파 전통은 권력 가까이 선 우월적 학자 집단(울라마)에 그 권위를 집중시켰다. 또한, 이슬람 신비주의로 알려진 수피파는 또 다른 방향으로, '디크르(기억의 의식)'를 영적 엘리트의 특권으로 변형시켰다. 이 모두가 본래의 '분배된 지식'의 가르침에서 점점 멀어졌다.

 

심지어 오늘날의 풍경은 더 극단적이다. 최근에 알자지라에서 읽은 한 무슬림 학자 나데라 모하마드 카셈의 통찰은 정확히 이 지점을 찌르고 있다. 그에 따르면, 마이크와 SNS 알고리즘을 등에 업은 일부 학자가 자기 정치적 견해를 마치 신의 음성처럼 선포하고 있다. 필리핀 방사모로의 모스크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거리에서, 카이로의 다층 강의실에서, 그리고 이스탄불의 마당에서 — 한 사람의 마이크 앞에 천 영혼이 일제히 무릎을 꿇는 풍경이 매일 반복된다. 본래 꾸란이 가르친 '아무도 독점할 수 없는 지식'의 원리가, 정확히 그 반대 방향으로 작동하는 모순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베레아 사람들의 야간 등잔불

 

여기서 나는 성경 사도행전 17장 11절의 한 줄을 다시 펼친다. 헬라 마케도니아 지방의 작은 도시 베레아의 유대인들에 대한 누가의 평가다. 성경은 이렇게 기록한다. "그들은 데살로니가 사람들보다 더 마음이 열려 있어서, 그 말씀을 정말 그러한지 알아보려고 날마다 성경을 열심히 연구하였다." 처음 내가 이 한 줄을 읽었을 때 받은 충격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들이 검증한 대상은 '아무나'가 아니었다. 그날 그들 앞에 선 사람은 바로 사도 바울이었다.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직접 만난 사람, 신약의 거의 절반을 기록한 사람이었다.

 

그런 사도 바울의 설교조차도 베레아 사람들은 그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들은 매일 밤 등잔불 아래 두루마리를 펴고, "이 사람이 말한 것이 정말 성경에 부합하는가"를 자기 손으로 검증했다. 그리고 누가는 이 자세를 "더 신사적인(유게네스테로이)" 자세라고 칭찬했다. 직역하면 '더 고귀한 태생의' 자세라는 뜻이다. 누구든 권위 앞에서 자기 머리를 켜고 사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고귀하다는 선언이다.

 

이 한 줄은 사실상 종교개혁 1,500년 전의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원리였다. 권위는 인간의 입이 아니라 기록된 말씀에 있다는 것, 모든 가르침은 그 말씀의 잣대 앞에서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인 제사장설 — 모든 영혼의 직통 라인

 

1517년 10월 31일 마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문에 95개 조항을 못 박았을 때, 종교개혁의 세 기둥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믿음(Sola Fide)', 그리고 가장 자주 잊히는 셋째 기둥 — '만인 제사장설(Priesthood of All Believers)'이다. 루터는 이렇게 외쳤다. “제사장이라는 단어가 그리스도인이라는 단어만큼 흔해져야 한다.”

 

성경 베드로전서 2장 9절은 이렇게 선언한다. "여러분은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다." 이는 출애굽기 19장 6절의 약속이 신약에서 모든 그리스도인의 머리 위에 임한 순간이다. 더 이상 라틴어를 아는 사제만이 성경을 만질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농부도, 우유 짜는 어느 부인도, 길거리 청년도 — 모든 그리스도인이 자기 손으로 성경을 펴고 자기 무릎으로 직접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기독교 복음주의 신학이 '메시지의 사람들(아흘 아드 지크르)' 원칙과 가장 깊이 공명하는 지점이다. 어느 한 사람도 진리의 독점적 권위자가 될 수 없다는 것 — 두 종교가 이 한 가르침에서는 손을 마주 잡는다. 

