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농구의 ‘보배’ 이현중이 일본 프로농구(B.리그) 무대까지 완벽하게 정복하며 아시아 최고 슈터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소속팀 나가사키 벨카의 창단 첫 우승을 견인함과 동시에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이현중의 소속팀 나가사키는 지난 26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B.리그 파이널(3전 2선승제) 최종 3차전에서 류큐 골든킹스를 72-64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나가사키는 2020년 창단 이후 사상 처음으로 파이널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만끽했다.
나가사키의 우승은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였다. 3부 리그와 2부 리그를 각각 한 시즌 만에 초고속으로 통과한 나가사키는 1부 리그 진출 단 세 번째 시즌인 올해, 정규리그에서 47승 13패를 기록하며 서부지구 1위로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이어 8강에서 강호 알바르크 도쿄, 준결승에서 지바 제츠를 연파한 뒤 결승에서 류큐까지 집어삼키며 '승격 팀의 돌풍'을 완성했다.
그 중심에는 이현중이 있었다. 지난 시즌 호주 프로농구(NBL) 일라와라 호크스에서 활약한 뒤 지난해 7월 나가사키에 새 둥지를 튼 이현중은 이적 첫해부터 팀의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인 선수가 B.리그 우승 멤버가 된 것은 이현중이 최초다.
기록이 이현중의 클래스를 증명한다. 이현중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17.4점 5.6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양궁 농구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3점슛 성공률은 무려 47.9%에 달했다. 던지면 들어가는 수준의 신들린 슛감이었다. 큰 무대일수록 심장은 더 단단해졌다. 이현중은 이어진 챔피언십 무대에서 평균 19.4점 6.7리바운드로 폭발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기자단 투표를 통해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현중은 우승 직후 인터뷰를 통해 "호주에서 먼저 우승을 차지하고 일본에서도 연이어서 우승한 것은 정말 놀랍고 대단한 일이다. 나에게는 커다란 축복"이라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일본 무대를 초토화하며 '탈아시아급' 기량을 다시 한번 입증한 이현중의 시선은 이제 태극마크로 향한다. 우승의 여운을 뒤로하고 귀국길에 오르는 이현중은 다음 달 4일, 조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에 합류한다.
다가오는 농구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의 핵심 화력으로 활약할 이현중의 합류는 마줄스호에 천군만마와 같다. 호주와 일본을 차례로 정복하며 '우승 청부사' DNA를 장착한 이현중이 대표팀을 이끌고 국제무대에서 어떤 폭발력을 보여줄지, 농구팬들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포스터=홈핍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