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글로벌 기준의 올리브오일 소믈리에 정규 교육 과정이 처음으로 운영된다. 올리브아카데미는 세계적 올리브오일 전문 미디어 Olive Oil Times 산하 교육기관인 OOT Education Lab과 아시아 최초 공식 파트너 계약을 맺고, 오는 2026년 10월 서울 강남에서 제1기 올리브오일 소믈리에 과정을 개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과정은 뉴욕, 런던, 암스테르담 등에서 운영돼 온 Olive Oil Times Education Lab의 교육 체계를 서울에 도입하는 형태다. 올리브아카데미 오영기 원장은 이탈리아 국립 올리브오일 테이스터 양성기관 ONAOO와 Olive Oil Times Education Lab의 국제 자격을 모두 보유한 전문가로, 2024년부터 서울 정규 과정 개설을 논의해 왔다. 이후 2025년 10월 공식 계약이 체결되면서 한국이 아시아권 올리브오일 전문교육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하게 됐다.
수강 신청 반응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2026년 3월 공식 홈페이지 결제 시스템이 열리자 홍콩 거주 수강생이 아시아 1호로 등록했으며, 이후 캐나다와 싱가포르 거주 한인, 서울 및 지방 거주 한국인 수강생의 신청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슈퍼얼리버드 등록은 마감됐고, 현재 얼리버드 등록도 마감을 앞둔 상태다.
Olive Oil Times는 2009년 Curtis Cord가 창간한 올리브오일 전문 미디어다. 그는 올리브오일 품질 평가가 상업적 이해나 주관적 기준에 흔들릴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2013년 NYIOOC 뉴욕 국제 올리브오일 콘테스트를 설립했다. 이 대회는 브랜드와 라벨을 배제한 블라인드 테이스팅 방식을 적용해 국제 올리브오일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평가 무대로 자리 잡았다. 2016년에는 올리브오일을 전문적으로 이해하고 전달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Education Lab 소믈리에 과정을 시작했다.
해당 교육 과정은 지난 10년간 약 40개국에서 500여 명의 공인 소믈리에를 배출했다. 수료생 가운데는 국제 대회 심사위원, IOC 공인 패널, 농장 운영자, 수출입 유통 전문가, 올리브오일 교육자 등 다양한 분야의 업계 관계자가 포함돼 있다.
서울 과정의 강사진도 국제적 구성으로 준비되고 있다. Olive Oil Times 설립자이자 NYIOOC 창립자인 Curtis Cord가 올리브오일 산업의 흐름과 전망을 강의할 예정이며, NYIOOC 패널 리더, EVO IOOC Italy 관계자, 스페인 유기농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생산자 등이 참여를 논의 중이다. 또한 의학박사이자 ‘The Olive Oil Diet’ 저자인 Simon Poole 박사가 올리브오일과 건강을 주제로 강의할 계획이다. 푸드 페어링 세션은 한국 현지 요리 전문가와 협업해 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강사진은 최종 확정 단계로 일부 변경될 수 있다.
올리브아카데미는 정규 소믈리에 과정에 더해 해외 전문기관과 연계한 심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Flos Olei, Olive Japan, EVO School, ONAOO 등 유럽과 아시아 주요 기관과 협력해 이탈리아·스페인 산지 농장 탐방, 국제 식품 박람회 참가, 수상작 테이스팅 프로그램 등을 단계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오영기 원장은 오는 6월 뉴욕에서 열리는 Olive Oil Times 소믈리에 과정을 방문해 Curtis Cord 및 강사진과 한국 교육과정 발전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이탈리아 칼라브리아에서 열리는 EVO IOOC Italy에 한국인 최초 공식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올리브오일 비생산국 출신 전문가가 국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 과정은 5일 집중 오프라인 교육으로 진행된다. 영어 강의에 한국어 통역이 제공되며, 전 세계 주요 산지에서 선별한 100종 이상의 올리브오일을 직접 시음하고 토론하는 실습 중심 커리큘럼으로 구성된다. 교육 내용은 올리브오일의 품질 평가, 감각 분석, 건강 관련 지식, 푸드 페어링, 시장 이해 등 전반을 다룬다.
과정 마지막 날에는 실기와 필기 평가가 진행된다. 기준을 충족한 수료생에게는 Olive Oil Times 본사 설립자 Curtis Cord 명의의 공인 올리브오일 소믈리에 자격증이 발급되며, 국제 레지스트리에 등록된다.
오영기 원장은 “자격증의 가치는 발급 기관이 쌓아 온 역사와 업계 신뢰도에서 나온다”며 “한국에서도 국제 기준에 맞는 체계적 교육을 통해 올리브오일 전문가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올리브아카데미의 서울 과정 개설은 국내 올리브오일 교육이 취미나 단기 체험을 넘어 국제 자격 기반의 전문 교육 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해외 수강생의 등록이 이어지면서 한국이 아시아 올리브오일 교육 시장의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번 과정은 국내 식문화 시장에서 올리브오일의 전문성을 높이고, 교육자·유통 전문가·미식 산업 종사자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