▲ AI 이미지,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제공

그러나 결정적인 한 가지

 

그러나 나는 여기서 가장 결정적인 차이를 정직하게 말해야 한다. 이슬람의 '메시지의 사람들(아흘 아드 지크르)'은 권위를 '여러 학자 사이에' 분배한다. 그 결과 학자들 사이의 분파와 위계가 끊임없이 새 권력을 만들어내고, 결국 마이크를 쥔 자가 다시 정점에 선다. 시아와 수니, 친(親)이란과 반(反)이란, 정상화 지지파와 저항파가 같은 모스크에서 서로를 이단으로 부르는 오늘의 풍경이 그 증거다.

 

기독교 복음주의 신학의 결정적 통찰은 다르다. 모든 권위가 분배되되, 그 모든 권위가 단 한 분, 곧 그리스도 안으로 수렴한다는 점이다. 디모데전서 2장 5절은 단호하게 못 박는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는 한 분 중보자가 계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시라." 

 

만인 제사장설이 무정부주의로 빠지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모든 신자는 평등하지만, 그 평등의 정점에는 분파도 위계도 없는 한 분이 서 계시기 때문이다. 권위는 마이크 쥔 자의 것이 아니라, 그 모든 마이크를 침묵시키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것이다.

 

요한1서 2장 27절은 이렇게 노래한다. "여러분이 그분에게서 받은 기름 부음이 여러분 안에 계시므로, 아무에게서도 가르침을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분의 기름 부음이 모든 것에 대하여 여러분을 가르치십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단 한 분 그리스도로부터 직통의 가르침을 받는다는 이 한 줄이, 두 종교가 비슷한 길을 걸어오다 마지막 분기점에서 어디로 갈라지는지를 정확히 보여준다.

 

한 영혼의 묵상

 

나는 이스탄불의 그 노학자의 얼굴을 자꾸만 떠올린다. 그는 틀림없이 평생을 꾸란과 함께 살아온 진실한 영혼이었다. 그가 무엇을 잘못했다고 어찌 말할 수 있겠는가. 다만 그의 등 뒤로 길게 늘어진 청년들의 줄을 보며, 나는 오래도록 가슴이 시렸을 뿐이다. 저 청년들이 언제쯤 자기 손에 등잔불을 들고, 자기 무릎으로 직접 진리 앞에 설 수 있을까. 마이크의 음성과 살아 계신 그분의 음성을 구별하는 그 작은 분별의 빛이, 언제쯤 그들의 가슴 한복판에 켜질까.

 

그건 오직 한 영혼이 다른 영혼에 건네는 따뜻한 떡 한 조각, 손에 쥐여주는 작은 등잔불 하나로 임한다. 베레아 사람들이 그 깊은 밤 등잔불을 켜고 두루마리를 펼쳤듯, 우리는 오늘 어둠 속의 누군가에게 그 한 줄기 빛을 건네는 사람들이다.

 

성경 야고보서 1장 5절은 이렇게 약속한다. "여러분 가운데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면 하나님께 구하십시오. 그분은 누구에게나 후하게 주시고 책망하지 않으시므로 그가 받게 될 것입니다." 마이크 쥔 자에게 묻기 전에, 알고리즘에 묻기 전에, 우리는 먼저 그분께 직접 무릎 꿇고 물을 수 있다. 이것이 만인 제사장 설의 가장 빛나는 약속이며, 모든 영혼이 한 분 그리스도 앞에서 누리는 가장 거룩한 자유이다.

