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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멘탈심리상담센터 조민선 센터장 "정답 찾는 사회가 만든 마음의 피로, 스스로 일어서는 '자생력'으로 극복해야"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수많은 정보와 복잡한 인간관계, 치열한 경쟁에 노출된 현대인들이 늘어가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고 사회적인 성공이나 높은 학업 성취도를 이뤄낸 이들조차, 내면에서는 조용히 무너져 내리며 깊은 무력감과 불안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과거 일부의 문제로 여겨졌던 불안증, 우울감, 관계의 갈등, 그리고 삶의 방향성 상실은 이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일상이 되었다.


다인멘탈심리상담센터를 이끌고 있는 조민선 센터장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가장 시급하고 본질적으로 필요한 요소로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꼽았다. 조 센터장은 단순히 당장의 아픔이나 증상을 잠시 잊게 만드는 임시방편식 위로에서 벗어나, 삶의 거센 파도 속에서 흔들릴지언정 스스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길러야 한다고 제언한다. 내담자 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했거나 잊고 지냈던 잠재력과 가능성을 깨우는 것, 그것이 바로 조 센터장이 정의하는 심리상담의 본질이다.


◇ '하나의 정답'만을 강요하는 사회가 초래한 현대인의 마음 피로

조민선 센터장은 최근 상담 현장에서 눈에 띄게 늘어난 고학력자나 사회적 고소득층의 무력감 원인을 ‘생각의 근육이 소진된 상태’로 진단했다. 우리 사회가 오랜 기간 체제 순응적이고 정답 지향적인 교육과 가치관을 주입해 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조 센터장은 “우리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시험지 위에서 오직 하나의 정답만을 골라내는 방법을 배워왔고, 그것이 곧 성공의 척도라고 믿어왔다”며, “하지만 실제 우리의 삶에는 단 하나의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정해진 시험 문제처럼 명쾌하게 설명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사람들은 저마다 살아온 환경과 배경이 다르고 마음의 상처를 받아들이고 견뎌내는 방식 역시 제각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가 제시하는 단 하나의 획일화된 기준 안에서 끊임없이 자신과 타인을 평가하고 재단하려다 보니 마음의 병이 생긴다는 것이다. 조 센터장은 “‘이 길이 아니면 실패다’라거나 ‘이 나이에는 이렇게 살아야만 정답이다’라는 경직된 사고방식이 쌓일 때, 인간의 마음은 점점 좁아지고 결국 스스로를 가두는 감옥이 된다”고 우려했다.


◇ 생각의 유연성과 사유의 힘… "마음의 폭을 넓혀야"

그렇다면 이처럼 마음의 폭이 좁아지고 고립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조민선 센터장은 그 해답으로 ‘생각의 유연성’과 ‘깊이 있는 사유의 힘’을 제시했다.


조 센터장이 강조하는 사유는 단지 지식을 머릿속에 쌓는 행위를 뜻하지 않는다. 이는 나와 다른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가치관을 경청하고 마주하면서, 지금까지 내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의 이면을 바라볼 수 있는 포용력을 의미한다. 특히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자극적인 숏폼 영상, 단편적인 정보들이 범람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대중이 깊게 생각하고 사색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물리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조 센터장의 시각이다.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갈등을 빚는 현상 역시, 마음과 생각의 여백이 상실되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결과라는 것이다.


이에 조 센터장은 현대인들이 복잡한 세상 속에서 마음의 중심을 잡기 위해 일상적으로 품고 살아가야 할 두 가지 문장을 제안했다. 바로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성찰의 문장과, “저 사람에게도 그만한 이유가 있었겠지”라는 타인에 대한 이해의 문장이다. 비록 짧고 평범한 문장이지만, 이를 마음속에 새기고 살아갈 때 삶과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과 방향성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는 설명이다.


