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칼럼] 174화 아이의 어린이집 마지막 체육대회

마지막 체육대회라는 말을 듣는 순간 마음 한편이 뭉클해졌다

체육대회마다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한 이유는,

손을 잡고 함께 뛰어다닌 하루, 함께 웃었던 시간들은 오래 남기 때문에

▲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Unsplash]

 

마지막이라는 말의 무게

지난 토요일, 아들의 어린이집 마지막 체육대회가 열렸다. 세 살에 처음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으니 어느덧 다섯 해가 흘렀다. 아직은 작은 아이 같은데 벌써 일곱 살이 되었고,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마지막 체육대회라는 말을 듣는 순간 마음 한편이 조용히 뭉클해졌다. 시간이 참 빠르게 흘렀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년 다른 모습으로 남은 시간

첫 체육대회는 네 살 때였다. 코로나로 인해 세 살 때는 행사가 열리지 못했다. 첫 번째 체육대회는 체육관에서 진행되었고, 두 번째는 가족 등산대회, 세 번째는 다시 체육관 체육대회였다. 그리고 마지막 체육대회는 동네 글램핑장에서 열렸다. 장소는 달랐지만, 그 안에는 늘 웃음과 아이들의 목소리가 있었다.

 

함께 뛰어놀았던 순간들

아이와 함께 뛰어다니고, 부모들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레크리에이션에 참여했던 시간들. 그렇게 해마다 체육대회를 함께하다 보니 어느새 많은 추억이 쌓여 있었다. 당시에는 정신없고 피곤했던 순간들도 지금 돌아보면 모두 감사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매번 최선을 다했던 이유

나 역시 체육대회마다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했다. 달리기를 하면 끝까지 뛰었고, 레크리에이션 시간이 되면 망설이지 않고 앞으로 나갔다. 선물도 꽤 많이 받아왔다. 누군가에게는 괜히 나서는 아빠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유는 단 하나였다. 아이에게 어린이집의 기억이 즐겁게 남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더 특별하게 느껴진 하루

이번 체육대회는 유난히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와 아내, 친구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웃는 장면 하나하나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서로의 시간을 기억한다는 것

행사가 끝난 뒤 원장 선생님과 담임 선생님들께 인사를 드렸다. 그동안 감사했다고, 덕분에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길 수 있었다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오히려 선생님들께서 내게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다. 늘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말이다. 그 순간 마음이 참 따뜻해졌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시간

요즘은 아이들의 체육대회 소음에 대한 민원 이야기도 종종 들려온다. 물론 사람마다 상황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아이들은 지금 마음껏 뛰어놀아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넘어지고 웃으며 뛰어다니는 시간은 이 시절에만 가능한 풍경이다.

 

줄어들게 될 순간들

내년이면 아들은 초등학생이 된다. 어린이집처럼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행사들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그래서 이번 체육대회는 더 최선을 다해 함께하고 싶었다. 아이에게 함께 뛰어놀던 아빠로 기억되고 싶었다.

 

추억의 진짜 모습

추억은 특별한 여행이나 비싼 선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손을 잡고 함께 뛰어다닌 하루, 이름을 크게 불러주던 순간, 함께 웃었던 시간들이 오래 남는다. 결국 기억에 남는 것은 장면이 아니라 그때 느꼈던 감정이다.

 

함께 생각해볼 질문

나는 지금 가족과의 시간을 얼마나 온전히 함께하고 있는가. 
바쁘다는 이유로 놓치고 있는 순간은 없는가. 
그리고 지금 이 시기를 얼마나 소중하게 기억하려 하고 있는가.

 

결국 남는 것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아이는 자라고, 지금의 순간은 곧 추억이 된다. 그래서 분명해진다. 아이와 함께 웃고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짧고, 그래서 더 소중하다.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여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성 2026.05.18 16:56 수정 2026.05.1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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