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아피천득선생기념사업회(회장 정정호 중앙대 명예교수)가 금아 피천득(1901~2007) 선생의 문학정신과 삶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제1회 피천득문학상’ 시상식이 5월 29일 오후 3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 3층 민속박물관 앞 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이번 문학상은 한국 수필문학의 거목이자 한국 현대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금아 피천득 선생의 검소한 삶과 맑은 문장 정신, 품격 있는 학문적 태도를 계승하기 위해 처음 마련됐다.
시, 수필, 번역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수상자를 선정했으며, 상금 대신 금아 선생의 모습이 담긴 기념 메달과 상패를 수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 부문은 노유섭 시인의 시집 ‘슬픔을 이긴 기쁨으로’가 선정됐다. 노 시인은 서울대학교 국어과·경영학과 및 동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우리문학’으로 시, ‘한글문학’으로 소설에 등단했다. 현재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과 한국예술가곡협회 수석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노유섭 시인은 수상 소감을 통해 “피천득 선생님의 이름이 가진 맑고 단정한 문학의 향기 앞에 깊이 숙연해진다”며 “삶의 슬픔을 건너온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는 시를 오래 쓰고 싶다”고 말했다.
수필 부문은 손광성 작가의 수필집 ‘바다’가 선정됐다. 손 작가는 함경남도 홍원 출생으로 서울사대 국어교육학과와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한국수필문학진흥회 이사장과 국제PEN 부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수필문학진흥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손광성 작가는 “수필은 결국 사람을 향해 가는 문학이라고 생각한다”며 “피천득 선생의 따뜻하고 품위 있는 문장을 늘 마음에 품고 살아왔는데 이렇게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번역 부문은 이소영 번역가의 ‘약속(The Promise)’이 선정됐다. 이 번역가는 서울대 사범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컨신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를 마쳤으며, 현재 전문번역가와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이소영 번역가는 “번역은 언어를 옮기는 일이 아니라 마음의 결을 건네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며 “피천득 선생의 섬세한 문장 정신을 떠올리며 더 낮고 깊은 언어를 고민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금아피천득선생기념사업회 김진모 사무총장은 “암흑 속에서 별을 발견하듯 피천득 선생님의 문학은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우리 마음을 비추고 있다”며 “이번 문학상이 한국 문단이 잃지 말아야 할 문학의 품격과 순수성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상금 규모보다 문학의 본질적 가치와 정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으로 출발했다”며 “전국은 물론 해외 문인들의 관심과 응모가 이어지면서 ‘피천득’이라는 이름이 가진 문학적 무게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기념사업회 측은 이번 문학상이 단순한 문학상 제정을 넘어 한국 문학의 품격과 인간적인 온기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피천득 선생의 대표 수필 ‘인연’처럼 사람과 삶, 문학의 아름다운 연결을 이어가는 상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