◇ 상처를 직시하는 용기, 현실적 한계를 고려한 '자생력' 중심의 상담

조민선 센터장의 상담 철학은 단순히 따뜻한 위로를 건네거나 정서적 공감을 해주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대단히 현실적이며 역동적이다. 그는 심리 치유의 과정에서 내담자의 아픔을 온전히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공감'이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할 필수적인 단계라는 점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에게 충분한 정서적 유대와 안전감 없이 성급하게 해결책부터 제시하는 것은, 내담자에게 또 다른 폭력이자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아픈 마음을 온전히 이해받는 경험이야말로 모든 치유의 위대한 시작점이다.


그러나 조 센터장은 공감의 한계와 대한민국 사회의 특수성 또한 냉철하게 짚어냈다. 그는 “공감은 상담사에게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덕목이지만, 우리 사회는 너무나 빠른 속도로 압축 성장을 거듭해 왔고 사람들의 삶 또한 그에 맞춰 지나치게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만약 상담이 내담자의 감정에 공감하고 눈물을 닦아주는 것에만 머물러 있게 된다면, 상담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은 무한정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충분하다면 기한 없이 천천히 마음을 돌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현실 속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치열한 생업과 가족 부양, 경제적 부담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 센터장은 심리상담이 아픔을 어루만지는 일시적 처방을 넘어, 내담자가 팍팍한 현실 세계로 돌아갔을 때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실질적인 힘을 길러주는 '생산적인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상담 도중 대화 속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불편함이나 저항은 단순한 감정의 찌꺼기가 아니다”라며, “그동안 내면 깊은 곳에 억눌러 두었던 과거의 상처가 보내는 강력한 신호일 수 있으므로, 상담사는 내담자가 그 상처의 실체를 회피하지 않고 용기 있게 직시할 수 있도록 곁에서 단단하게 붙잡아 주어야 한다”고 전했다.


◇ "노를 대신 저어주는 조력자가 아닌, 거친 바다의 '나침반'을 건네는 사람"

조민선 센터장은 자신이 추구하고 지향하는 심리상담의 역할을 항해와 배의 비유를 들어 명쾌하게 설명했다. 조 센터장은 “상처를 잠시 덮어주고 달콤한 위안을 주는 것은 일시적 효과가 있을지언정 결코 오래가지 못하며, 그것만으로는 한 사람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잠시 사색에 잠긴 뒤, “나는 내담자들이 상담실에 와서 잠깐 기대어 쉬는 일시적 위안을 얻어가기보다, 상담실 문을 나선 뒤 마주할 거친 삶의 바다에서 어떤 비바람을 만나더라도 스스로 방향을 잡고 나아갈 수 있는 '내면의 나침반'을 발견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우리의 인생은 늘 잔잔하고 평화로운 바다만 지속되지 않는다. 누구나 예상치 못한 순간에 거센 파도와 비바람을 마주하게 마련이다. 조 센터장은 “내가 현장에서 행하고자 하는 상담은 내담자를 대신해 배의 노를 저어주는 일이 아니다”라며, “내담자 스스로가 눈앞의 물결을 읽어내고, 자신의 항로를 주도적으로 찾아갈 수 있도록 조용히 곁을 지키며 함께 노를 젓는 법을 연습하는 조력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인생의 '나침반'은 대단한 심리학적 기술이나 이론이 아니다. 이는 ▲내가 언제든 틀릴 수 있다는 유연한 사고, ▲나 자신의 취약함과 상처를 직면하고 이해하려는 용기, ▲그리고 어떤 역경 속에서도 다시 살아낼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다. 이러한 내면의 힘을 갖춘 사람은 어떤 위기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고 결국 자신의 길을 찾아내기 마련이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조민선 센터장은 향후 자신이 나아갈 행보와 포부를 담담히 전했다.

“저는 상담실을 찾는 사람들에게 정해진 정답을 주입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답을 찾게 만드는 본질적인 질문을 건네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누군가를 평생 상담실과 상담사에게 의존하게끔 묶어두는 상담이 아니라, 종국에는 혼자서도 세상을 온전히 살아갈 수 있는 단단한 '자생력'을 길러주는 상담, 그것이 제가 현장에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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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5.23 18:23 수정 2026.05.2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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