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의 침묵을 깨고 깨어난 도심 속 거대 비밀기지
서울 한복판, 매일 수만 명의 발길이 오가는 서울광장 아래에 오랜 시간 빛을 보지 못한 채 잠들어 있던 거대한 지하 세계가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서울시는 과거 1980년대 초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나 그동안 대규모 개발이나 상업적 이용의 손길이 닿지 않아 원형 그대로의 독특한 날것의 매력을 간직해 온 서울광장 하부 지하공간을 대대적으로 전면 개조한다고 발표했다.
폭 9.5m, 총길이 335m에 달하는 약 1,000평(3,261㎡) 규모의 이 압도적인 유휴공간은 지하철 2호선 선로의 위쪽이자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지하상가 아래쪽 사이에 교묘하게 자리 잡고 있다. 시는 이곳을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 박제된 공간이 아닌,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K콘텐츠의 정수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미래형 종합 체험 플랫폼으로 완전하게 변모시켜 오는 10월 시민들에게 정식으로 개장할 방침이다.
이 숨겨진 미스터리 공간은 지난 2023년 9월, 이른바 ‘지하철 역사 혁신 프로젝트’인 ‘펀스테이션’ 사업의 일환으로 대중에 최초 발굴되어 한 차례 공개된 바 있다. 당시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했던 탐험 프로그램은 모집 때마다 폭발적인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내며 도심 속 방치된 지하 자산의 무한한 활용 가치와 발전 가능성을 완벽하게 증명해 냈다. 이에 고무된 서울시는 공간이 지닌 본연의 안전성을 철저하게 검증하고, 효율적인 장기 운영 방식 및 민간 기업의 참여 가능성까지 다각도로 면밀히 검토한 끝에 본격적인 본궤도 사업 확정에 착수했다.
이번 대규모 프로젝트의 핵심 지향점은 단순히 걸어 다니며 눈으로만 감상하는 평면적이고 지루한 전시관을 과감히 탈피하는 데 있다. 이곳을 찾는 국내외 수많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공간 내에 길게 머무르며, 직접 온몸으로 체감하고 즐겁게 관람하는 ‘도심형 문화·체험 핵심 거점’으로 정립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삭막한 빌딩 숲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매일 똑같은 일상을 깨부수는 완전히 새롭고 짜릿한 도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날로그 기둥과 디지털 빛의 조화, 오감 만족 라인업
공간의 형태적 특성을 극대화한 내부 콘텐츠 라인업은 벌써부터 문화 예술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길게 뻗은 지하 터널 특유의 콘크리트 벽면과 든든하게 버티고 선 거친 질감의 기둥 등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구조물을 파괴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전시 배경으로 적극 차용한다. 이 날것의 거친 아날로그 공간 위로 최첨단 영상 기술과 화려한 빛을 정밀하게 투사하는 프로젝션 매핑 기반의 미디어아트 전시가 사방을 가득 채우게 된다. 특히 관람객의 아주 작은 움직임과 발걸음 하나에도 실시간으로 반응하여 화면과 음향이 입체적으로 요동치는 초현실적 체험형 콘텐츠를 대거 배치해, 마치 다른 차원의 세계에 들어온 듯한 강력한 몰입형 체험관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길이만 300m가 넘는 이 이색적인 선형 공간은 패션과 대중음악 등 글로벌 K컬처의 최전선을 보여주는 무대로도 최적화된다. 터널처럼 길게 이어지는 독보적인 구조적 장점을 백분 살려 대한민국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K패션 특별 전시와 역동적인 패션쇼 런웨이가 펼쳐지며, 글로벌 브랜드들의 이색 쇼케이스 장소로도 상시 개방된다. 이에 더해 전 세계 팬덤을 보유한 유명 K팝 아티스트들의 독점 굿즈와 다채로운 영상 콘텐츠는 물론,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버추얼 아이돌의 독특하고 심오한 세계관을 현실 공간에 고스란히 구현해 낸 초대형 팝업스토어까지 순차적으로 연계해 MZ세대와 글로벌 관광객의 발길을 단단히 붙잡아둘 계획이다.
