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 두 대가 마주치면 누군가 한 대는 후진으로 수십 미터를 빼줘야만 했던 용인시 처인구의 악명 높은 병목 구간이 마침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만성적인 차량 엉킴 현상과 보행자 안전사고 위험으로 몸살을 앓던 상습 정체 이면도로가 전격적인 교통 체계 개편을 통해 쾌적하고 안전한 도로로 새롭게 태어날 전망이다.
용인특례시 처인구청은 천리 1103번지 일대에 위치한 주요 생활 도로인 ‘백자로576번길’ 구간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일방통행 지정 및 도로 정비 공사를 전격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갈수록 악화되는 도심 골목길의 교통 환경을 근본적으로 체질 개선하기 위해 마련된 강력한 민생 대책이다.
해당 대상 지역은 도로의 실질적인 폭이 6미터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협소한 전형적인 이면도로 구조를 띠고 있었다. 여기에 무분별한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유일한 통행로를 가로막고, 출퇴근길 보행자들의 동선까지 엉키면서 차량 교행 불능 상태가 일상적으로 반복됐다. 특히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차량 간의 접촉 사고는 물론, 보행자가 차량을 피할 공간이 없어 발생하는 인명 사고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며 대책 마련 목소리가 최고조에 달했던 곳이다.
이 같은 고질적인 교통 잔혹사를 끊어내기 위해 처인구는 올해 초부터 치밀한 사전 준비 작업을 이어왔다. 행정 편의주의적 탁상행정에서 벗어나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지난 1월 인근 주민들을 한자리에 모아 대규모 주민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일방통행 전환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차량 흐름 방향에 대해 치열한 논의를 거쳤으며, 실거주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최종 운영 청사진을 도출했다.
주민들의 압도적인 동의를 바탕으로 확정된 차량 통행 방식은 신미주아파트 단지 방면에서 출발해 샘골교 방향으로만 차량이 일방 통행하도록 만드는 구조다. 구청 측은 이러한 흐름이 주변 전체 교통망의 부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고 판단했으며, 지난 4월 관련 정밀 설계용역을 잡음 없이 마무리하며 행정 절차를 신속하게 완료했다.
현재 현장에서는 막바지 시설물 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처인구는 다가오는 6월 1일 본격적인 일방통행 체계 가동을 목표로 두고 있으며, 운전자들이 혼선을 빚지 않도록 야간에도 식별이 뚜렷한 교통안전표지판 설치와 도로 바닥 노면 표시 도색 작업을 당일 전까지 완벽히 마무리 짓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일방통행 전환의 묘미는 단순히 차량 흐름을 바꾸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방향 통행으로 전환되면서 기존 양방향 교행을 위해 비워두어야 했던 도로 내 유휴 공간이 획기적으로 확보된다. 처인구는 이 남는 공간을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차량과의 충돌 위험 없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전용 보행로를 신설하는 한편, 주차난 해소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도록 합법적인 노상주차면 2면을 콤팩트하게 조성한다. 이로써 보행자의 이동권 보장과 도로 이용자들의 편의성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게 됐다.
처인구청 교통 부서의 핵심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일방통행 지정은 오랫동안 통행 불편을 겪으면서도 묵묵히 행정을 믿고 기다려준 주민들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실"이라며 사의를 표했다. 이어 "향후에도 관내 교통 취약 지역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모니터링하여,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쾌적하고 안전한 명품 교통 도시를 만들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한 포부를 덧붙였다.
용인특례시 처인구의 '백자로576번길' 일방통행 지정은 단순한 차량 흐름 개편을 넘어, 주민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생활 속 위험 요소를 제거한 모범적인 자치 행정 사례다. 오는 6월 1일 본격 운영이 시작되면 인근 천리 일대의 주거 환경 쾌적성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확신하며, 이러한 현장 중심의 교통 환경 개선 사업은 향후 도시 전역의 교통 복지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