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땅의 지분을 두고 벌어지는 셈법 앞에서, 한 사람의 생존은 자꾸만 소수점 아래로 밀려난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가 가자지구 통제 영역을 70%까지 끌어올리라고 군에 지시했다는 발언이 알려지자, 유엔이 곧장 제동을 걸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대변인 스테판 뒤자리크는 "가자의 100%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것이어야 한다"라고 못 박았다. 퍼센트로 환산되는 점령의 지도 위에서, 200만 명이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이 질문은 지금 국제 사회 전체를 향해 던져졌다.
이번 사태의 뿌리는 2025년 10월, 미국의 중재로 성사된 휴전 합의에 닿아 있다.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가자 지역 안에 그어진 '황색 선(Yellow Line)'까지 후퇴하기로 했고, 그 시점에 이스라엘이 쥔 땅은 가자 전체의 약 53%였다. 나머지는 하마스의 영역으로 남았다. 그러나 휴전은 약속만큼 단단하지 못했다. 하마스의 무장 해제는 지지부진했고, 이스라엘은 그사이에도 가자 내부를 겨냥한 타격을 멈추지 않았다. 합의의 다른 조항들을 위반한다는 비판이 거듭 제기됐고, 통제선은 조금씩 안쪽으로 밀려들어 갔다. 휴전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전선은 조용히 다시 그어지고 있었던 셈이다.
전환점은 28일이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에인 프라트 리더십 아카데미 행사에서 "지금 우리는 가자 영토의 60%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으며, 나의 지시는 이를 7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군에 직접 내린 명령임을 스스로 공개한 것이다. 그는 그 70%를 어떤 방식으로 실행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분명한 사실 하나가 남는다. 이미 좁은 해안가로 내몰린 약 200만 명의 주민이, 더 작은 땅으로 다시 밀려난다는 점이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 완충지대 확대를 두고 자신들을 영구히 몰아내려는 전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반발의 목소리는 이튿날인 29일, 뉴욕 유엔 본부의 일일 브리핑장에서 또렷하게 울렸다. 한 기자가 물었다. "네타냐후가 70%까지 통제를 넓히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인종 청소와 학살로 번질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사안인데, 사무총장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뒤자리크 대변인의 대답은 에두르지 않았다. "가자의 100%는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돌아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보고자 하는 바이다. 우리는 이스라엘에 이른바 황색 선에서 점령군을 물려달라고 거듭 촉구해 왔으며, 이 입장은 앞으로도 변치 않을 것이다." 국제법과 팔레스타인의 자결권을 지지한다는 원칙의 재확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