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새로운 투자 격전지 부상
2026년 5월 둘째 주(11~15일),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피지컬 AI(인공지능)와 로보틱스 분야 대규모 투자가 집중됐다. 웨어러블 로봇 전문 기업 위로보틱스가 950억 원 규모 시리즈 B를 유치하고,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개발사 컨피그인텔리전스가 400억 원 규모 시드 투자를 확보하며 한 주 만에 총 1,350억 원에 달하는 메가 딜이 동시에 성사됐다.
이 기간 총 16개 사가 투자를 유치했으며, 그중 두 기업이 시장의 이목을 한 몸에 받았다. 국내 로봇 산업이 단순한 제조 자동화를 넘어 휴머노이드·AI 모델 개발이라는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었다.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국내에서는 스타트업들이 기술력과 창의성을 앞세워 투자를 유치하고,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 5월 둘째 주 한 주간만 1,000억 원을 훌쩍 넘는 투자가 피지컬 AI·로보틱스 분야에 집중된 것은 국내 로봇 산업의 저력을 방증한다.
학계와 연구기관 역시 이러한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풀무원, 대웅제약, 네이버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의 전략적 투자(SI)가 동시에 이뤄진 점도 시장 확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이번 투자 흐름의 중심에는 위로보틱스와 컨피그인텔리전스가 있었다.
위로보틱스는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봇 'WIM(윔)'으로 이름을 알린 기업이다. 2024년 3월 13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한 지 약 2년 만에 95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를 확보하며 기업가치가 크게 뛰었다.
'WIM'은 누적 판매 3,000대를 돌파했고, 매출은 2023년 5억 6천만 원에서 2024년 27억 9천만 원으로 5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위로보틱스는 WIM을 통해 쌓아온 인체 움직임 데이터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ALLEX(알렉스)'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며, 이번 투자금을 ALLEX 사업화에 투입해 내년 말까지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초기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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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에 현지 법인 설립도 함께 추진 중이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메가 투자 속에 번지는 기술 혁신의 조류
컨피그인텔리전스는 삼성벤처투자 주도로 국내 주요 대기업 CVC(기업형 벤처캐피털)가 대거 참여한 400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시드 단계에서 이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 것은 국내 딥테크 스타트업 역사상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컨피그인텔리전스는 서민준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부교수가 창업한 회사로,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범용 로봇을 구동하는 AI 모델인 RFM을 개발한다. 로봇이 다양한 환경에서 새로운 작업을 스스로 학습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반 기술로, 로봇 산업의 핵심 과제인 실생활 적용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활발한 투자 유치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안고 있는 구조적 과제는 여전히 만만치 않다.
규제 환경 변화, 시장 수요 불확실성, 글로벌 경쟁 심화 등 변수들이 스타트업의 지속 성장을 좌우할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로봇의 공공장소 운용, 의료 보조 기기 인증 등과 관련한 법적 규제는 상용화 속도를 제약하는 현실적 장벽으로 작용한다. 기술 개발과 함께 규제 혁신과 사회적 수용성 확보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산업계 안팎에서 제기된다.
대기업들의 전략적 투자 참여도 이번 주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풀무원, 대웅제약, 네이버는 단순 재무적 수익을 넘어, 자사 사업과의 시너지를 겨냥한 전략적 투자자(SI)로 이름을 올렸다.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자사의 유통·의료·플랫폼 역량을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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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CVC 및 SI 중심의 투자 구조는 스타트업이 기술 개발 외에도 실제 사업화 경로를 확보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향후 전망과 국내 로봇 산업의 방향
이번 흐름은 한국 로봇 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강력한 제조 기반과 IT 인프라를 갖춘 한국은 웨어러블 로봇부터 휴머노이드, RFM까지 로봇 가치사슬 전반에서 기술 역량을 축적해가고 있다. 정부와 민간의 투자가 맞물린다면, 한국은 로봇 산업의 특정 세그먼트에서 글로벌 선도 위치를 점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전문가들은 로봇 기술 확산이 제조업 생산성 향상, 고령화 사회의 돌봄 문제 해결, 나아가 신규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본다.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스타트업의 이번 메가 투자 유치는 한국 기술 산업사에서 중요한 분기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의료, 서비스, 제조업 등 산업 현장에서 로봇 도입이 가속화될수록, 품질 향상과 비용 절감의 효과는 일반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돌아온다. 교육 분야에서도 AI·로보틱스 전문 인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대학과 직업훈련 기관의 커리큘럼 재편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국제 협력 측면에서도 위로보틱스의 미국 법인 설립 추진 사례처럼, 기술 표준 공유와 해외 시장 공동 개척이 한국 로봇 기업의 다음 도약을 이끌 핵심 전략이 될 것이다.
FAQ
Q. 일반 소비자가 피지컬 AI 투자 성장의 혜택을 실제로 체감하는 시점은 언제쯤인가?
A. 위로보틱스는 내년 말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ALLEX의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초기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웨어러블 로봇 WIM은 이미 누적 3,000대가 판매되어 재활 의료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물류, 서비스, 의료 보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이 실생활에 투입되는 속도는 규제 환경과 기술 완성도에 달려 있다. 전문가들은 2027~2028년을 소비자가 로봇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체험하는 시점으로 전망한다. 기술 성숙과 함께 가격도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이므로, 초기에는 기업·기관 중심으로 도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Q. 컨피그인텔리전스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은 기존 로봇 기술과 무엇이 다른가?
A. 기존 산업용 로봇은 특정 작업만 반복 수행하도록 사전 프로그래밍된 구조였다. RFM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처럼 다양한 환경과 작업을 스스로 학습해 범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AI 기반 모델이다. 컨피그인텔리전스는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의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이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RFM이 실용화되면 하나의 로봇이 공장, 물류 창고, 의료 시설 등 다양한 환경에서 유연하게 작동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삼성벤처투자를 포함한 대기업 CVC가 시드 단계에 400억 원을 투입한 것은 이 기술의 파급력을 산업계가 그만큼 높게 평가한다는 방증이다.
Q. 한국 로봇 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A. 한국은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 부품 등 정밀 제조 기반과 고속 IT 인프라라는 강점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보스턴다이내믹스(미국), 유니트리(중국) 등 글로벌 강자들과 경쟁하려면 기술 개발 속도와 함께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 위로보틱스의 미국 캘리포니아 법인 설립 추진은 그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국내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기술·자본 협력 구조가 정착되고, 정부의 규제 혁신이 뒷받침된다면 특정 세그먼트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을 배출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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