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거리의 출발점은 결국 농업의 현장에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소비하는 농산물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생산자의 철학과 관리 역량이 담긴 결과물이다. 경기도 용인과 안성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정진선 대표는 지난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이러한 가치를 실천으로 보여주며 지속가능한 농업의 가능성을 입증해 왔다.
유통 현장에서 얻은 경험이 새로운 농업의 출발점이 됐다.
정 대표는 귀농 이전 서울에서 농산물 유통과 납품 사업을 수행하며 소비자의 요구와 시장의 기준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했다. 다양한 농산물을 접하면서 품질이 뛰어나고 신뢰할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은 부족하다는 점을 체감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직접 생산 현장을 구축하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졌고, 2007년 농업인의 길에 들어서는 계기가 됐다.
배움을 멈추지 않는 자세가 경쟁력이 됐다.
농업을 과학과 경영의 영역으로 바라본 정 대표는 귀농 이후에도 지속적인 학습에 집중했다. 도시농업기능사와 유기농기능사 자격을 취득했으며 경기대학교 체험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이어 경기도농업기술원의 농업 마에스터 과정을 통해 식물 생육관리와 환경제어 기술을 체계적으로 익혔다. 현재도 최고농업경영자 과정을 통해 최신 농업 트렌드와 경영 전략을 연구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기술 중심 농업은 생산성과 환경을 동시에 고려했다.
용인시 백암면에 위치한 제1농장은 양액 베드 시설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이 농장은 엽채류와 과채류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양액 베드 재배는 토양 부담을 줄이고 환경오염 가능성을 낮추는 동시에 노동 강도를 완화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 불확실성을 줄여 연중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위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집념이 농장의 가치를 높였다.
농장 운영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폭설로 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생산 기반이 무너지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정 대표는 자연재해를 단순한 불운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피해 원인을 분석하고 시설 구조를 개선하는 데 집중했으며 재배 환경을 더욱 체계적으로 보완했다. 이러한 노력은 품질 유지와 생산 안정성 향상으로 이어졌고, GAP 인증 획득과 안정적인 납품 체계 구축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생산 시스템이 시장 경쟁력을 확보했다.
현재 정 대표의 농산물은 대형 유통 채널과 지역 로컬푸드 매장에 공급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생산량 경쟁이 아닌 품질 관리와 안전성 확보를 통해 이룬 결과다. 생산 전 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지속적인 기술 개선은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성 용설호수길에서 새로운 농업 모델이 준비되고 있다.
정 대표는 현재 안성시 죽산면 용설호수길에 위치한 약 3,300평 규모의 제2농장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공간은 단순한 생산시설을 넘어 소비자가 직접 농업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농장으로 발전할 계획이다. 체리나무와 사과대추, 딸기 등 다양한 작물을 활용해 자연과 농업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구상되고 있다.
6차산업을 향한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정 대표는 생산 중심의 B2B 구조를 넘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B2C 모델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6차산업 인증을 준비하며 농업과 체험, 교육, 관광을 결합한 복합형 농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아름다운 용설저수지 경관과 축적된 농업 기술, 그리고 오랜 유통 경험이 결합될 경우 새로운 지역 농업 성공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업의 본질은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에 있다.

정 대표는 농업을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로 바라본다.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일은 결국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삶의 기반을 제공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는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는 신념 아래 오늘도 농장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의 길을 이어가고 있다.
정진선 대표의 행보는 단순한 귀농 성공 사례를 넘어선다. 유통 전문가의 경험과 끊임없는 학습, 그리고 환경을 고려한 농업 철학이 결합된 그의 농장은 지속가능한 농업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용인의 생산 기반에서 시작된 도전이 안성 용설호수길의 새로운 농업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과정은 우리 농업이 나아갈 미래를 시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