작성 2026.06.11 00:00 수정 2026.06.11 00:00

RSS피드 기사제공처 : 중동 디스커버리 / 등록기자: 김종일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NEWS 더보기
"나이 들어서 그래" 노안인 줄 알고 방치했다가 한순간에 암흑 속으로…
이제 대형 건설사들 망하기 직전인가요? LH 공공주택에 목숨 거는 이유
베테랑 운전자도 예외 없는 여름철 차 안 3000ppm의 공포
HBM 필요한 건 나! 젠슨 황 방한에 요동치는 K증시, 역대급 수혜주 ..
112년 모아야 강남 입성?서울 아파트 초양극화, 주거 사다리 붕괴 쇼크..
조선시대에 롤러코스터가 있었다? 타자마자 기절하는 버스의 정체
서울시가 작정하고 만든 44kcal 미친 간식
매일 고개 숙인 당신, 어깨뼈가 실시간으로 갉아먹히는 중이다. 수술 피하..
금리 1.5%로 5억 대출? 삼성맨들이 쏘아올린 집값 폭등의 진실. 성과..
말 못 하는 아이의 마음, 인공지능이 1초 만에 읽어낸다고?.보호자 눈물..
타인의 삶을 바꾸고 내 수입도 바꾸는 기적의 융합 공식. 인체 8대 권역..
"너 망했잖아" 소리 듣던 48세 수석 디자이너의 소름 돋는 반전 근황
돈 없으면 광교에 집 사지 마라?" 역대급 반전 주택 등장!
숨 한 번 편하게 쉬고 싶다! 대도시 쓰레기 습격에 분노한 주민들
경기도 AI디지털배움터 가동…15만 도민을 위한 생성형 AI 및 키오스크..
카이스트가 알아낸 늙지 않는 세포 브레이크의 비밀
비만치료제 정체기 돌파할 뇌 신호 스위치, 마침내 풀렸다!
서울 한복판 지하에 40년 동안 숨겨진 역대급 비밀 공간의 정체
매매는 꽁꽁, 전세는 불타는 중! 지금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벌어지는 기..
만성 피로와 번아웃을 돈으로 바꾸는 역발상 비즈니스의 비밀
오늘부터 안 받으면 공중분해? 내 돈 25만 원 찾아가는 법
왜 가평·연천만 20만 원 주냐!" 난리 난 경기도 지원금 팩트 체크
작년보다 20% 급증! 응급실 실려 가기 싫으면 필독
경기도 사는데 이걸 모르면 손해? 우리 동네 주인공 되는 법!
지금 삼성 주식보다 이게 더 핫해? 8인치 반도체의 기막힌 반란
영구 혜택이라더니 이제 와서 중과세? 매입임대 잔혹사의 시작
충격 데이터! 코로나 낫고 30일 안에 사망할 확률 20배 폭증하는 이유..
경기도 예술가라면 150만 원 놓치지 마세요! (선착순 급함)
유튜브 NEWS 더보기

일론 머스크의 경고, 2030년 당신의 책상은 사라진다

부의 이동심리, 타워팰리스가 던지는 경제적 신호

그대는 소중한 사람 #유활의학 #마음챙김 #휴식

나 홀로 뇌졸중, 생존 확률 99% 높이는 실전 매뉴얼

숨결처럼 다가온 희망. 치유.명상.수면.힐링

통증이 마법처럼 사라지다./유활도/유활의학/유활파워/류카츠대학/기치유

O자 다리 한국, 칼각 일본? 앉는 습관 하나가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겨울마다 돌아오는 ‘급성 장폭풍’… 노로바이러스, 아이들 먼저 덮쳤다

아오모리 강진, 철도·항만·도심 모두 멈췄다… 충격 확산

경기도, 숨겨진 가상자산까지 추적했다… 50억 회수한 초정밀 징수혁신으로 대통령상 수상

간병 파산 막아라... 경기도 'SOS 프로젝트' 1천 가구 숨통 틔웠다 120만 원의 기적,...

100세 시대의 진짜 재앙은 '빈곤'이 아닌 '고독', 당신의 노후는 안전합니까...

브레이크 밟았는데 차가 '쭉'... 눈길 미끄러짐, 스노우 타이어만 믿다간 '낭패...

"AI도 설렘을 알까?"... 첫눈 오는 날 GPT에게 '감성'을 물었더니

응급실 뺑뺑이 없는 경기도, '적기·적소·적시' 치료의 새 기준을 세우다

GTX·별내선·교외선이 바꾼 경기도의 하루… 이동이 빨라지자 삶이 달라졌다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자신을 칭찬할 수 있는 용기, 삶을 존중하는 가장 아름다운 습관

아이젠사이언스생명연, AI 신약 개발 초격차 확보 전략적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