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광주 지역의 시민들이 함께하는 전남광주 책박물관 건립 추진 시민모임이 국내 책마을 투어 1차 행사로 전북 고창의 대표 책문화 공간을 탐방했다.
이번 행사는 2026년 6월 5일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광주광역시에서 출발해 고창 일원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는 책박물관 운영위원 및 일반 시민 등 총 36명으로, 고창 황윤석도서관, 광승서가, 책마을해리, 대산면 서점마을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전남광주 책박물관 건립 추진 시민모임은 전남과 광주 지역의 책문화 연구 및 기획자, 책문화 활동가, 시민들이 힘을 모아 추진하고 있는 시민 주도형 책문화 운동이다. 이 모임은 개인이 보유한 책 자료와 지역의 독서문화 자원을 책박물관이라는 공공적 플랫폼으로 모아, 사적인 책 자원을 함께 보존하고 활용하는 사회적 자산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남광주 책박물관 프로젝트는 단순히 책을 전시하는 공간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역의 오래된 책, 독립출판물, 책방의 기록, 독서 공동체의 활동, 시민들의 개인 장서와 기억을 모아 지역 문화유산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다. 이번 고창 탐방은 이러한 책박물관 건립 방향을 구체화하기 위해 국내의 선도적인 책문화 공간을 직접 살펴보고, 전남·광주에 적용 가능한 운영 모델을 모색하는 현장 학습의 의미를 지닌다.
첫 방문지인 고창 황윤석도서관은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백과사전학자로 평가받는 황윤석의 기록 정신을 기리는 공간이다. 특히 이 도서관은 건축가 유현준 교수가 종묘를 모티프로 설계한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 전통 건축의 질서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공간 구성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고창의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황윤석도서관은 작은 도시 고창이 가진 인문 자산을 현대적 건축과 결합해 관광객이 찾아오는 공간으로 확장한 대표 사례다. 참가자들은 도서관을 둘러보며 한 인물의 기록과 지역의 역사, 건축적 상징성이 결합할 때 도시의 새로운 문화 브랜드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두 번째 방문지인 광승서가는 ‘빛이 있는 별이 무더기로 떨어졌다’는 의미를 지닌 광승마을에 자리한 작은 도서관이다. 광승서가의 지킴이 권영섭 관장은 조선대학교 선박해양공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한 뒤 은퇴한 후, 마을 안에서 책과 사람, 기억을 이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광승서가에서는 판소리보존회 백금옥 명창의 판소리 공연이 함께 진행돼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했다. 마을 도서관에서 울려 퍼진 판소리는 책문화 탐방의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참가자들은 책과 소리, 마을 이야기가 어우러진 현장을 경험하며 광승서가가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지역 문화예술의 작은 무대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오후 일정은 책마을해리 탐방으로 이어졌다. 책마을해리는 전북 고창군 바닷가 가까운 농촌마을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농사짓듯 책을 키우는 마을’이라는 독특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2006년 이대건 촌장이 2001년 폐교된 나성초등학교를 새롭게 고쳐 책마을로 조성한 곳이다.

