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을 함께 다녀오면 사람의 성격이 보인다는 말을 한다. 누군가는 계획표를 빼곡히 채우고, 누군가는 즉흥적으로 발길 닿는 대로 움직인다. 어떤 사람은 여행지보다 함께 가는 사람이 더 중요하고, 또 어떤 사람은 혼자만의 시간을 더 소중하게 여긴다.
홍혜선 작가의『에니어그램 성격유형별 일상 엿보기(여행편)』은 바로 그런 일상의 순간들을 통해 사람의 성향을 쉽고 편안하게 풀어낸 책이다. 딱딱한 심리학 설명이나 어려운 이론 중심이 아니라, “여행을 떠났을 때 우리는 어떤 모습이 되는가”라는 생활 밀착형 이야기로 에니어그램을 설명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설명’보다 ‘장면’에 있다.
1유형은 여행 전부터 동선을 계획하고 짐을 날짜별로 정리하며, 2유형은 친구들을 위해 간식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다. 5유형은 조용히 주변을 관찰하고, 7유형은 여행지에서도 에너지 넘치게 새로운 장소를 찾아다닌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이 떠오르고, 어느 순간은 “아, 저 사람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이해의 순간과 만나게 된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책 전체에 흐르는 따뜻한 시선이다. 사람을 유형으로 나누어 판단하려 하기보다, 서로 다른 모습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중심에 있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이해하는 것과 수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말한다. 그 문장이 이 책의 방향을 잘 보여준다. 성격유형은 누군가를 단정 짓기 위한 틀이 아니라, 서로를 조금 덜 오해하기 위한 언어에 가깝다. 또한 에니어그램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전문 용어를 최소화하고 여행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활용해 자연스럽게 각 유형의 특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리학 책이라기보다 가벼운 에세이를 읽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사람은 모두 다르다. 같은 여행을 가도 누군가는 사진을 찍고, 누군가는 풍경을 보고, 누군가는 일정부터 걱정한다. 이 책은 그 다름을 흥미롭게 보여주면서도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독자를 이끈다. 가족, 친구, 연인과 자주 부딪히는 이유가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그리고 “왜 저 사람은 나와 다를까”를 생각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편하게 펼쳐볼 만한 책이다.
커리어 책장 한줄
여행이라는 일상 속에서 발견한 아홉 가지 마음의 모습.
커리어온뉴스 ‘커리어 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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