그러나 지하 깊숙한 곳에 대규모 인원이 밀집하는 공간인 만큼, 무엇보다 철저한 안전 대책이 선행된다. 시는 태생적으로 구조적 제약과 한계가 명확할 수밖에 없는 지하 유휴공간의 특성을 고려하여, 시민들이 안심하고 쾌적하게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서울교통공사와 긴밀한 전방위적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공기 질을 책임질 대형 환기 시설을 비롯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첨단 소방 장비, 신속한 대피가 가능한 피난시설 등을 대대적으로 구축 중이며, 설계 단계부터 시공 및 향후 유지보수 안전관리 전반에 걸쳐 빈틈없는 현장 점검을 거듭하며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공과 민간의 벽을 허문 혁신적 민관협력 모델
이번 사업이 기존의 공공 개발과 차별화되는 가장 획기적인 대목은 바로 공공 자산 활용의 패러다임을 바꾼 ‘새로운 민관 협력형 모델’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서울시가 시민의 안전과 쾌적한 관람을 위한 뼈대인 핵심 기반시설 공사를 책임지고 든든하게 조성해 주면, 민간 운영자는 그 위에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창의성과 독보적인 콘텐츠 기획 역량을 자유롭게 결합하는 방식이다. 관공서 특유의 딱딱하고 경직된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트렌드 변화에 극도로 민감한 민간의 아이디어를 전면에 내세워 공간의 자생력과 매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시는 기반시설 뼈대 공사와 병행하여 민간 운영자와의 세부적인 마스터플랜 및 계획을 사전에 세밀하게 조율해 나가고 있다. 공공이 주도하는 거친 공사의 진행 상황과 보조를 맞추어 민간이 내부 인테리어 및 핵심 콘텐츠 시설을 유기적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후속 행정 절차를 톱니바퀴처럼 순차적으로 맞물려 추진 중이다. 리모델링 공사가 최종적으로 막을 내리면, 시민들은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내부와 직접 연결되는 전용 출입구를 통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이 환상적인 K콘텐츠 체험 플랫폼으로 다이렉트 진입이 가능해진다.
이 혁신적인 지하 공간의 본격적인 운영 전반은 K콘텐츠에 기반한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 기획 및 제작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인 ‘(주)크리에이티브 멋’이 전격적으로 메가폰을 잡는다. 해당 운영사는 고도의 홀로그램 관련 특허 기술은 물론, 국내외 유수의 대형 실감형 콘텐츠 공간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온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다수 보유한 베테랑이다. 이들은 인공지능(AI) 기술과 리얼타임 홀로그램, 가상현실(VR), 그리고 최첨단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한 고정밀 CG 등 시장을 선도하는 첨단 ICT 기술들을 대거 아끼지 않고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K콘텐츠 스토리텔링과 완벽하게 버무려 낸 차세대 몰입형 체험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조성하며, 상시 운영까지 전담하여 글로벌 관람객들의 안목을 만족시킬 예정이다.
서울시의 이와 같은 과감한 지하 공간의 대변신은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서울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갈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 관계자는 "몇 년 전 최초로 대중에 공개되어 그 무궁무진한 공간 확장성과 가치를 입증했던 지하 유휴공간이, 마침내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발걸음을 하는 미래지향적 문화 거점으로 진화하는 역사적인 단계에 도달했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이어 "이번 서울광장 지하공간 성공 모델을 이정표 삼아, 향후 강동역과 가산디지털단지역 등 서울 시내 주요 거점 지하철 역사에서도 각 지역 공간이 가진 고유한 특성과 유동인구 패턴에 딱 맞춘 맞춤형 ‘펀스테이션’을 순차적으로 촘촘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시민들이 매일 마주하는 지루한 일상 공간 한복판에 신선하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과거의 유산과 미래의 기술이 조우하는 서울광장 지하공간 리뉴얼 사업은 단순한 노후 인프라 개선을 넘어선다. 이는 도시의 숨겨진 틈새를 찾아내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공간 복지이자, 가장 한국적인 콘텐츠로 세계를 매료시킬 창의적 시도다. 민간의 유연함과 공공의 안정성이 결합한 이번 플랫폼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