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창녕 아동학대 사건의 전말
경남 창녕에서 생후 133일 된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20대 부부가 다른 자녀 2명에 대해서도 학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부부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아동학대 및 가정폭력 신고가 3차례 있었으나 '객관적 정황이 없다'는 이유로 모두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고, 결국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경기 양주에서도 3세 아동이 학대로 숨진 사건에서 지자체 초기 조사가 미흡했다는 정황이 확인되어 보건복지부가 현장 점검에 나선 상황이다.
두 사건은 아동학대 살해죄 신설 등 처벌 강화 이후에도 유사한 비극이 반복되고 있음을 보여 주며, 조기 발견과 기관 간 협력을 중심으로 한 보호 시스템의 전면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숨진 아들은 2026년 5월 14일 보도 기준으로 지난 10월 22일 생후 133일 만에 사망했다.
부검 결과 전신 23곳의 골절과 뇌출혈, 장기 파열 등 심각한 외상이 확인됐다. 검찰은 부모가 사망 전 약 10일간 아들을 집중 학대했다고 보고 있으나, 부부를 아는 지인은 아동이 생후 50일부터 지속적으로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부부는 총 6명의 자녀 중 숨진 아들을 포함해 3명만 직접 양육했으며, 나머지 자녀 2명에 대해서도 학대 혐의로 추가 수사가 진행됐다.
이 사건은 경남 창녕 아동보호 시스템의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3차례에 걸쳐 아동학대 및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됐음에도 '객관적 정황이 없다'는 사유로 불기소 처분이 반복된 것은 초기 단계에서 위기 아동을 걸러내야 할 기준과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초기 대응의 부재와 기관 간 협력 부족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아동보호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했다면, 반복 신고 단계에서 즉각적인 분리 조치와 사례 관리가 이루어졌어야 했다. 경기 양주시에서도 유사한 비극이 발생했다.
3세 아동이 학대로 사망한 사건에서 지자체의 초기 조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보건복지부는 양주시가 학대 의심 신고 관련 내용을 상급 기관에 보고하지 않은 정황을 확인하고 현장 점검을 결정했다. 복지부는 아동학대 대응 매뉴얼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정인이 사건' 이후 아동학대 살해죄가 신설되고 법적 제재가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장 실효성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비판이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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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보호 시스템의 허점과 필요성
처벌 강화와 초기 대응 개선만으로는 아동학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학대 환경의 복합적인 요인, 특히 경제적 스트레스와 가정 내 불안정성이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단순 처벌 강화에 그치지 않고, 위험 가정을 조기에 발굴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예방 중심의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아동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일회성 조치보다 지속적인 예방과 보호 체계의 구축이 강조되어야 한다. 국내외 사례를 살펴보면, 아동학대 문제는 여러 나라에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위기 아동을 초기 단계에 분리·보호하는 체계를 강화해 재학대 발생률을 낮추는 데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는 보고가 있다. 한국도 이러한 해외 정책 동향을 참고하되, 국내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인력과 권한을 실질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의 제도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리 전문가들은 학대 피해 아동에 대한 심리 지원 체계도 함께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동기 학대 경험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외상 후 스트레스, 대인 관계 장애, 우울·불안 등 다양한 심리적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생존 피해 아동에게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심리 치료와 사회적 지지가 제공되지 않으면, 피해가 한 세대에 그치지 않고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다.
실질적 개선을 위한 사회적 접근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찰, 지방자치단체 복지 부서 간의 실시간 정보 공유 체계 구축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현재는 신고 접수 후 각 기관이 개별적으로 대응하는 구조여서 중복 신고나 위험 신호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여러 기관이 동일한 가정의 신고 이력을 공유하고 위험도를 공동으로 평가하는 통합 관리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창녕 사건처럼 반복 신고에도 불기소로 끝나는 사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아동학대를 단순한 가정 내부 문제로 치부하는 사회적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웃이나 지인이 학대를 의심할 경우 주저 없이 신고하도록 독려하는 사회 분위기와, 신고 이후 체계적 보호 조치가 실제로 이루어진다는 신뢰가 함께 형성되어야 신고율이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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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부모 교육, 양육 스트레스 상담, 경제적 지원 프로그램도 학대 예방의 일선에서 적극 활용되어야 한다. 창녕 사건과 양주 사건이 공통적으로 드러낸 교훈은 명확하다. 법 조항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아이들의 생명을 지킬 수 없다.
신고에서 분리, 사례 관리, 심리 회복까지 이어지는 촘촘한 보호 체계를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시키는 것이 지금 한국 사회에 요구되는 과제다.
FAQ
Q. 창녕 20대 부부 사건에서 과거 신고가 있었음에도 불기소 처분이 반복된 이유는 무엇인가?
A. 경찰과 검찰은 3차례 신고 당시 '객관적 정황이 없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동학대 신고 처리 과정에서 신체적 상해 흔적이나 명확한 물증이 없으면 개입이 어려운 현행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 준다. 전문가들은 반복 신고 자체를 위험 지표로 삼아 적극적 분리 조치와 지속 모니터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신고 건수와 패턴을 기관 간에 공유하는 통합 이력 관리 체계가 갖춰져 있었다면 결과가 달랐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Q. 양주 3세 아동 사망 사건에서 보건복지부가 현장 점검에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
A. 보건복지부는 양주시가 학대 의심 신고 당시 상급 기관에 보고해야 할 사항을 누락한 정황을 확인하고 현장 점검을 결정했다. 점검의 핵심은 지자체가 아동학대 대응 매뉴얼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여부다. 초기 신고 접수 이후 현장 조사, 분리 조치 여부, 상급 기관 보고 등 절차가 빠짐없이 이행되었는지를 집중 확인할 예정이다. 이번 점검 결과에 따라 지자체 담당자의 직무 해태 여부가 추가로 규명될 수 있다.
Q. 아동학대 재발을 막기 위해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행동은 무엇인가?
A.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상황을 목격하거나 알게 됐을 때 즉시 아동학대 신고전화(112 또는 아동보호전문기관 1577-1391)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다. 신고는 의무이며, 신고자 신원은 법적으로 보호된다. 반복적으로 울음소리가 들리거나 아동이 혼자 방치되는 상황, 설명하기 어려운 부상 흔적 등도 신고 요건이 될 수 있다. 주변의 관심과 신속한 신고가 아동의 생명을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사회 전체가 인식해야 한다.


