책마을해리는 고창의 생태, 문화, 역사, 예술을 체험한 뒤 이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보는 출판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책이 단순히 읽는 대상이 아니라 직접 만들고 기록하고 공유하는 창작의 과정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곳에는 책숲시간의숲, 바람언덕, 종이숲, 버들눈작은도서관, 책감옥, 마을사진관, 한지공간과 활자공간, 마을책방 등 출판과 책문화에 관련된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다. 방문객은 책을 읽고 머무는 것뿐 아니라 종이, 활자, 사진, 출판, 마을 기록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책마을해리는 북스테이도 운영하고 있어, 방문객이 마을에 머물며 책과 자연, 지역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체류형 책문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이대건 촌장은 전문 편집자 출신으로, 책마을해리 출판사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책마을해리에서는 이곳에서 기획하고 출간한 도서들도 만날 수 있다. 책마을해리는 폐교를 단순한 유휴공간으로 남겨두지 않고, 책과 출판, 교육, 체험, 숙박이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생한 사례라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마지막 방문지인 서점마을은 고창군 대산면에 위치한 책문화 마을로, 여행 관련 인문 서점인 ‘책방’, 윤동주 서점, 독립출판물 서점, 초등학생과 그림책 서점 ‘책방 고릴라’ 등 여러 독립서점, 그래픽 노블 전문 서점, 철학 전문 서점, 생태 전문 서점 등이 한 마을 안에 모여 있다. 참가자들은 서로 다른 개성과 주제를 가진 서점들이 마을 안에서 어떻게 공존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며, 서점이 단순한 책 판매 공간이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와 문화관광의 거점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탐방이 주는 가장 큰 시사점은 책문화가 더 이상 도서관이나 서점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황윤석도서관은 인물과 기록, 건축을 결합해 도시의 랜드마크가 됐고, 광승서가는 작은 마을 도서관이 예술과 공동체의 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책마을해리는 폐교를 책과 출판, 숙박, 체험이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전환했으며, 서점마을은 독립서점이 모여 하나의 마을 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전남광주 책박물관 건립 추진 시민모임은 이번 탐방을 통해 책박물관이 단순한 수장고나 전시장이 아니라 지역의 책문화 자원을 모으고, 시민의 기억을 기록하며, 책을 매개로 교육·관광·문화예술을 연결하는 복합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는 방향성을 다시 확인했다.
행사 관계자는 “이번 고창 책마을 투어는 책을 중심으로 지역의 역사, 사람, 공간, 예술, 관광을 함께 읽어낸 시간이었다”며 “고창의 사례는 전남과 광주에서도 책문화 공간을 어떻게 지역 활성화와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하는 중요한 참고 모델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광주 책박물관 건립 추진 프로젝트는 개인이 가진 책과 기록을 사회가 함께 보존하고 나누는 일에서 출발한다”며 “책방 주인과 시민이 함께 힘을 모아 지역의 책 자원을 공공의 문화자산으로 만들어가는 시민운동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국내 책마을 투어 1차 행사는 작은 도시 고창이 책과 건축, 마을, 예술을 통해 문화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음을 확인한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고창의 사례를 통해 지역 고유의 인문 자산을 책문화로 재해석하고, 이를 관광과 교육, 체험 콘텐츠로 확장하는 방향에 대해 깊이 공감했다.
도서관과 서점, 책마을이 서로 연결될 때 지역은 단순한 방문지를 넘어 이야기가 흐르는 문화공간이 된다. 이번 고창 탐방은 전남광주책박물관건립시민모임이 추진하는 책박물관 건립 운동이 지역의 미래 문화자산을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행사는 누가 주최했나?
전남광주 책박물관 건립 추진 시민모임이 주최했다.
전남광주 책박물관 건립 추진 시민모임은 어떤 단체인가?
전남과 광주 지역의 지식인들과 시민들이 힘을 모아 개인의 책 자원을 책박물관을 통해 공유 가능한 사회적 자산으로 전환하기 위해 활동하는 시민모임이다.
국내 책마을 투어 1차 행사는 언제 열렸나?
2026년 6월 5일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진행됐다.
어디를 방문했나?
고창 황윤석도서관, 광승서가, 책마을해리, 대산면 서점마을을 방문했다.
고창 황윤석도서관은 왜 주목받나?
건축가 유현준 교수가 종묘를 모티프로 설계한 건축물로 알려져 있으며, 고창의 인문 자산과 현대 건축이 결합된 지역 랜드마크로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광승서가는 어떤 공간인가?
광승마을에 자리한 작은 도서관으로, 조선대학교 선박해양공학과 은퇴 교수인 권영섭 관장이 지키고 있는 책문화 공간이다.
책마을해리는 어떤 곳인가?
2001년 폐교된 나성초등학교를 이대건 촌장이 2006년 책마을로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출판캠프, 책문화 체험, 북스테이, 마을책방, 책마을해리 출판사 운영 등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탐방의 의미는 무엇인가?
책을 중심으로 건축, 인문학, 예술, 마을 공동체, 관광을 연결하는 지역 책문화 활성화 모델을 확인하고, 전남광주책박물관 건립 방향을 구체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