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אֶחָד (에하드) - 하나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신 6:4)
1990년대 말, 당시 개봉된 영화들 중 최고의 영화를 꼽으라면 '주유소습격사건'(1999)이 빠질 수 없다. 이성재, 유지태, 유오성, 강성진, 박영규, 김수로, 차승원, 이원종, 이요원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했는데, '왕과 사는 남자'로 최근 백상 영화부문 대상을 차지한 '유해진'도 출연한 영화이다. 출연자가 많은 것도 아닌데, 이 최고의 배우들이 전부 출연했던 영화가 바로 '주유소습격사건'이다. 그리고 음악은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작곡한 대한민국 최고의 기타리스트 중 한 명인 '손무현'이 맡았다.
사실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B급 코미디 영화스럽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출연진뿐만 아니라 영화 대사와 음악 역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배기성의 '오늘도 참는다'도 명곡이지만, 영화 속에서 유해진을 비롯한 양아치들이 부른 'Shell'의 '작은 사랑'이라는 곡은 지금도 가끔 들으면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동적인 곡이었다.
<힘들고 외로울 땐 너의 그늘이 되어줄게, 언제나 어디서나 내 숨결 느낄 수 있어. 아무런 꾸밈없는 그런 사랑을 난 원해, 사랑은 누구나 필요한 선물이잖아>라는 노랫말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큰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노랫말일 듯하다. 당시 힘겨운 청년기를 보내며 Rock과 Metal만 듣던 내게 이 노랫말은 마치 뜨거운 한여름에 불어오는 산들바람의 느낌이었다.
이 영화에는 잊혀지지 않는 대사가 몇 개 있다. 그중 유오성(극중 무대포)의 대사 두 가지는 - 마치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 '요한복음 3:16절'처럼 -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다. 하나는 "대가리 박아"이고, 다른 하나는 "난 무조건 한 놈만 패"라는 대사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히브리어 성경 읽기'와 '음악'을 제외하고는 10년 이상 해본 적이 없다. 그 둘 역시 기간은 10년 이상이었을지 몰라도 미친 듯이 집중해 본 적은 없다. 환경 탓도 있지만, 지금 돌아보면 심리학 용어로 '회피'였던 것 같다. 상대방으로부터 이별을 통보받기 싫어서 먼저 이별을 통보하듯 나는 항상 기다리지 못하고 내가 먼저 돌아섰던 것 같다.
만약 '나는 다른건 몰라. 하나만 할거야'라는 생각으로 살았다면, 공부의 길로 갔을지 모른다. 아니, 어떻게든 음악으로 생존하기 위해 음악만 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세계적인 헤어디자이너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IT 쪽으로 갔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신학자로 살아갈지도 모르겠다. 아니, 커피 전문가가 되어 있을 수도 있다. 아니, 상담사, 아니, 작곡가, 아니, 시인, 아니, 심리학자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많은 분야에서 나는 스승들에게 항상 재능 있는 제자로 인정받곤 했다. 하지만 매번 모든 것을 내려놓고 또 다른 곳을 기웃거렸다. 그렇게 30년이 지나갔다.
각 퍼즐 조각들은 내 삶 속에서 아무런 공통점이나 의미가 없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 조각들을 하나하나 맞춰보니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아무런 공통점도 의미도 없을 것 같던 그 조각들은 원래 하나의 웅장한 작품이었다. 이 사실을 나이 오십이 넘어서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자신이 제대로 길을 가고 있는지 혼란스러운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어딜 기웃거리고 있든 어차피 '자신의 삶'이라는 한 놈을 열심히 패고 있지 않은가.
힘들고 외로울 땐 너의 그늘이 되어줄게, 언제나 어디서나 내 숨결 느낄 수 있어. 아무런 꾸밈없는 그런 사랑을 난 원해 사랑은 누구나 필요한 선물이잖아.
허동보 목사(Rev. Huh Dongbo) | 수현교회(Suhyun Church)
저서 | 『왕초보 히브리어 펜습자』, 『왕초보 헬라어 펜습자』, 『왕초보 히브리어 성경읽기』, 『고난, 절망의 늪에서 피어난 꽃』, 『부와 기독교신앙』, 『그와 함께라면』, 『만남』, 『AI시대, 히브리어로 답하다』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