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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 상공에 강철 우산이 펼쳐졌다… 150만 순례 영혼 위로 드리운 전쟁의 그림자

메카 하늘에 패트리엇이 떴다 — 150만 순례자 머리 위, 사상 첫 '전시 핫즈'의 충격 현장

사우디 국방부 '24시간 경계 태세' 선포… 이란 전쟁이 뒤흔드는 이슬람 성지의 운명

이흐람과 미사일이 마주쳤다 - 아라파트의 날, 폭염 50도 속 펼쳐진 영혼의 대행렬

▲ AI 이미지,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제공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가 이슬람 최대 성지(聖地)인 메카와 메디나 상공에 미국제 패트리엇 PAC-3 지대공 미사일을 전진 배치하고 다층(多層) 방공 태세에 돌입한다. 흰색 이흐람을 두른 150만여 명의 외국인 무슬림 순례객들이 카바를 돌고 있는 그 시각, 그들의 머리 위 푸른 하늘에는 발사대의 차가운 강철이 함께 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휴전이 위태롭게 흔들리는 가운데, 이슬람 역사상 사실상 '첫 전시 핫즈'가 거룩한 도시 메카의 한복판에서 막을 올린다. 종교와 전쟁, 신앙과 무기가 같은 하늘을 공유하는 이 모순의 풍경은, 2026년 중동이 마주한 영혼의 좌표를 그대로 드러낸다.

 

왜 성지(聖地) 하늘에 미사일이 떴는가

 

사우디 국방부는 5월 2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성소(聖所)의 영공을 수호하고 모든 공중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방공군이 통합 대비 태세를 유지한다"라는 성명을 발표한다. 발표 직후 공개된 영상 속에는 메카 외곽에 정렬한 패트리엇 발사대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자산이 또렷이 잡힌다. 이 배치는 결코 단순한 의례가 아니다. 지난 2월 말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전이 4월 8일 파키스탄의 중재로 2주간 잠정 휴전에 합의됐으나, 5월 들어 저강도 교전이 재개되며 정세는 다시 가파른 비탈을 구른다. 사우디 정부는 이미 1월에 90억 달러 규모의 패트리엇 능력 확대 계약을 승인하며 호르무즈 해협 발(發) 폭풍에 대비해 온 터다.

 

누가, 무엇을 지키고 있는가

 

이번 방어 배치의 중심에는 패트리엇 PAC-3 미사일 발사대와 사드 체계가 자리한다. 사우디 국방부 성명은 그 임무를 "'자비로우신 분의 손님들(Hujjaj al-Rahman)'의 안전과 평안을 보장하는 일"이라 명시한다. 외신 종합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메카와 메디나 일대에 모두 다섯 겹의 요격 층위(layer)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진다. 핫즈 여권국 사령관 살레 빈 사아드 알 무라바는 24일 기자단에 국외 입국 순례객만 150만 명을 이미 넘어선다고 확인한다. 사상 첫 전시 핫즈임에도 작년보다 오히려 외국 순례객 수가 늘어난 셈이다. 한때 참가 취소설이 돌던 이란 순례단의 첫 그룹도 사우디 영토에 닿았으며, 서안지구 팔레스타인인 약 6천 명도 발걸음을 옮긴다. 다만 가자지구 주민들은 2023년 10월 이후 봉쇄로 끝내 참여하지 못한다.

 

메카의 흰 물결과 50도의 폭염

 

5월 26일은 핫즈의 영적 절정인 '아라파트의 날(Day of Arafah)'이다. 메카에서 동쪽으로 약 20km 떨어진 아라파트 평원에는 새벽부터 순례객들이 흰 이흐람 천 한 장을 두른 채 모여든다. 50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안개 분무기로 시원한 물안개를 뿌리고, 거대한 텐트촌이 펼쳐진 미나(Mina) 평원은 인류가 만든 가장 거대한 영적 도시로 변모한다. 그러나 그들의 머리 위, 푸른 하늘에는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우산이 떠 있다. 90억 달러어치의 강철 우산이다. 그 우산 아래서 인간은 다시금 절대자의 자비를 구한다. 사우디 측 한 관계자는 외신을 향해 성지의 안전은 결코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 박는다.

작성 2026.05.26 21:33 수정 2026.05.2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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