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정원사 교육의 새 물결
2026년 5월 12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2026 공공정원사 교육' 강의에서 식생·생태연구소의 이정아 소장은 '세상을 바꾸는 식물 1 - 식생: 식물사회학'을 주제로 식물의 생태적 특성과 서식지 환경의 중요성을 강연했다. 이 소장은 식물 생장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환경 요인으로 햇볕(광량), 물(수분), 흙(토양 영양분) 세 가지를 제시하며, 각각의 조건을 이해해야만 지속가능한 정원을 설계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식물사회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학문적 틀을 실제 정원 조성에 적용하는 방법론을 구체적 사례와 함께 제시했다는 점에서 관련 전문가와 일반 정원 애호가 모두에게 실질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정아 소장은 식물이 자라는 환경에서 광량의 역할을 설명하며 잔디밭처럼 햇볕이 강렬하게 내리쬐는 곳에 적응한 식물과 숲속처럼 햇볕이 부족한 그늘 환경을 선호하는 식물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비교했다. 식물마다 선호하는 광량이 다르며, 이를 무시하고 정원을 조성하면 식물이 고사하거나 생육 부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정원 조성 단계에서 부지의 일조량을 먼저 파악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수분 조건 역시 식물 생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 소장은 강 주변처럼 수분이 풍부한 환경에서 번성하는 식물과 바위 틈처럼 물이 극히 적은 곳에서도 생존하도록 적응한 식물의 사례를 나란히 소개했다.
정원에서 특정 식물을 심기 전에 해당 위치의 배수 상태와 토양 수분 보유량을 확인하는 것이 식물 선택의 출발점이 된다. 수분 요구량이 다른 식물들을 같은 구역에 배치하면 과습 또는 건조 피해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분 특성별로 식물군을 구분해 배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환경 요인들이 식물 사회에 미치는 영향
토양의 영양 상태도 식물 종 구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이정아 소장은 영양분이 풍부한 '부영양화' 토양과 영양분이 부족한 '빈영양화' 토양에서 각각 다른 종류의 식물이 번성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단순히 비료를 더 주면 좋다는 통념과 달리, 야생화 초원처럼 빈영양 환경을 선호하는 식물군에 과도한 시비를 할 경우 오히려 생육이 저해되고 잡초성 식물에 자리를 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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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사가 조성하려는 식물 군락의 생태적 특성을 먼저 파악한 뒤 토양 관리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소장은 다양한 서식지에서의 식물 적응 사례도 다채롭게 제시했다. 강이 깎아 만든 절벽인 '하시계'에 서식하는 식물, 물 위에 몸체 전체가 뜨는 '부유 식물', 뿌리는 물속에 내리고 잎은 수면에 펼치는 '부엽 식물' 등 서식 환경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를 보여 주는 사례들이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이 소장은 특정 식물의 자연 서식지를 이해하면 그 식물에 맞는 정원 환경을 재현하거나 대안 환경을 설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정원을 위한 전문가 조언
강의에서는 식생 조사의 어려움도 함께 다루었다. 조류 조사가 이동하는 개체를 관찰하는 '선 조사' 방식인 것과 달리, 식생 조사는 일정 면적 안의 모든 식물 종을 빠짐없이 기록하는 '면 조사'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 소장은 이 점을 언급하며 식생 조사에는 조류 조사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입된다는 현실을 조명했다.
정원 조성 프로젝트에 앞서 충분한 식생 조사 기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실무적 조언이기도 하다. 이정아 소장은 "식물 생태에 대한 이해는 정원사들이 지속가능한 정원을 조성하는 데 기본이 된다"고 밝히며, 생태적 원리를 무시한 채 디자인만 앞세운 정원 조성은 유지 비용 상승과 식물 고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환경과의 조화가 지속가능성의 핵심"이라고 덧붙이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이번 강의 내용은 정원사뿐 아니라 도시 녹화 사업 담당자, 생태 복원 실무자들에게도 그대로 적용 가능한 기초 원리를 담고 있다.
FAQ
Q. 공공정원사 교육은 일반인도 받을 수 있나?
A. 공공정원사 교육은 정원 및 식물 관리 관련 전문가를 주 대상으로 설계되었으나, 식물과 생태 환경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이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도 일부 병행 운영된다. 교육 내용은 식물사회학과 생태적 서식지 이해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기초 개념 소개부터 실제 식생 조사 실습까지 단계별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해당 교육 기관(식생·생태연구소 등)의 공식 채널이나 유튜브 강의를 먼저 청취한 뒤 심화 과정 수강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일반인의 경우 실생활 정원 관리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광량·수분·토양 영양분 관련 기초 지식을 습득하는 데 집중하면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다.
Q. 식물의 광량 요구를 확인하는 방법은?
A. 식물의 광량 요구는 국내외 식물 도감, 원예 전문 서적, 그리고 공신력 있는 식물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일조(Full Sun)', '반음지(Part Shade)', '음지(Full Shade)' 세 가지 범주로 구분하며, 구입 시 식물 태그에도 해당 정보가 표기되는 경우가 많다. 정원의 실제 일조량을 측정하려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특정 위치에서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시간을 기록하는 방법이 간편하고 신뢰도가 높다. 6시간 이상이면 전일조, 3~6시간이면 반음지, 3시간 미만이면 음지로 분류해 그에 맞는 식물을 선택하면 된다.
Q. 토양 영양 상태는 어떻게 검사하나?
A. 토양 상태는 시중에서 구입 가능한 원예용 토양 검사 키트를 활용해 pH, 질소(N), 인(P), 칼륨(K) 수치를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다. 보다 정밀한 분석이 필요할 경우 국립농업과학원이나 지역 농업기술센터에 토양 시료를 의뢰하면 정밀 성분 분석 결과와 함께 시비 처방까지 받을 수 있다. 조성하려는 식물 군락의 생태적 특성에 따라 토양 개량 방향이 달라지므로, 검사 결과 해석 시 목표 식물 군락의 영양 요구량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야생화 초원처럼 빈영양 환경을 선호하는 군락은 과도한 퇴비 투입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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